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인기 IP '세븐나이츠'를 보드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게임사와 꾸준히 협업하며 게임 원작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젬블로 컴퍼니가 이번에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협업해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은 원작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활용한 동시에 원작 특유의 재미를 잘 살린 게임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펀딩 진행 중에 있다. 펀딩 상품이라는 것이 사실 실제로 체험, 구매 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신작 게임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젬블로 컴퍼니는 이전부터 라그나로크나 쿠키런,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IP를 활용해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펀딩까지 성공한 전례가 있어 이러한 단점은 충분히 개선한 게임사이다. 특히나, 지난 7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보드게임콘에서 실제 체험 행사를 진행해 해당 게임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젬블로 컴퍼니로부터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을 대여받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보드게임으로도, 굿즈로도 충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외형을 충실하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특유의 캐주얼하면서도 미려한 게임 일러스트를 게임 내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원작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 굿즈로서의 느낌도 강한 편이다.
반대로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일러스트가 크게 호불호 타지 않는 일러스트로 구성돼 있어 이러한 캐릭터 RPG를 모르는 보드게임 이용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 일러스트 면에서 큰 이점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단순 인기 캐릭터뿐만 아니라 세븐나이츠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와 펫, 그리고 지형, 보스 등을 카드와 아크릴 스탠드로 구현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크릴 스탠드의 경우 단순히 말의 개념이 아니라 하단에 표시된 특성을 통해 배치로 추가 효과를 누리는 등 전략성을 가미해 단순 컴포넌트 업글이 아닌 룰 적 재미 역시 잘 녹여냈다.
◆ 가볍지만 리플레이성 확실한 보드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게임이다. 전략 요소가 충분히 들어가 있지만, 반대로 주사위에 따라 게임의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나는 플레이어끼리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인 엔진 빌딩 형태의 카드 컬렉션 게임은 카드의 가치를 잘 파악하고 빠르게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실력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카드뿐만 아니라 주사위를 메인 플레이로 내세워 운 적인 요소를 더하고 파티스러운 느낌을 좀 더 강조했다.
주사위에 따라 자신이 획득할 수 있는 카드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카드 엔진 게임인 스플렌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주고 있다. 그렇다고 운 적인 요소가 게임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주사위 내에서 어떤 좋은 수를 만들어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다.
한편, 펫을 통해 리플레이 성과 비대칭 전략성을 드러낸 것 역시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의 특징이다. 게임 시작 시 받는 펫은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펫을 골랐느냐에 따라 게임의 전략이 변한다. 펫이 그 사람의 플레이를 확연하게 바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게임 내에서 계속해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 완성형 퀄리티
젬블로 컴퍼니는 이미 보드게임 품질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업체인 만큼 퀄리티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사전 제작된 테스트용 버전임에도 매트나 카드, 아크릴 스탠드, 주사위 등 컴포넌트가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줬다. 우선 카드의 경우 리넨 처리가 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많은 보드게이머는 카드의 손상을 위해 슬리브를 씌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굿즈 개념으로 산 세븐나이츠 키우기 팬들에게도 좋은 카드 품질은 충분히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크릴 스탠드의 경우 약간은 어둡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뛰어났다. 앞서 언급했듯 단순 스탠드가 아니라 스탠드를 활용한 추가 아이콘 기믹 등이 붙어 있어 게임 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 역시 메리트가 있었다.
물론 미니어처를 좀 더 선호하는 이용자도 있을 수 있지만, 미니어처의 경우 도색 여부에 따른 호불호는 물론 게임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벼운 보드게임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 입장에서는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퀄리티 높은 마감과 세븐나이츠 키우기 원작을 잘 활용한 캐주얼한 게임성이 결합돼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은 31일 기준 와디즈에서 펀딩 1,251%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아직도 추가 스트레지골이 남아있는 만큼 세븐나이츠 키우기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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