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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12년 만에 LCK 등장한 가렌!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작성일 : 2024.03.25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여러분의 솔랭, 안녕하신가요? 제가 있는 심해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최근 LCK에 독특한 픽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폿 이즈리얼에 원딜 트위스티드 페이트, 거기에 오랜만에 등장한 정글 람머스와 서폿 자이라, LCK에 처음 등장한 가렌과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챔피언과 포지션이 등장하고 있죠. 메타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메타를 이끄는 시대. 솔랭 전사는 LCK의 실험적인 픽이 무섭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팬 입장에선 다음엔 어떤 선수가 어떤 챔피언으로 어떤 포지션을 갈 것인지 기대되는, 더없이 재밌고 짜릿한 리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돈과 열광이 가득한 2024 LCK 스프링. 라이브 시청 게이머를 놀라게 만들고, 올드 게이머의 허리를 펴게 만들고, 솔랭 전사가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든 프로 선수들의 독특한 픽을 살펴봤습니다. 이슈의 중심이 되었던 두두 선수의 가렌부터 모든 포지션을 점령할 듯한 기세를 보여주는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과연 어떤 챔피언이 어떤 포지션에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까요?

■ 12년 만에 신고식 치른 '가렌'

LCK 역사에서 이만큼 놀라움을 선사한 챔피언이 또 있을까요? 데마시아의 검, 데마시아의 심장 가렌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LCK에 데뷔했습니다. 피어X에 맞서기 위해 광동 프릭스 두두 선수가 꺼낸 가렌은 픽창에 등장했을 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택되었을 때 환호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LCK에 등장하지 않은 챔피언 중 브라이어와 나피리의 경우 비교적 신규 챔피언인 반면 가렌은 2010년 출시된 고참 중 고참 챔피언이었던 만큼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맞상대인 클리어 선수의 크산테와 라인전에선 경기 내내 CS가 앞서는 상황을 보여줬지만,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에선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조합도 이동 스킬 하나 없는 뚜벅이 가렌이 상대하기 어려운 챔피언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라인전 이후 내내 고통을 받았습니다. 최후 방어전에서 윌러 선수의 마오카이에게 날린 회심의 궁극기도 적은 체력을 남겨 살려보내주는 등 0/2/0 스코어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 트위스티드 페이트, 넌 또 왜 여기 있어?

탑 선수들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이번엔 디플러스 기아의 킹겐 선수가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꺼내들었습니다. LCK 12년 역사 처음으로 말이죠. 기동력이 워낙 좋은 챔피언인 만큼 사실 어떤 라인, 어떤 포지션에 갈 수 있다는 진담 반, 장난 반 농담이 있지만, 그게 대회에서 실현되고 말았습니다. 상대 조합에 하드 탱커라고 할만한 챔피언은 서포터인 알리스타 정도였기 때문에 들어볼 만한 카드긴 했지만, 과연 미드가 아닌 탑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죠.

​초반은 근거리 챔피언인 아트록스가 상대인 만큼 라인전에서 조금 더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3인 갱을 받아 킬을 내주긴 했지만 CS는 우위였고, 궁극기의 기동성을 활용해 교전에 참여하면서 킬도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갔습니다. 비록 탑 타워는 먼저 밀렸지만, 텔레포트로 후퇴하는 클로저 선수의 오리아나를 궁극기로 저지하고, 골드 카드의 확정 스턴과 뛰어난 사이드 운영으로 상대를 사정없이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의 템포를 버티지 못한 피어X가 무너지면서 LCK 최초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못 가는 라인은 없다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탑만 갔을까요? 아니죠. 지난 2월 18일에는 무려 4,211일 만에 원딜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농심 레드포스의 지우 선수. 2012년 제닉스 스톰 sBs 선수가 아주부 캡틴 잭 선수의 그레이브즈를 상대로 꺼내든 후 약 12년 만에 등장한 원딜 트위스티드 페이트입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스킬에 치명타와 추가 공격력 계수가 추가되면서 AD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가능성이 올라갔지만, 이렇게 빨리 LCK에 등장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사이드 운영에 특화된 챔피언인 만큼 라인전에서 재미를 못볼 것 같았지만, 실비 선수의 세주아니와 피터 선수의 렐의 CC 연계로 갱킹을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소규모 교전에서 달아나는 상대를 궁극기로 마무리하고, 중요한 순간에 확정 스턴으로 챔피언 하나의 기능을 완벽하게 멈춰 세우는 등 다른 원딜은 흉내내기 어려운 기동성으로 잭스와 함께 멋진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원딜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이렇게 AD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원딜 조커 카드로서 가치를 훌륭히 입증했습니다.

