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지난 24일 '혼돈의 역사의 시작' 업데이트. 업데이트 이후 유저간 거래시 혹은 상점거래시 아덴(게임내 화폐)과 아이템이 복사되거나 판매 대가를 지나치게 높게 보상하는 등 버그가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게임 전문가 양윤석씨는 "아이템 교환시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에 아이템 정보가 남아 아이템과 아덴이 복사되었다"며 "과거 '디아블로'에서 발생한 아이템 복사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문제였다"고 전했다.
또 "업데이트가 실시된 24일 오후부터 이미 복사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PC방과 게임 내 혈맹단위로 대규모 버그 약용이 이루어졌으며 그 피해는 수조아덴에 달한다. 이미 일부는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저녁 대책회의를 갖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엔씨측은 "DB상의 아이템 정보가 잘못 기록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피해를 막기 위해 교환창 기능과 개인상점 기능을 미리 막았다"며 "이를 악용한 게이머들에 대해 계정압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엔씨측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아이템이 복사된 것으로 알고있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홈페이지 공지에서도 밝혔듯이 아이템 허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간단한 패치작업을 통해 허상 아이템을 제거할 수 있어 아이템 복사 버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이템 판매시 가격이 높게 설정돼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악용한 게이머에 대한 제재와 로그분석을 통해 아이템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니지II' 게이머들은 버그가 발생했다는 사실보다도 엔씨소프트의 대처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리니지II'의 한 유저는 "25일, 26일 새벽 두차례 긴급패치가 있었다. 공지없이 행해지는 일명 잠수패치로 엔씨소프트가 버그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추려 했다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며 "게시판에 유저들의 항의와 해명요구가 없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거라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게임전문가 박규상씨는 "클로즈베타테스트 때와 지난 8월15일에도 버그문제가 발생했었다"며 "이번 사태는 유저들 사이에 소문이 엄청난 데다가 26일 오후 11시 엔씨소프트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 때까지 3일동안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소극적인 대처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니지II' 게시판에는 "일부 유저들의 불만이 있더라도 버그가 발생하기 전 데이터로 돌려야 한다" "상용화를 앞두고 계정결제를 마쳤는데 환불조치를 해달라"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엔씨소프트의 대책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측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며 패치를 통해 이미 문제를 해결한 상태로 내부적으로 크게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돼 공지를 하지 않았다. '리니지II'는 현재 오픈베타서비스 중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바로 20개 서버에 동시에 적용하다보니 문제가 확대된 것"이라며 "상용서비스로 전환된 이후에는 테스트서버를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유저들이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반면 게이머들은 "버그를 악용해 손쉽게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을 볼 때 게임할 의욕을 잃는다"며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 오픈베타테스터라고 해서 서비스에 차별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묵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이템 현거래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