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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 내 속도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진행하는 이야기

작성일 : 2023.12.18

 

넷이즈가 서비스하고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가 정식 출시 한지도 어느덧 10일이 지났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JRPG 명가의 레시피로 맛있게 버무려진 특유의 매력으로 독자적인 팬층을 형성하며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멀티플레이 요소가 포함된 작품이 대다수인 모바일 게임에서 경쟁 요소 일절 없는 싱글플레이 게임이란 점이 경쟁에 지친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번 몰입하고 나면 몇십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세한 요소까지 파고 들던 JRPG의 재미를 모바일 기기로 대중교통을 타면서, 잠깐의 휴식 시간 동안, 언제 어디서나 조금씩 천천히 이야기를 진행하며 느낄 수 있다.

파티 구성도 8명이 하나의 파티를 이루고, 4/4로 교대하며 턴을 주고 받는 전투로 진행되어 적 약화, 아군 강화, 딜링, 탱킹 등 여러 요소를 각자의 캐릭터가 분담하며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특히 실드 게이지 시스템으로 인해 강력한 캐릭터 하나로 모든 걸 담당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여러 기믹을 활용하며 공략하는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

■ 나만의 속도로 그리는 이야기

대륙의 패자는 경쟁 요소가 일절 없는 싱글 게임이다. 하나의 큰 줄기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수직형 구조의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원작에서 마을을 이동하며 여행자가 합류하는 흐름을 이어 받아 메인 스토리 챕터를 깰 때마다 각 도달한 마을에서 여러 여행자의 퀘스트가 시작된다. 

과금을 통해 메인 스토리를 순식간에 앞서 나갈 수는 있겠지만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최종장까지 진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마을의 여러 인물의 사이드 퀘스트도 수행하고 자신의 여단에 합류한 캐릭터 스토리까지 감상하다 보면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띄우는 문구인 '자신의 속도로 즐기세요'라는 말처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런 설계가 돋보이는 점은 5성 여행자의 개인 스토리의 대부분이 30 ~ 40레벨 권장 스토리로 등장하는 점이다. 호화롭게 여러 5성을 두르고 게임을 진행하면 막힘없이 이어지다가 대부분 메인 스토리 2막 5장에서 큰 벽을 느끼게 된다. 


정식 출시 버전 기준 서서히 막히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5성 여행자 스토리가 등장하는 형태

초창기 5성 캐릭터 중 밀로드, 소피아 두 캐릭터를 제외하면 이때쯤 권장 레벨이 30 ~ 50 정도의 여행자 퀘스트가 시작되며 이들 역시 적지 않은 경험치를 제공해 주며, 오히려 여행자 퀘스트 진행 없이는 메인 스토리의 적이 급격하게 강해지는 것이 느껴지기에 어느 정도 의도된 성장 동선이라 할 수 있다.

5성 캐릭터 없이 시작했다면 더더욱 빨리 다가오는 벽에 맞춰 4성 캐릭터의 이야기는 20 ~ 30레벨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 부, 권력, 명성. 각자의 관점

대륙의 패자에선 부, 권력, 명성 세 관점이 게임의 전반적인 요소를 관통하고 있다. 메인 스토리에서 적으로 나오는 인물부터 세 분야의 정점에 올라 대륙을 지배하는 강자를 계속해서 상대하게 되며, 내 캐릭터도 부, 권력, 명성 셋 중 하나의 관점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모든 캐릭터는 성장함에 때라 특정 관점에 있어 영향력이 커진다. 부와 권력 중 선택의 기로에서 둘을 포기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기를 선택한 밀로드는 명성을, 확실한 실력을 가진 채 모든 권유를 거절하고 자유를 즐기는 길더로이는 권력의 영향력이 커지는 방식이다.

이런 여행자별로 추구하는 가치는 각 여행자 퀘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세 관점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또 어떤 이유로 여행을 하고 있는지 각자만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여단'으로 뭉치게 된다.


본작을 꿰뚫는 핵심 요소인 부, 권력, 명성

마을의 NPC도 세 관점 중 하나로 나온다. 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NPC는 돈으로 물건을 계산하고, 돈을 주고 고용한다. 권력을 중요시하는 NPC는 전투를 해 이겨서 해당 인물이 가진 물건을 쟁취하거나 고용한다. 명성을 중요시하는 NPC는 자신의 명성 레벨에 의해 확률이 결정되는 대화로 물품을 받아내거나 고용하게 된다.

이처럼 부와 권력, 명성을 추구하는 각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모여 대륙의 강자를 상대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손안의 작은 화면에 알맞게, 모바일 최적화

대륙의 패자가 돋보이는 점은 슬라이드 조작 적극 활용, 두 배로 쌓이는 부스트 포인트 등 원작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조금 더 빠른 진행을 할 수 있게 제작했다는 점이다.

슬라이드 조작의 경우 마을 이동에서부터 체감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조작체계로 보통 떠올리는 가상 조이패드 형태가 아니라 화면의 경로를 직접 터치하거나 방향을 슬라이드 하는 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달라 어색하더라도 익숙해지면 한 손으로 웹툰을 볼 때 슥슥 넘기는 것과 비슷하게 간편한 조작으로 여러 여행자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8인으로 구성된 파티, 간편한 조작으로 더 빠른 호흡의 전투가 가능하다

전투 시스템 또한 모바일 환경에 맞게 변경한 점이 있다. 원작과 다르게 8명의 캐릭터가 파티를 이뤄 전투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4명이 전열 / 4명이 후열로 나뉘어 전투에 참여한다. 후열로 물러나있는 캐릭터는 매 턴마다 HP와 SP가 조금씩 회복되고, 때로는 서포트 어빌리티로 전열의 캐릭터를 보조하기도 한다.

8명이 공격을 하기에 부스트 포인트도 2배로 쌓이며, 각 캐릭터들도 공격 버튼을 누르면 모든 캐릭터가 설정 해둔 동작을 한꺼번에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캐릭터 성장을 위해 랜덤 인카운터 반복 플레이를 할 때는 정말 앞의 이동 방식과 합쳐져 한 손으로 모든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거느린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감수성을 그대로 담은 채 8인 파티로 좀 더 다채로워진 전략, 간편한 조작 체계로 모바일 환경에서 나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경쟁이 주가 되는 게임을 하다가 본작을 접하면 처음에는 적응에 다소 시간이 들어도, 적응하고 나면 특유의 감성과 함께 대륙을 여행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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