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게임사가 레드오션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벗어나 콘솔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 과거부터 콘솔 게임의 불모지라고 평가 받아왔으며, 콘솔 게임 개발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를 안기보다는 기존에 강점에 가졌던 PC 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또 PC 온라인 게임의 하락세와 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게임사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빠르게 포화됐으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아울러 글로벌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북미와 유럽에서 니즈가 높은 PC 및 콘솔 플랫폼의 게임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플랫폼 및 게임 장르가 고착된 한국 게임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랫동안 국산 AAA급 콘솔 게임을 기대해왔던 한국 게이머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기도 하다.
국산 AAA급 콘솔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표적이다.
2019년 첫 모습을 드러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김형태 사단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아트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네이티브라고 불리우는 지구 침략자로부터 황폐화된 지구를 탈환하고 인류를 구원하고자 '이브'를 파견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브가 돼 강력한 생명체인 네이티브에 맞서 싸우게 되며 인류 문명의 잔재를 탐험하고 비밀을 파헤치면서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감상하게 된다.
특히 적의 일격을 방어, 혹은 회피하면서 공격 타이밍을 노리고 반격하는 등 컨트롤의 재미를 극대화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작품이다. 아울러 다양한 전투 형태를 가진 적들을 상대로 전략을 짜는 등 공략의 즐거움도 함께 녹여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액션은 물 흐르듯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타격감을 제공하며, 그 속에서 김형태 사단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작품이 많은 게이머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작품이라는 것이다. 최신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에 맞춰 극강의 액션과 전투, 그리고 고퀄리티 그래픽을 담아냈으며, 오로지 싱글 플레이만으로 진정한 콘솔 게임의 재미를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프트업의 첫 콘솔 작품이자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연내 발매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콘솔 게임 시장 활성화의 첫 포문을 여는 것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될 예정이다.
오는 19일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PC 플랫폼으로 전 세계 동시 발매 예정인 P의 거짓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 '피노키오'를 각색해 게임화한 작품으로, 한국의 다크소울이라고 불리우면서 많은 게이머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P의 거짓은 풍요로움을 간직했지만 어두움과 광기가 서린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며, 인형인 P(피노키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철학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특히 P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인간이 되어갈 수도, 혹은 기계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이처럼 거짓말이라는 요소를 게임에 활용하면서 원작의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며, 멀티 엔딩 요소를 도입해 다회차 플레이 시에도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전투는 3D 소울라이크 장르 고유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정박자와 엇박자로 구성된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막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플레이어는 다양한 무기를 획득해 다채로운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전투에서 변수를 만들어 내는 리전암을 활용하는 등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P의 거짓의 데모 버전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 게임의 배경을 잘 묘사한 그래픽과 몰입도를 높이는 사운드, 그리고 소울라이크의 특징을 잘 반영한 전투까지 국산 AAA급 콘솔 타이틀의 선봉장이 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위에서 소개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외에도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과 넥슨의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및 협동 TPS '아크 레이더스',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등 다수의 AAA급 콘솔 대작이 2023년, 혹은 2024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에 대한 도전은 한국 게임계가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자, 글로벌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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