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권영식, 김병규)이 2024년 출시한 모든 게임을 흥행시키며 가장 기대받는 게임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기조는 하반기 출시작 3종을 통해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넷마블은 작년까지만 해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진짜 위기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2023년 4분기 캐주얼 키우기류 장르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깜짝 흥행하며 4분기에 비로소 연속 적자의 늪을 빠져나왔지만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 넷마블이 2024년 다작 출시 기조를 표명, 크고 작은 게임 8종을 발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리고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 '레이븐2'까지 굵직한 IP(지적재산권) RPG 게임 3종을 연속 흥행시키며 2024년 2분기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인 7,821억원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다작 기조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는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이 예정돼 있다. 한때 존폐를 걱정하던 회사는 단숨에 올해 가장 기대받는 회사 중 하나가 됐다.
'폭발적인 성장'이란 표현밖에 할 말이 없는 실적이다
◆ 승부의 2분기, 3종 RPG 연속 성공
넷마블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2분기 들어 연속 출시한 RPG 3종의 연속 흥행이 결정적이다. 그 주인공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4월 24일, 이하 아스달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5월 8일, 이하 나혼랩), '레이븐2(5월 29일) 순서로 출시해 모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한 것.
그 중 '나혼랩'은 27개국에 동시 출시해 첫 날 140억 원이라는 흥행 기록으로 넷마블 역대 최대 일일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스달연대기'와 '레이븐2'도 구글 매출 순위 기준 각각 TOP 10, TOP 5 안쪽으로 일찌감치 자리잡으며 순항했다.
불과 한 달 사이 AAA급 동일 장르 게임을 3연속 출시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수였음에도 각각 다른 전략과 게임성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밀어붙인 전략이 보기좋게 성공한 셈이다.
상반기 단 3개의 게임으로 날아올랐다
◆ 의외의 성적을 거둔 일곱개의대죄 키우기
지난 8월 13일 출시한 캐주얼 키우기 장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며 순항 중이다. 이는 작년에 출시해 예상보다 큰 흥행을 거둔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잇는 키우기 장르면서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IP를 합작한 게임이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키우기 장르 특성상 개발 기간과 비용이 적게 소모되는데다가 이미 성공 이력이 있는 '세븐나이츠 키우기' 바탕의 게임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여기에 이미 서비스 5년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글로벌 게이머에게 어필한 '일곱 개의 대죄' IP로 글로벌 대중성을 얹었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한국 뿐 아니라 IP 탄생국가인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일곱 개의 대죄 리틀 크로니클'이란 이름으로 출시해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 참고로 일본은 한국과 달리 아이폰 사용 비율이 월등히 높아 앱스토어 순위가 주요 매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초소형 기대작이란 선전문구가 무색하게 성공해버렸다
◆ 하반기도, 내년도 굵직한 게임들 포진
넷마블은 하반기도 올해 초부터 예고했던 굵직한 게임 출시를 예고하면 당분간 그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게다가 세 게임의 장르는 모두 RPG지만 그 특색이 명확히 달라 상반기처럼 갈라먹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들이다.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는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의 수집형 턴제 SRPG 장르로 글로벌 동시 출시가 계획돼 있다. 아서왕 기반 전설을 모티브로 중세 배경의 세계관을 탐험하고 전투하는 게임으로 최근 해외에서 1년여간 진행된 베타 테스트를 종료했다. 넷마블은 테스트를 바탕으로 게임성을 높여 하반기 예고한대로 정식 출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데미스 리본'은 글로벌 게이머를 대상으로 넷마블 F&C가 개발 중인 넷마블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Demis Re:Born'이란 이름답게 오딘, 해원맥 등 역사, 신화적 존재를 서브컬처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초월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 게임. 넷마블은 데미스 리본을 통해 자사 고유 IP인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20년간 서비스 후 작년 9월 서비스 종료한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PC 버전 MMORPG다. 'RF온라인 넥스트;는 RF온라인 최대 특징인 우주 배경의 SF세계관과 3개 국가의 RvR 대립이 기본 콘셉트지만 원작 단순 이식이 아닌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작품으로 나올 예정이다. 20년 넘게 서비스해 온 RF온라인 IP의 단단한 마니아층을 다시한번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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