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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의 글로벌 흥행 성공, 뒷단에는 ‘소통과 반영’이 있다

작성일 : 2023.12.21

 

올해 넥슨을 글로벌 메인 무대로 견인한 대표적인 게임은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다. ‘데이브’가 국가간 장벽을 넘어 ‘글로벌 팬덤’을 만들어낸 원동력엔 끊임없는 소통과 피드백이 반영된 콘텐츠들이 있다. 온라인 게임처럼 유저와 소통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기존 싱글 패키지 게임이 가진 인식을 깨뜨렸다. 유저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치열한 회의와 개발 끝에 게임에 반영시켰으며, 서서히 신뢰도를 쌓아 나간 것이다.

유저는 스스로 ‘데이브’의 홍보대사가 되었고, 홍보대사의 입김은 대단했다. 얼리 액세스부터 모여든 ‘데이브’의 팬층은 정식 출시 후 ‘실망시키지 않은 게임’이라 평했고, ‘데이브’를 모르던 유저들은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고 호평했다. 그 결과 ‘데이브’는 ‘파이널 판타지 16’,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등의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과 나란히 ‘2023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이런 성공의 배경엔 “유저가 만족할 때까지”라는 ‘데이브’팀의 날선 개발 기조가 서려 있다.

■ 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두 가지 키워드 ‘피드백’과 ‘반영’ 

 ‘데이브’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의 주목을 받게 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유저 피드백’이다. 매년 10만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등단하는 스팀에서는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는 싱글 패키지류의 게임들이 많다.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보다는 유저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나 중요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플레이 경험을 ‘일회성’으로 그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브’는 유저가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고 오랫동안 즐기길 희망했다. 개발진은 체험판 때부터 디스코드 채널을 생성해 게임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유저들의 의견을 주고받았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브’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황재호 디렉터 역시 얼리 액세스부터 꾸준히 유저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남겼다. 좋은 의견에는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해보겠다”라고 회신했으며, 실제로 이후 업데이트에 반영시켰다. 또한 ‘디렉터 인터뷰’ 영상을 통해 어떤 부분을, 왜 개선하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유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올해는 정식 출시 전후로 다양한 유저들의 의견이 모였고, ‘데이브’ 팀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개선 방향을 연구했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으면서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게임의 핵심 게임성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했다. 그 중에서도 자신만의 키 설정을 구성할 수 있는 ‘키 바인딩’ 기능, 연속적인 타격 방식의 사냥을 자동화 방식으로 도입하는 등 재미와 효용성의 균형을 분석해 게임에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물 속에서 파밍 할 수 있었던 무기를 교체할 수 있도록 바꾸었고, 좁은 길목에서 필요했던 ‘UV라이트’를 습득형에서 충전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블루홀을 탐험하는 도중에 채집한 생물을 확인할 수 있는 ‘피쉬트래커’와 인벤토리 정렬 기능 등 게임의 세부적 편의 기능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특히, 어인족 마을에선 캐릭터 이동과 관련한 다수의 의견이 있었는데,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벨루가 택시’를 도입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황재호 디렉터는 “데이브 개발팀 내에서만 모든 결정이 이뤄졌다면 지금과 같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체험판과, 얼리 액세스 등 유저분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매일 소통해왔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부분이 좋고, 불편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 부분이 게임에 반영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나의 고티는 데이브입니다”… 유저가 고대했던 컬래버, ‘드렛지’로 화답한 ‘데이브’

지난 12월 8일, ‘데이브’는 올해 최고의 게임을 가려내는 ‘TGA2023(The Game Awards)’에서 ‘드렛지(Dredge)’ 컬래버레이션 DLC 업데이트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을 때 약 100만 명이 동시 시청하고 있던 ‘TGA2023’ 유튜브 채팅창에선 유저들의 열띤 호응이 나타났다. ‘데이브’의 컬래버레이션 소식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도 가장 많이 원했던 요소 중 하나였고 이에 ‘TGA2023’서 후보작으로 동시 올랐던 ‘드렛지’와 손을 잡고 유저들에게 화답했다. 

‘드렛지’는 ‘데이브’와 비슷한 해양 어드벤처 테마의 게임으로, 괴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섬과 미지의 바닷속을 탐험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개발진은 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드렛지’의 주요 특징들을 게임 내 반영했다. ‘안개’가 낀 날씨에선 ‘드렛지’의 ‘돌연변이 물고기’가 등장하며, 해당 어종을 잡을 수 있는 3종의 야간 맵이 해금된다. ‘드렛지’에서 원화로만 등장하는 ‘돌연변이 물고기’는 ‘데이브’에서 실제 움직이는 어종으로 등장하며, 각 특징을 살려 사냥의 ‘손맛’을 다양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일 공개된 12월 디렉터 인터뷰 영상에는 “무료 DLC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놀랍다”,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서 즐겁다”, “드렛지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너무 기대된다”라는 유저들의 반응이 나타냈다. 그 중 영미권 유저들은 “나의 고티(올해 최고의 게임)는 ‘데이브’입니다”라며, 개발진에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도 했다.

■ 미국 그리고 유럽까지. 전 세계 언론이 인정한 ‘2023년 최고의 비디오 게임’ 

 오로지 유저의 재미를 우선시했던 ‘데이브’는 다양한 성과를 일구며 여러 방면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에서는 ‘올해의 최고 베스트 게임(Best Video Games of 2023)’으로 해외 대작들과 동시에 ‘데이브’를 선정했다. 영국 주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프랑스의 정론지 르몽드(Le Monde)에서도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데이브’를 꼽았다. 또한, 이탈리아 게임 전문매체 ‘GamePro’에서는 ‘Best Gameplay’ 부문으로 ‘데이브’를 선정하고 12월호 잡지에 개발진을 소개했다. 

황재호 디렉터는 “올해 출시된 게임들 중 무거운 분위기이거나 허들이 높은 게임들이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한 느낌의 ‘데이브’가 주목을 받게 되었고, ‘데이브’만의 방식으로 ‘바다 탐험’을 해석하면서 국내외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라며 “무엇보다도 유저분들의 의견과 성원이 뒷받침되어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여갈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내년에도 ‘데이브’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브’는 영국 영화텔레비전예술 시상식인 ‘BAFTA(바프타)’에서 국내 게임 최초로 ‘최고의 게임’ 포함 총 6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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