■ 이즈가... CS를 안먹네?

T1은 또 왜 이러는 걸까요? 케리아 선수가 서폿 이즈리얼을 꺼내들었습니다. 구마유시 선수의 원딜 이즈리얼도 아니고, 케리아 선수의 서폿 바루스도 아닌 케리아 선수의 서폿 이즈리얼입니다. 공교롭게도 SKT T1 푸만두 선수가 3,943일 전에 꺼내 MVP 오존 마타 선수에게 패배했던 카드입니다. 11년 만에 T1에서 다시 꺼내든 서폿 이즈리얼은 과연 이번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었을까요?

​케리아 선수는 초반부터 Q 스킬과 점화를 아낌없이 쓰면서 적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윌러 선수의 리신이 매섭게 찌른 갱킹에도 오히려 헤나 선수의 칼리스타를 잡아내고 엑스큐트 선수의 레나타까지 잡아낼뻔했죠. T1의 바텀 조합엔 강력한 CC가 없고, 윌러 선수의 갱킹이 너무나 매서워 초중반을 많이 힘들게 보냈지만, 우월한 사거리와 환상적인 한타로 역전에 성공, 서폿 이즈리얼은 서폿이 아니라 원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묵직한 포킹으로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결국 피어X가 버티지 못하고 T1에게 다운되면서 그날 롤에는 솔랭 주의보가 매섭게 울려 퍼졌습니다.

■ 람머스 정글이야? "그래"

앞서 보여준 챔피언들에 비하면 비교적 '정상적인' 픽이 등장했습니다. KT 롤스터 표식 선수가 택한 정글 람머스입니다. 재밌는 점은 3,740일 전 람머스에게 패배를 안겨주며 마지막 경기를 선사한 노페 선수가 이제는 해설자로 이 경기를 중계했다는 것입니다. 노페 해설은 "제가 람머스 혼내줬습니다"라거나 "람머스가 나오면 안되는 이유를 보여줬습니다"라며 10년 전을 회고해 중계진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확정 타깃 CC가 줄어든 롤에서 몇 안되는 확정 타깃 CC를 가진 람머스인 만큼 굴러가는 라인마다 점멸을 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농심 레드포스는 아트록스와 비에고, 아지르, 루시안 등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는 픽을 택했지만, 람머스의 도발로 시작해 케이틀린의 덫, 애쉬의 궁극기로 이어지는 확정 CC에 챔피언 하나가 삭제되거나 넝마가 되면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3,740일 만에 등장한 람머스는 CC 연계의 매서움을 보여주며 10년 만에 승리의 축배를 들었습니다.

■ 1,315일 자이라 서폿은 신참 수준이지

이번엔 비교적 '신참' 챔피언입니다. KT 롤스터의 롤도사 베릴 선수가 1,315일 만에 서폿 자이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사실 1,315일이면 약 4년 전으로 등장하지 못한 기간이 꽤 길다고 할 수 있지만, 가렌은 12년 만에 처음이고 람머스는 약 4천 일이라 상대적으로 최근 등장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서폿 자이라, 그리고 흐웨이를 내리고 자이라를 택한 롤도사의 선택인 만큼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애쉬 자이라 조합은 라인전 단계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조합인 만큼 상대 갱킹에도 오히려 전진하면서 상대 하나를 데려가고, CC 연계로 상대를 압박하고, 용 싸움에서는 입구를 식물로 채우고 포킹하며 가두리 양식을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절한 스킬 사용과 어그로 핑퐁을 보여준 자이라는 최종 KDA 4/0/10에 현상금 150골드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오랜만에 멋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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