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모바일 수집형 RPG '라그나돌'과 3D 애니메이션 RPG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그리고 자체 개발 중인 '프로젝트 W'를 통해 서브컬처 게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서 게임 좀 해본 게이머라면 웹젠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웹젠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여명기에 3D MMORPG '뮤 온라인'을 성공시키고, 게임사로서 빠르게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한국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빠르게 중국 시장을 개척, 입지를 넓혀가면서 중국 MMORPG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 웹젠이 이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려고 한다. 바로 서브컬처 게임 공략이다. 일본에서 기인한 서브컬처 게임은 중국을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곧 있을 지스타 2023에 서브컬처만을 위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이 신설되는 등 서브컬처는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로 거듭났다. 그리고 웹젠은 이러한 서브컬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서브컬처 게임에 도전하는 웹젠의 무기는 무엇일까? 웹젠은 먼저 일본의 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라그나돌'을 9월 7일 출시했다. 라그나돌은 누리카베와 슈텐도지, 카마이타치 등 일본의 요괴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유명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가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환요계를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줄거리를 골자로 요괴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서브컬처 팬들이라면 친숙하게 느껴질 요괴들이다. 무작위로 제시되는 스킬 카드를 0부터 5까지 순서대로 나열해 콤보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어려운 독특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스토리에선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상상의 존재나 설녀, 텐구, 구미호 등 유명한 요괴들이 등장해 기존 요괴 이미지와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라그나돌은 2021년 일본에 출시되어 약 2년 동안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팬들을 확보했으며, 일본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랭킹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2위를 차지하는 등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웹젠은 역시 일본의 게임사인 에이밍이 개발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을 출시하며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게임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전개 중인 미디어믹스의 일환으로 다른 작품으론 만화와 애니메이션, 외전 소설 등이 출시되었다.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원작 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과 다양한 추가 스토리를 즐길 수 있어 원작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은 10월 애니메이션 2기 방영 일정에 맞춰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이라는 쌍두마차를 내세운 웹젠은 다가오는 2024년 자회사인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W'를 출시할 계획이다. 독특함을 내세운 오리지널 IP의 서브컬처 게임과 미디어믹스를 통해 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가진 서브컬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이를 독자적인 게임에 녹여내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퍼블리싱부터 개발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쌓아나가고 있는 웹젠. 라그나돌이라는 출사표를 보여준 웹젠의 도전은 프로젝트 W라는 결실을 맺을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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