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 중인 MMPRPG '마비노기'에 또 한 쌍의 행복한 부부가 탄생했다.
마비노기 하프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달소·위즈니 부부는 마비노기에서 만나 10년 동안 인연을 쌓고, 마침내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다. 특히 이들 부부는 NPC 대화문과 지령 UI를 활용한 이색적인 청첩장을 만들고, 이 청첩장이 마비노기 7000일 공식 생방송에 소개되면서 많은 밀레시안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게임조선은 하프 서버로 달려가 새 신부가 된 달소와 만나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 이색적인 청첩장을 만들고 공식 생방송에 소개된 사연,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7000일 방송 청첩장의 주인공 하프 서버 달소 = 게임조선 촬영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달소: 안녕하세요. 하프 서버에서 살고 있는 달소라고 합니다.
Q. 먼저 결혼 축하드립니다. 지난 7000일 방송 청첩장의 주인공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청첩장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 인기가 많았는데 직접 만드셨나요?
달소: 작가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마비노기 친구들 대부분은 기르가쉬 매우 어려움을 돌면서 만났어요. 2015년에 엘프들끼리 기르가쉬 매어를 가봤는데 그렇게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엔 크게 친분이 없었지만 하시딤 나오고 딤 돌면서 만나고, 그러면서 하시는 일을 알게 되고...
결혼 준비하면서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작가님도 처음 하시는 작업이셨어요! 물론 저는 만족하는데 작가님께선 더 위를 바라보시더라구요. 역시 창작의 세계...!! 작가님~ 고마워용~ 덕분에 아주 재미있고 멋지고 의미 있는 시간도 보내고, 다들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 주셔서 하루 종일 기분도 좋았고 작가님이 최고에요!
NPC 대화와 지령 UI를 패러디해 청첩장을 만들었다 = 게임조선 촬영
Q. 남편분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달소: 저희는 2013년에 그림자 세계의 유황거미에서 공팟으로 만났어요. 그냥 평소에도 하던 일이었는데 우연히 만났어요! 그러다가 어찌어찌 이야기를 않게 되었고, 그 뒤로도 친분이 쌓여서 종종 던전 다니구... 남편이 당시 연주회를 주최하던 길드였어요. 남편이 할로윈 연주회 때 철야하느라 참석을 못 해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연주회라는 것도 비게 되었어요! 남편이랑은 마비에서 만났지만, 알고 보니 제 친구의 후배였어요! 세상 좁으니 착하게 살아야겠어요.
Q. 고백은 누가 먼저 하셨나요!
달소: 남편이요!
Q. 그렇다면 프러포즈도 혹시...?
달소: 정식 프러포즈는 나중에 했지만 남편이 먼저 했습니다! 이벤트도 해줬습니다!! 이벤트 내용은 비밀☆
Q. 마비노기 결혼 전통은 식후 아레나인데 이번에도 가셨나요?
달소: 처음에 결혼했을 땐 아레나를 가긴 했는데 남편이 너무 세서... 이겼다고 합니다... 지금도 셉니다... 저희는 10년 동안 사귀었고, 제가 성별을 바꿔가면서 환생해서 여캐로 돌아갈 땐 남편한테 "이혼한다~"하고 말하고 일방 이혼을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서류 결혼을 하는데요 요즘엔 결혼식 생략하는 결혼이 너무 편하네요.
Q. 게임에선 남편이 세지만, 끄면 등짝 스매시인가요?
달소: 진실은 저 너머에^_^ 흠흠!
Q. 10년 동안 사귀셨지만, 결혼하셨을 때 기분은 또 다르셨을 거 같은데 어떠셨나요?
달소: 사실 거의 반 동거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고, 혼인신고는 이미 1월부터 되어있었어요. 물론 결혼하니 현실적인 문제도 닥치긴 했지만 별반 크게 다르진 않네요! 다들 그렇듯이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며, 워낙 옛날부터 서로 조율해와서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1주년에 태어난 밀레시안도 보기 힘들다는 특별 타이틀과 악세! = 게임조선 촬영
Q. 넥슨이 화환도 보내줬다고 들었습니다. 결혼식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달소: 화환은 방송 전에 전달받았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서 먼저 결혼 풍선을 받았어요. 그 친구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넥슨에 알리라는 팁을 줬어요. 남편도 옛날부터 에린에서 만나 결혼한 타이틀을 이야기했는데 전설인 줄 알았더니 친구가 하는 걸 보고 청첩장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또 다른 친구가 이색 청첩장 이야기를 꺼내서 마비노기로 그렇게 해보고 싶어서 작가님께 얘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 허락을 받고 일반 청첩장이랑 마비노기 콘셉트의 청첩장을 보냈는데 공개해도 되냐는 말을 들었지만 7000일 방송에 나올 줄 몰랐습니다. 그날 저는 야근 중이어서 생방으론 못 봤는데 레이드 친구들 채팅방에서 "이거 8천 명이 보고 있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청첩장을 보내고 나서 화환을 받았습니다.
본식에선 마비노기 BGM을 틀었는데 신기하게도 마비노기 친구들은 다 알아듣더라구요. 퇴장곡은 두두섬 BGM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반려이신 남편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달소: 남편~ 우리 서약서에도 썼지만 10년 동안 한결같았던 것처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용! 변치말구 앞으로도 쭉 같은 방향으로 걸어요! 사랑해!
넥슨에서도 이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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