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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크로스카드: 에픽세븐',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영역 점령 게임

작성일 : 2024.03.08

 

스마일게이트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크로스카드: 에픽세븐'은 에픽세븐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크로스카드: 에픽세븐은 모바일 캐릭터 수집 게임 '에픽세븐'을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와 유명 완구 기업인 삼진인터내셔널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카드를 수집, 교환해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다른 게이머와 1:1로 대결, 카드를 배치해 3개로 나누어진 지역을 더 많이 차지한 게이머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은 각 게이머가 최대 40장으로 구성된 덱을 전장에 놓고, 선후공을 정한 뒤 덱에서 카드 5장을 패로 만들며 시작된다. 게이머는 자신의 차례에 덱에서 카드 한 장을 가져와 패로 보충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나를 고려해 카드를 지역에 배치하거나 카드를 아끼고 상대에게 턴을 넘길 수 있다.

40장 덱으로 지역을 점령하는 게임 = 게임조선 촬영

카드는 배치 시 필요한 마나, 배치 후 해당 지역에 놓을 수 있는 토큰, 배치를 위한 조건, 배치 시 효과 등으로 구성된다. 카드를 배치하기 위한 자원인 마나는 턴이 시작될 때 보충되며, 카드에 따라 소모값이 다르다. 마나가 충분하다면 자신의 턴에 여러 장의 카드를 지역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 효과와 지역의 코인 상황, 상대 전략에 맞춰 어떤 카드를 얼마나 사용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카드는 마나와 배치 조건에 따라 각 지역에 최대 3장까지 카드를 배치할 수 있다. 카드를 배치하면 카드에 명시된 코인 수만큼 해당 지역 자신의 구역에 코인을 올려놓을 수 있으며, 카드 배치 시 효과를 수행할 수 있다. 덱에서 새로운 카드를 가져오거나 특정 지역에 코인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다양한 카드 효과로 승기를 굳히거나 전황을 뒤집을 수 있다. 한 지역에 상대보다 더 많은 코인을 올려놨다면 그 지역을 차지할 수 있다.

카드는 배치를 위한 마나와 배치 조건, 배치 후 얻을 수 있는 코인과 효과로 구성 = 게임조선 촬영

 

배치할 수 있는 마나만 있다면 여러 카드를 배치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카드의 배치만큼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트래쉬다. 각 카드는 배치될 때 덱 맨 위에서 카드에 명시된 수량만큼의 카드를 트래쉬 칸으로 보내게 된다. 턴이 시작되었을 때 뽑을 카드가 한 장도 없다면 패배하기 때문에 게이머는 트래쉬 소모를 감수하고 카드를 배치할지, 아니면 상대보다 조금 늦더라도 트래쉬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지 고려해야 한다. 즉, 트래쉬는 카드를 배치하기 위한 또 다른 자원인 동시에 게이머의 부상을 나타내는 일종의 체력 게이지인 것이다.

승리 조건은 4가지다. 우선 양쪽 게이머 모두 5턴이 끝났을 경우 지역 3곳 중 상대보다 많은 지역을 차지한 게이머가 승리한다. 만약 일부 지역의 코인 수가 같아 차지한 지역의 수가 두 게이머 모두 같을 경우 전체 지역에 올려진 코인의 합이 더 큰 쪽이 승리한다. 만약 이 방식으로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가위바위보로 승자를 정한다. 아 밖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덱 소모로 인해 자신의 차례에 뽑을 카드가 한 장도 없다면 패배, 상대가 승리하게 된다.

카드 배치를 위한 자원인 동시에 체력 역할을 하는 트래쉬 = 게임조선 촬영

상대보다 차지한 지역이 더 많으면 승리한다 = 게임조선 촬영

크로스카드: 에픽세븐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움'과 '빠름', 그리고 '깊이'이다. 한 번 게임을 즐길 때 필요한 시간은 숙련자를 기준으로 약 10~15분 수준으로 짧고, 룰도 한 번 플레이하면 다음 게임부턴 다시 룰을 보지 않고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가볍게 익히고, 빠르게 즐기면서도 상대의 심리와 나의 패, 트래쉬와 남은 덱 상황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통해 게임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IP 확장을 위한 파생 게임으로 생각하고 접했다가 예상 이상의 재미에 놀라게 될 것이다.

반대로 본격적인 TCG를 목표로 상정하지 않은 만큼 카드의 수나 종류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현재 출시된 카드는 스타터덱 40장과 부스터 카드 약 100장이다. TCG 게이머의 경우 게임 플레이만큼 덱 구축에 큰 재미와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100장 중반의 수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또한 뛰어난 퀄리티의 컷신으로 유명한 에픽세븐인 만큼 캐릭터 스탠딩 위주의 카드 디자인도 아쉬운 편. 물론 기본 덱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더 많은 카드가 출시된다면 한층 더 풍부한 재미와 매력을 갖춘 게임이 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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