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이하 GEN)가 길고 길었던 국제전 잔혹사를 끊어내는 동시에 7년 만에 LCK에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을 안겨다 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MSI는 2023년 국제전에서 뼈아픈 기억을 새긴 상대팀 비리비리 게임(이히 BLG)을 브래킷 스테이지-결승전에서 2번 만나 두 번 모두 3:1 격파하면서 대 LPL전 승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선수진들에게 국제전 첫 우승과 로열로더, 그랜드 슬램이라는 귀중한 기록을 새기는 대회였으며, 삼성 갤럭시 이후 리브랜딩 된 GEN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는 기회기도 했다.
게임조선에서는 MSI 첫 우승을 기록한 GEN 선수단 전원과 우승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GEN과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 전문이다.
Q1. 쵸비에게는 이번 MSI가 국제전 첫 우승이다. 소감과 목표가 궁금하다.
쵸비(정지훈 선수): 국제전 첫 우승이라 기쁘고 앞으로도 많은 국제전을 치를 예정인데, 당장 있을 올해 월즈(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롤드컵)에서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Q2. GEN이 7년 만에 LCK에 MSI 우승을 가져다줬다. 리헨즈에게 주장으로서 소감이 궁금하다.
리헨즈(손시우 선수): 팀원 모두와 감코진이 LCK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Q3. 감독에게 MSI 우승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18 월즈 당시 사령탑으로 우승을 기록한 IG(인빅터스 게이밍)과 GEN을 비교한다면 어디가 더 좋은 팀인지 궁금하다.
킴(김정수 감독): 내가 감독으로 합류한 시점에서 GEN은 이미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기는 방법을 잘 아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원팀 기조를 완성할 수 있었고 우리 코칭스태프는 그것을 보조하는 역할에 충분히 집중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18년도 당시의 IG와 지금의 GEN 모두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굳이 비교하고 싶진 않다. 매번 좋은 선수들과 함께일하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다.
Q4. 기인에게 LCK와 MSI를 우승하면서 느낀 차이점이 궁금하다. 추가로 빈(천쩌빈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인(김기인 선수): LCK는 첫 우승이라 큰 걸 이룩했다는 느낌이었고, MSI는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스텝업하는 느낌을 줬다.
빈 선수에 대해서는 개인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가 팀적으로 대처가 좋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5. 쵸비 선수에게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쵸비: 이번 시즌 월즈 우승을 통해 세체미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Q6. 캐니언 선수에게 4세트 백도어를 어떻게 대처한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캐니언(김건부 선수): 쌍둥이 포탑이 날아간 시점에서 다행히 나이트(줘딩 선수)의 트리스타나가 죽어 있었기 때문에 바론을 빠르게 치는 판단을 통해 억제기 재생까지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었고, 팀 단위로 잘 소통하여 적의 우회로를 철저히 틀어막았던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Q7. 캐니언 선수는 이번 MSI를 통해 최초의 정글러 국제전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특히 월즈와 MSI를 모두 중국에서 이겼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캐니언: 중국에 올 때마다 우승을 하는 것을 보니 좋은 기운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그저 행복할 뿐이고 앞으로의 대회도 충분히 잘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Q8. 결승 진출 인터뷰에서 빈이 기인을 제우스(T1소속 탑 솔로 라이너, 최우제 선수)와 비교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인: 인터뷰 내용에 크게 신경 안 쓴다. 오늘 이긴건 나니까 내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Q9. 감독에게 오늘 결승전에서 경계대상 1호는 누구였는지, 대처법과 해당 전략의 유효성을 확인해 보고 싶다.
킴: 분명 빈이 위협적인 선수였지만 관건은 바텀과 미드의 스노우볼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이트가 잘하고 바텀에 개입하시 쉬운 아리, 탈리야를 고정밴하는 판단을 했고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한 것 같다.
Q10. 기인 선수는 데뷔 이후 꽤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 LCK와 MSI를 모두 정복했다. 지금 호성적의 비결이 있다면?
기인: 승리 플랜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좋은 팀원들과 함께하다 보니 다시 이기는 법을 일깨운 것 같다.
Q11. 기인 선수는 4세트 마지막 순간, 무려 7스택이나 쌓여 있던 '암흑의 인장'을 팔아가면서 제어 와드를 박아서 백도어를 막아냈다. 판단의 배경이 궁금하다
기인: 오브젝트 싸움은 우리가 분명 유리했지만 상대가 집요하게 백도어를 시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오브젝트 사냥 이후 강화 귀환 내지는 순간이동을 동원하여 빠르게 귀환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고 잘 들어맞았던 것 같다.
[신호현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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