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2003년 9월 스팀이 처음 출시된 이래로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하기 위해 스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에픽게임즈나 유비커넥트 등 다양한 게임사가 게임 플랫폼을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스팀의 아성을 뛰어넘은 게임 플랫폼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현재 스팀을 이용하는 동시 접속자 수는 3천 명을 넘어섰으며,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이 스팀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은 할인율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커뮤니티 환경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남긴 수많은 평가들은 '압도적으로 긍정적'부터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9가지 단계로 나뉘어 게임을 구매하려는 유저들에게 지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압도적으로 부정적'은 게이머들의 긍정적 평가가 전체 평가 수의 0~19%일 때 받는 등급입니다. 보통 게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낮은 게임들이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부 게임의 경우 특정 업데이트로 인해, 혹은 게임 외적인 문제가 발생해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 O2Jam Online

많은 리듬 게이머에게 사랑 받았던 'O2Jam Online(이하 오투잼)'이 2023년 1월 스팀을 통해 출시됐습니다. 날아라 까치야, 크리스마스의 기억, 유령의 축제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 대표 리듬 게임으로 평가 받았던 오투잼은 스팀 출시와 함께 압도적으로 부정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모바일을 그대로 옮긴 듯한 엉성한 UI, 리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싱크는 맞지 않고, 월 정액을 비롯한 기간제 상품은 쓸데없이 많고 쓸데없이 비쌌습니다. 심지어 출시 직후엔 월정액이 매일 청구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게이머들의 금전 피해까지 유발할뻔한 초유의 사태는 출시 3주 이상 흐른 뒤에나 수정되었습니다.
추억을 기대하고 오투잼을 설치한 유저들은 엄청난 실망 속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차라리 경쟁 게임인 EZ2ON REBOOT : R의 오투잼 컬래버레이션 DLC가 추억 속의 오투잼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들으면서 말이죠.

■ 워 썬더

2023년 5월, 가이진의 슈팅 시뮬레이션 게임 '워 썬더'는 스팀 평가 수직 하락을 맛봐야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전투 장비를 타고 적들과 싸우는 전장을 표현한 게임으로서 많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이 게임이 왜 수많은 부정적 평가를 받아야 했을까요?
이유는 5월 16일 재화 업데이트 때문입니다. 인게임 재화인 '실버 라이온'의 획득 및 소모량 감소를 위해 재화 획득량이 높은 기체의 보상 배율을 낮추고 높은 등급의 항공 병기 수리비를 올린 것입니다. 실버 라이온은 탄약 구매부터 기체 수리까지 게임 플레이를 위한 핵심 재화라서 많은 게이머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가이진은 "이용자의 80%가 무료로 플레이하고, 무료 게임을 유지하기 위해선 돈을 더 많이 내려고 하는 이용자를 위한 것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리뷰로 인해 게임 경제를 바꾸거나 없앨 수 없고, 이로 인해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개발사나 사용자 모두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치 게이머들 때문에 서비스 종료가 될 것처럼 말하는 행태에 많은 게이머가 분노했고, 보이콧 운동까지 이어졌습니다.

■ 오버워치 2

배틀넷에서 서비드되던 블리자드의 FPS '오버워치 2'는 8월 11일 시즌 6의 시작과 함께 스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배틀넷을 거치긴 하지만 블리자드 게임으로선 최초로 스팀에 입점한 것입니다. 오버워치 2 출시로부터 약 10개월, 많은 게이머가 오버워치 2를 즐겨왔고, 스팀 입점을 통해 더 많은 게이머가 유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첫 날부터 압도적으로 부정적을 기록하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팀 출시 직전 개발자들이 당초 약속했던 'PVE'를 축소하겠다는 발표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풍성한 PVE 스토리와 영웅 마스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약속하며 '오버워치'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수준까지 갔지만, 결국 시즌 6이 시작되기 직전에 약속했던 것들을 취소하고 이벤트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PVE 개발을 위해 4년 동안 개발했다고 하면서 결국 내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배틀넷에선 이러한 의견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스팀 입점으로 인해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수치로 표현되었습니다.

■ eFootball 2024

축구 게임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코나미의 eFootball, 우리에겐 '위닝일레븐'이라는 예전 명칭으로 더 유명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게이머들에게 축구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는 이도 저도 아닌 게임으로 처참하게 침몰했죠.
우선 스팀에선 높은 사양을 요구하면서도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로 실패한 최적화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더 사실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 후 심각할 정도의 최적화 문제와 각종 버그를 보여주면서 당연히 평가는 수직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마이클럽'이 빠지고, 싱글 콘텐츠와 전 세계 클럽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게이머와 겨루는 '이벤트' 두 가지 콘텐츠밖에 없어 게이머들은 속 빈 강정을 팔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다른 축구 게임인 FIFA 23도 실행 불가 문제와 최적화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복합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eFootball은 그 이상인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 지속성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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