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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게임 러브앤딥스페이스, 여성이 말하는 게임의 재미

작성일 : 2024.01.25

 

게임은 기본적으로 연령 제한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남녀노소 누구에서나 열린 콘텐츠지만 개발 단계에서 주타겟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타겟층의 입맛에 강하게 맞출수록 반대성향의 게이머들에겐 공감대를 얻기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 본 기자는 직업 특성상 위에 설명한 남녀노소, 연령에 타겟을 맞춘 게임을 일반인에 비해 몇십배 많이 경험해봤고 개인 성향으로 따져도 웬만한 사람보다 허용범위기 크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가끔씩 감성적인 영역에서 이해가 어려운 장르도 있다. 지난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인폴드게임즈의 '러브앤딥스페이스'가 대표적인 게임이다. 러브앤 시리즈의 후속작이고 개발사가 공헌하는 '여성향' 게임, 즉 여성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리뷰까지 써놓고 뭔 소리 하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게임 전문지 기자로써 어떤 게임이든 기본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다. 러브앤딥스페이스도 게임이라는 콘텐츠인만큼 시스템적인 부분은 모두 파악이 가능했고, 파악이 힘들었다고 말한 감성적인 부분 역시 '역지사지' 마인드를 통해 유추했다. '내가 남성향 게임을 하면서 이런 부분이 좋았으니, 여성분들도 이런 부분은 좋겠구나...'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본론이다. 결국 감성적인 부분은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 조금 더 정확한 감정을 알기 위해선 여성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지인에게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소개하고 플레이를 권했다. 권유에 응해준 -고마운- 지인은 총 2명으로 이들의 의견을 통해 러브앤딥스페이스라는 게임을 조금 더 여성적인 시각에서 지켜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의견을 물어본 지인은 본인들의 희망으로 익명으로 처리했으며 각 지인들의 간단한 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1. 연애바라기(가칭) 님
 - 30대 중반
 - 연애경험 다수 (5회보다 많은데 정확한 횟수는 비밀)
 - 현재 열애중

2. 남친모집(가칭) 님
 - 30대 초반
 - 연애경험 적은 편 (1회보다 많고 5회보다 적다고 함)
 - 남친 모집중...


하늘에서 미남이 빗발치는 게임, 러브앤딥스페이스

 

◆ 플레이 타임 및 첫 한시간 플레이 느낌
먼저 두 지인에게 물어본 것은 얼마나 플레이했는지와 게임의 첫인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먼저 연애바라기의 경우 플레이는 몰아서 하기보다 짬 날때마다 켜고 끄기 일쑤여서 정확한 시간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챕터 7까지 대략 10시간쯤 플레이한거 같다고 답변했다. 일단 커스터마이징이나 시스템 등 게임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대체로 모두 경험하면서 진행했는데 1.2배, 1.5배같은 이벤트 스킵도 하지 않아 진행도가 낮은 편.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이 궁금해 첫 한시간 플레이에 어떤 느낌이 있는지 물어보니 주인공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두시간 걸렸다고 답했다. 질문을 바꿔 오프닝까지 플레이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니 "미남 미녀가 잔뜩 등장해 눈이 즐거웠다. 이건 게임을 즐기는 내내 느꼇던 감정이다. 다만, 오프닝에 나오는 피아노 곡은 조금 느끼했다"고 답했다.

남친모집은 하루 1~2시간씩 3일이니 대략 5~6시간정도, 게임은 챕터 8까지 진행했다고 답했다. 게임은 대체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몰아서 즐겼으며 처음엔 꼼꼼히 플레이한 편이나 챕터 4를 넘어가면서 1.2배 속도를 애용했다고 한다. 1.5배까지 올려봤으나 목소리 더빙이 거슬릴 정도로 빨라 1.2배를 선택했다는 것.

처음 한시간에 대한 느낌은 연애바라기와 대동소이했다. "현실에서 절대 보기 어려운 선남선녀가 잔뜩 등장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오프닝에 등장한 스페이스 헌터 회장이 댄디 느낌이 가득한 얼굴에 중후한 목소리라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이후 등장이 뜸해 서운했다"는 반응이다.


의외로 주인공 커스터마이징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소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공략 대상 남성. 심성훈과 이서언의 캐릭터성과 관련된 내용이다.

연애바라기는 둘 모두 아주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여성이 남성에게 느낄만한 여러 판타지적 요소를 아주 교묘하게 배치한 캐릭터들이라는 것. 적극적이면서 귀여운 느낌이 드는 심성훈, 무뚝뚝한듯 은근히 챙겨주는 이서언이 마치 네 마음에 드는 남성을 잘 골라잡아보라고 하는거 같았다는 것. 또, 여성은 성격이고 직업이고 이런 것보다 일단 첫인상을 중요시하는데 양쪽 모두 키와 외모가 너무 완벽해 큰 호감이 느껴진다 답했다.

