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 개발사들 사이에서 루트슈터 장르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트슈터는 일반적인 FPS/TPS 장르에 RPG적인 요소를 넣어 아이템을 파밍하는 장르로 북미, 유럽권은 오래전부터 해당 장르에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당장 국내에서도 익숙한 보더랜드 시리즈나 워프레임, 데스티니, 다잉라이트 등 많은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RPG의 주류로 확실하게 기반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RPG 적인 요소보다는 빠른 게임성을 기반으로한 아케이드형 게임이 좀 더 인기를 이룬 것에 비하면 많은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미, 유럽 쪽에서는 RPG 게임이라면 기본적으로 슈팅을 깔고 들어가는 경향이 많아 이제는 루트슈터가 대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빠른 아케이드을 강점으로 가진 서든어택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처럼 타격 현실성이 있는 게임에 비해 비현실적인 총기 구성은 물론 대부분 SF가 결합되면서 오는 콘셉트에 대한 호불호도 심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유럽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르에 대한 도전 역시 필수적인 분위기이다. 아시아 시장과는 차별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게임만으로는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 까닭이다. 때문에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같은 루트슈터에 대한 도전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웹보드게임을 통해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NHN이 올해부터 다시금 새로운 장르에 대해 도전한다는 점이다. NHN은 이미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작 루트슈터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를 언급한 바 있다. 한게임포커나 LA섯다 등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지만, 그 방향성이 일반적인 게임 유저와 결이 달랐던 NHN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는 NHN은 웹보드 게임 시장에 더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대규모 좀비 사태가 발생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미드코어의 루트슈터 게임이다. 그동안 FPS 장르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NHN은 FPS에 전문인 PD를 영입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뿐만이 아니다. 한동안 출시했던 캐주얼 게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운영을 했으며, 게임의 흥행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에 대한 대처 노하우 역시 꾸준히 내부적으로 쌓아왔다. 덕분에 안정적인 운영 서비스와 글로벌 마케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NHN의 다키스트데이즈는 그동안 국내에서 고착화된 NHN의 이미지를 일신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편, NHN은 지난 8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신규 브랜드 슬로건으로 '글로벌'과 '내실'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드코어 등 신규 장르를 통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슬로건 공개 이전부터 내부에서는 임직원 게임역량 강화를 위한 'NHN 게임스 위크'와 게임사업본부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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