발표 이후부터 출시 직전까지 이렇게 각 게임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된 타이틀이 있었을까요? 엔씨소프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모바일 신작이자, '리니지라이크'가 아닌! 또한, '서브컬처'냐 아니냐-로도 말이 많았고, 메인 디렉터의 이름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던!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IP로 개발한 모바일 신작 '호연'이 8월 28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PC(퍼플)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합니다.
스위칭 RPG라는 알 수 없는 문구로 홍보하는데, 알아듣기 쉬운 장르로 얘기하자면 보다 캐주얼한 MMORPG라고 봐야겠습니다.
원작 '블레이드앤소울'의 약간 과거의 사건을 그린다고 얘기 들었는데요, 아주 먼 과거는 아닌지 원작의 인물들이 거의 원 모습 그대로 등장합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주인공 '유설'과 '호연문'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원작과 비슷한 흐름으로 대나무 마을에서 충각단과 얽히며 본편이 시작됩니다.
'유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꽤나 시끄럽긴 한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너무 고전 무협 느낌도 아니고, 아예 또 벗어나지도 않은 것이 적당히 세련되게 잘 디자인됐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픽만 봤을 때 와! 엄청 화려한 고퀄리티! 이 정도는 아닙니다만 일단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생각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블소의 이름을 따온 이상 액션이나 연출에 타협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약간 동화적, 만화적인 과장된 연출을 넣은 것도 보다 더 캐주얼함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은데, 언리얼로 개발되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까지 서비스됐던 전작을 생각해보면 보다 폭넓은 연령층, 폭넓은 시장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배경 특성상 화려한 색감을 많이 쓴 점도 게임의 분위기를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필드에서 실시간 액션 위주로 진행됩니다.
리더 캐릭터 1명을 편성하고 4명의 파티원을 세팅하게 되는데, 리더 위주로 전투를 하다가 파티원을 호출하여 스킬을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이때는 적 공격에 따른 '회피' 기동을 하고, 아예 저스트 회피도 지원합니다.
블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킬을 연계해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합격기'인데요, 마찬가지로 스킬을 연계하여 게이지를 쌓아 올리는 '협력기'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이 밖에도 특정 조합을 갖출 시 '연쇄 효과'가 개방되고, 이때 더 강력한 효과를 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피하고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몬스터 약화'에 '속성'에 '원소 효과'에 전투에 너무 이것저것 섞어 넣다 보니 버튼도 작은데 뭔가 정신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몹 여러 마리 나오고, 보스 기믹이 마구 섞이기 시작하면 전투 상황은 눈에 안 들어오고 그냥 리듬 게임하듯 타이밍 액션에 의존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액션을 보고 피하기보단 UI를 보고 나서야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나 할까요? 익숙해지면 나아질 부분이긴 하겠지만 첫인상에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일반적인 사냥은 그렇고, 특정 전투 상황에서는 '전술 전투' 즉, 턴제 전투로 전환됩니다.
흔히 아는 캐릭터 RPG의 바로 그 턴제 전투 방식인데요, 이 때문인지 각 캐릭터는 '필드 무공'과 '전술 무공'을 둘 다 가지고 있는데 캐릭터를 볼 때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전술 무공' 사용 시 짧은 컷신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두 가지 모드는 '병행'이 가능하다네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뭔가 게임을 2개 돌리는 느낌도 듭니다.
일단 첫인상에서 엔씨 MMO 특유의 UI 구성이 떠오르겠으며, 실시간 액션이나 협력기 등 특유의 시스템을 받쳐주기 위한 배치를 해뒀습니다. 어쨌든 이쪽 면에서는 경험이 많은 엔씨답게 UX 자체는 굉장히 합리적이므로 버튼 크기나 색감, 폰트에 대한 불만은 있을지언정 뭘 몰라서 헤맬 리는 없겠습니다.
'가문'을 재건한다는 설정에 맞게 '가문' 시스템이 있습니다.
'가문'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종의 개인 로비, 혹은 길드룸처럼 활용됩니다. 획득한 동료들이 머물고 있고, 여러 관리/발전 가능한 건물들이 있으며 '가문 특성', '가문 비기' 등 가문 전체에 적용되는 일종의 성장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레벨 공유'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보아 추후 '가문 수련장'을 통해 획득 영웅들의 레벨 보정을 제공하는 모양입니다.
엔씨의 '원신'을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실망이 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엔씨의 '리니지라이크'를 걱정했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리니지M 성공 이후 몇 편의 리니지 시리즈와 하다못해 '트릭스터' IP 조차 '리니지라이크'로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에 부침을 겪었던 엔씨가 자사 노하우를 살릴 것은 살리고, 버릴 것은 버려 비슷하면서도 다른 MMO를 내놨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 호연 플레이 영상
개발/배급 엔씨소프트
플랫폼 PC / AOS / iOS
장르 MMORPG
출시일 2024년 8월 28일
게임특징
- 괜찮아...! (리니지라이크는) 튕겨냈다!
[김규리 기자 tete0727@naver.com] /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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