남친모집은 좋은데 약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틀림없이 훤칠한 미남들이고 스페이스 헌터, 의사라는 직업이 결국 전문 직종에 종사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라는 것. 키, 목소리,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필을 봐도 완벽한 남성들이니 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여성은 없지 않을거라는 의견이다. 다만, 남친모집 개인 취향상 약간은 허술해 자신이 보듬어줄 수 있는 남성을 원하는 편인데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거 같아 아쉽고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아주 만족한다' 와 '약간 부담스럽다' 로 의견이 갈렸다

 

◆ 게임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
게임으로서, 플레이함으로서 느끼는 재미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 부분은 연애바라기와 남친모집 모두 똑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사실 이건 게임이라기보다 비주얼 노블에 가까운 게임이라는 것. 대략 5챕터를 넘기기 전까진 시스템이 제공하는 콘텐츠 외엔 이벤트를 보는 것이 대부분이고,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추가되는 콘텐츠들도 결국 큰 조작이나 전략(연애 시뮬레이션의 관리)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

더 오래 플레이하면 할게 많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플레이한 것을 기반으로 봤을 때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해 이벤트를 보고 연애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메인 콘텐츠라는 것. 단 이 부분은 두 명 모두 게임 전반에 대한 경험이 있어 게임 플레이, 즉 머리를 쓰면서 적절한 조작을 해야하는 플레이라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라 강조했다. 오히려 복잡하거나 순간적 판단을 요구하는 조작이 없어 상대적으로 게임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이라 답했다.


조작 난이도가 낮아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 아쉬운 점은 없었나?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즐기며 느낀 아쉬운 점과 관련돤 내용이다.

연애바라기는 이게 과연 '게임'이라는 범주에 넣어도 되나? 라는 다소 근본주의적인 아쉬움을 남겼다. 이벤트를 볼 때 auto 버튼을 딱 누르면 내가 게임을 하는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약간 헷갈린다는 느낌이라는 것. 다만, 그 이벤트의 품질이나 재미는 확실하다보니 자꾸 빠져드는 재미는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디까지나 '게임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들어가는 아쉬움이라는 것.

남친모집은 게임성은 불만 없으나 심성훈, 이서언의 캐릭터 특징을 아쉽다고 꼽았다. 구체적으로 두 캐릭터가 '너무 완벽해서 이질적인 느낌이 있다'는 것. 남성향 연애 시뮬레이션의 공략 가능 여성들을 보면 덜렁대거나, 까칠하거나, 의존적이거나, 허약하거나 등등 플레이어로 하여금 보듬어주고 싶은 단점들 하나씩 드러내는데 비해 러브앤딥스페이스의 심성현과 이서언은 퍼펙트 맨처럼 너무 완벽한 남성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아쉽다는 것. 완벽한 남성이 무조건 나를 좋아해준다는 연애도 좋지만 본인처럼 남성의 약간 허술한 부분을 같이 극복하며 애정이 깊어지는 전개를 바라는 사람도 있으니 이런 캐릭터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완벽한 남자과 함께하고 싶다는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게임


◆ 게임의 종합적인 평가와 향후 플레이 여부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느낌 종합적인 평가과 이후에도 플레이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연애바라기는 여성향이라는 관점에서 아주 훌륭한 게임이라 평했다. 게임을 즐기는 남녀 비율은 남자가 압도적으로 높다보니 '여성향'이라는 딱지를 달고 나온 게임들도 결국 어느정도 남성도 즐길 수 있을만한 여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는 것. 그런데 러브앤딥스페이스는 '남자는 거들떠 보지 않아도 좋으니 여성들만 즐기세요'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게임이라 답했다. 향후에도 여성향 게임이라 이름 붙였다면 적어도 이정도 각오를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의 향후 플레이 여부는 OK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계속 플레이할 예정인데 이유에 대해선 "그냥 끌려서"라고 답했다. 사실 더 정확한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으나 아무리 지인이라도 이성에게 남녀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깊게 질문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 더이상 묻진 않았다.

남친모집 역시 게임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초반 세계관 설명 부분이 약간 지루했다는 것과 주요 시스템 등장이 좀 늦은 감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여심을 잘 공략한 게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아직 모든 콘텐츠를 즐기지 못했지만 짬 날때 게임을 켜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당기는 부분이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게임의 향후 플레이 여부에 대해선 의외로 조건부 OK라 답했다. 게임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은 연애바라기와 같은 의견이지만 이전에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 천문학적(본인 기준)인 과금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좀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고 싶다는 것. 즉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지나친 과금 유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 빠져들기 전에 손을 털고 싶다는 의미다.


여성 관점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지만 과금 여부는 좀 지켜본다는 입장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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