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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니지II`의 남은 과제는 `신뢰 회복`

 

김종민 기자
상용화를 앞에 두고 아이템 복사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리니지II'의 유료항해가 순조롭다.

사실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하루 평균 2만건의 게시물을 기록하며 '리니지II' 유저들을 들끓게 만들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과연 이 게임이 제대로 유료화될지 의문이었다.

잠시 지금까지의 경과를 살펴보면 24일 패치 이후 야기되었던 '수조원의 아이템 복사' 설은 "아이템 관련 버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액수는 소문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는다"가 정설인 듯 보인다.

각종 게시판을 통해 나돌았던 소문들은 아직도 간간히 게이머들 사이에 나돌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자료들은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실제보다 과장됐던 이번 '아이템 복사 사건'은 소문만 무성한 채 일단락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26일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가라앉지 않은 점은 이 회사에 대한 평소 불만이나 신뢰하지 않는 매니아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98년 '리니지'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이 어떤 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몇몇 악성 유저들이 '리니지II' 관련 게시판을 도배하는 등 여론을 조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엔씨소프트의 공식 발표 이후 사태가 더 악화됐다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신뢰도가 그만큼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리니지'는 국내 온라인게임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폭력 및 사기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시키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리니지' 서비스 초기 아이템매매 조장, 서버불안, 운영자 비리 사건 등을 기억하는 많은 게이머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상황을 크게 확대한 면도 없지 않다.

'리니지II'가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번졌던 현금거래 조장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현실적이지 못한 일이 분명하다.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안티사이트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안티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이다보니 각종 루머에 시달리는 일도 많다. 엔씨소프트로서는 이같은 루머들을 무시하기도 그렇고, 맞대응 하기도 난처할 것이다.

때로는 직접적인 대응보다 작은 실천 하나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제 매년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인 발표까지 믿지 못하는 유저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뭔가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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