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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동료들과 함께하는 가슴 벅찬 모험

작성일 : 2024.03.06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 본 리뷰는 스팀덱 환경에서 플레이 및 촬영 후 작성되었습니다.

30분 분량은? : 튜토리얼 0장 15분 + 1장 첫 보스 스톤다일 토벌 15분 + α

​그랑블루 판타지 팬분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IP를 활용한 최신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가 세가를 통해 글로벌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와 마찬가지로 본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랑블루 판타지 캐릭터와 세계관에 매력을 느낀 게이머지만, 본편은 해외 서비스, PC·콘솔 버전은 손대기 힘든 격투 게임이라 망설였던 게이머에겐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 더더욱 반갑게 느껴지죠.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그랑블루 판타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랑블루 판타지는 일본의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만든 캐릭터 수집형 RPG입니다. 2014년에 출시되어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프린세스 커넥트, 우마무스메와 함께 사이게임즈를 지탱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그랑블루 판타지의 주인공을 칭하는 '단장'이라는 호칭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다른 게임의 테토쿠, 시키깡, 프로듀사, 마스타처럼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게이머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사용될 정도였죠. 출시 10년 차를 맞이한 지금도 여전히 많은 단장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일본 외 지역에선 플레이하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 게이머들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사이게임즈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했는지 이번 신작은 기존 게이머에겐 극장판 같은 느낌으로, 신규 게이머에겐 단독으로 즐길만한 액션 게임으로 콘텐츠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스토리로 예를 들면 새로운 지역인 제가 그랑데 공역으로 향한 주인공 일행이 성정수와 별의 일족의 사건과 얽힌 일들을 본편과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하면서 기존 게이머에겐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신규 게이머에겐 인게임 콘텐츠인 '루리아의 노트'나 '용어집'을 통해 좀 더 설명하는 식으로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별도의 설명을 읽지 않아도 등장인물들의 대화 만으로 충분히 이야기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IP에 대한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죠.


다시 시작된 그랑블루 판타지의 이야기


사이게의 아이콘인 바하무트의 폭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용어집은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으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게임은 메인 스토리와 반복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를 즐기다가 너무 어려우면 퀘스트 카운터에서 캐릭터를 강화하는 소재나 재화를 모아 다시 스토리에 도전하는 식으로 진행하다가 스토리를 모두 다 마치면 더 힘든 고난도 퀘스트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캐릭터 강화 소재와 재화를 파밍하는 식이죠. 몬스터 헌터 시리즈 같은 헌팅 액션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익숙한 방식인데 솔로 플레이에서도 아군 AI 캐릭터가 함께 전투해 준다는 점에서 갓이터, 토귀전, 프리덤 워즈 같은 게임도 떠올리게 만듭니다. 물론 직접 플레이하는 사람보단 반응이 느린 면도 없진 않지만, 공격할 땐 하고 피해야 할 땐 잘 피하고, 또 보조할 땐 열심히 보조하는 AI 덕분에 혼자서 게임을 즐겨도 외롭지 않고, 심지어 AI에게 전우애마저 느끼게 됩니다.


게임의 첫 목표는 약 10~20시간 분량의 메인 스토리


반복 퀘스트는 끝없는 파밍을 제공하는 엔드 콘텐츠가 된다

액션 RPC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는 이 장르에서 주로 사용하는 일반 공격과 특수 공격을 조합해 공격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토대로 삼았습니다. 여기에 액티브 스킬인 어빌리티 스킬을 더해 공격에 변주를 주고, 동료들과 함께 공격하는 일종의 스턴 공격인 링크 어택과 여러 캐릭터가 오의를 이어 큰 피해를 입히는 체인 공격으로 협력의 재미를 높였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완벽한 타이밍에 오의를 사용해 풀 체인을 만들어 큰 피해를 입힐 때 느껴지는 상쾌함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힘들지만 즐거운 모험을 하고 있단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액션 게임을 해본적 없어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컨트롤이 어려운 게이머는 어시스트 모드를 통해 키 하나만 눌러도 간단히 콤보를 이어갈 수 있고, 이조차도 어렵다면 더 쉬운 방식인 풀 어시스트 모드로 방향키만 움직여도 쉽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캐릭터가 쓰러졌을 때 AI 캐릭터가 열심히 따라와 살려주고, 체력이 떨어지면 회복 스킬이나 아이템을 사용해 주기 때문에 어떤 게이머든 자신의 입맛에 맞춰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액션 RPG에서 흔한 평타+특공 조합 방식


공격을 연계하면서 어빌리티 스킬을 제대로 넣는 것이 주요 전술


정성스런 컷인과 동료들의 체인 공격은 이 게임의 백미

캐릭터는 스킬 포인트를 모아 캐릭터 강화로 능력치나 새로운 어빌리티 스킬을 얻을 수 있고, 무기 강화로 기본 HP와 공격력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 패시브 스킬인 '진'을 장착해 같은 캐릭터라도 자신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죠. 예를 들어 주인공은 공격 어빌리티 스킬로 적극적인 딜러가 될 수도, 아군 회복과 강화 어빌리티 스킬에 집중해 완벽한 보조 캐릭터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빌드를 완성하는 과정은 이 게임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즐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다만, 성장면에서 외형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게이머는 게임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소재를 얻고 새로운 진을 만들어도 결국 바뀌는 것은 능력치의 수치라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그나마 무기의 외형은 멋진 검과 총, 도끼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전투 중엔 그 외형을 감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역시나 외형 면에서 느낄 수 있는 성장의 보람은 적습니다. 몇 시간을 하든 결국 캐릭터의 외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캐릭터를 육성해도 그 캐릭터가 마치 프롤로그와 똑같은 캐릭터처럼 느껴지는 순간 게임에 대한 흥미가 급감합니다.

​다행인 점은 그랑블루 판타지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고,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 조작할 수 있는 그랑과 지타, 그리고 동료들인 카타리나, 라캄, 이오, 오이겐, 로제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고, 샤를로테, 페리, 나루메아, 제타, 칼리오스트로 등 인기 캐릭터도 해금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는 그랑블루 판타지의 캐릭터들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한 캐릭터가 질릴 때 다른 캐릭터를 한 번씩 하는 것만으로도 조작의 재미와 시각적인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죠. 게이머에 따라선 수십, 수백 시간을 플레이할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기초 능력은 캐릭터 강화와 무기 강화로


액티브 스킬을 조합해 나만의 빌드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게임을 계속 붙잡게 만든다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팬들에겐 극장판 같은 재미를, 액션 RPG 게이머에겐 혼자서도 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 스토리면 스토리, 캐릭터면 캐릭터, 육성이면 육성, 파밍이면 파밍, 전투면 전투, 액션 RPG의 재밌는 부분을 쏙쏙 골라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옷을 입혔기 때문에 플레이했을 때 최소한의 만족감은 보장해 주죠. 마치 내가 좋아하는 재료 하나는 무조건 들어있는 한 그릇 음식 같은 느낌입니다. 게임의 기본 진행 방식이 담긴 1챕터를 끝낸 순간 재밌게 느껴진다면, 아마 정신없이 무기와 진을 파밍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캐릭터 게임이 그렇지만, 취향에 맞는 순간 정신없이 파고들게 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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