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는 2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국가대표 출정식을 서울특별시청에서 진행했다.

지난 2018년 시범 종목으로 진행된 e스포츠 종목이 정식으로 채택된 첫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 피파 온라인 등 총 4종목 국가대표단이 참석한다.

출정식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단 공식 파트너로 참석한 서울특별시의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했다. 4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 19명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채로 참석, 현장에 모인 관계자와 팬들과 함께 대한민국 e스포츠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영만 회장 = 게임조선 촬영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영만 회장은 환영사로 "게임과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 앞에 당당하게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펴질 때 투지가 기억되어 자랑스럽게 여겨지길 바란다. 협회 또한 금의환향할 수 있게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로 "이스포츠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첫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좋은 대회를 유치하고, '최고, 그 이상의 투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적의 훈련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게임조선 촬영

e스포츠 종목 별 국가대표 선수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최우제(Zeus), 서진혁(Kanavi), 이상혁(Faker), 정지훈(Chovy), 박재혁(Ruler), 류민석(Keria) 선수와 김정균 지도자가 함께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선 권순빈(BINI), 김동현(TIZ1), 김성현(SPORTA), 박상철(FAVIAN), 최영제(Cyxae) 선수와 윤상훈 지도가가 선발된다.

스트리트 파이터에선 김관우(M.Lizard), 연제길(Corgi) 선수와 강성훈 지도자가, 피파 온라인에선 곽준혁, 박기영 선수와 신보석 지도자가 선발되어 항저우로 향한다.

출정식을 마친 뒤엔 각 선수와 감독이 참여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최근 LCK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 국가대표 팀의 전력에 대해 평가해 본다면?

김정균 감독 :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 중국팀의 경우 홈경기를 치르는 입장으로 2주 먼저 현지 합숙훈련을 진행 중이다. 외적으론 우리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팀의 경우 이번 주 수요일부터 합숙이 진행되는데, 우리 선수가 최고라 생각하기에 합을 맞추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 본다.

Q. 김관우 선수의 경우 참 오랜 경력이 있었는데 마침내 격투게임 국가 대표로서 나가는 게 더 뜻깊을 거 같다. 이에 대한 각오는?

김관우 선수 : 격투게임을 처음 접한 건 30년 전이다. 해외 대회에 참가한 경우도 많고 대부분의 자리에서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나 익숙함, 노련미로 나이가 좀 많지만 강점을 살려 좋은 성적 내오겠다.

Q. 피파 온라인의 경우 한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평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신보석 감독 : 최근 들어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격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그런 부분이 부담보다는 응원으로 다가오고 있다. 꼭 금메달 가져올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Q.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단의 경우 미드라이너가 두 명이다 보니 주전 경쟁이 있을 거 같다.

이상혁 선수 : 미드 라인에 두 명이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고 서머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믿을 만한 선수고 충분히 각자 할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생각한다. 손목 부상의 경우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정지훈 선수 : 주전 경쟁의 느낌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균 감독 : 두 미드라이너가 최정상급인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부터 식스맨을 많이 활용했었는데, 연습을 시작하고 컨디션 연습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금메달이 목표이기 때문에 누가 더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컨디션 좋은 선수가 출전할 거 같다.

Q.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직전까지 서로 경쟁하던 여러 팀이 뭉쳤다. 팀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

윤상훈 감독 : 리그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디플러스 기아의 박상철 선수가 주장을 맡고 있다. 아시안게임 버전은 선수들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모드이다 보니, 숙소 생활부터 시작해 다 같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며 친해지고 있다.

Q. 중국에서 진행되는 대회다 보니 현지화 이슈가 있을 거 같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강성훈 감독 : 스트리트파이터의 경우 바로 직전 국제 대회가 항저우에서 진행됐다. 기기 스펙이라던가 미리 다 경험을 해보고 현지 인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파악한 정보들이 경기장에 그대로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먼저 경험을 쌓아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플랫폼이 PC라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건 큰 힘이 됐다.

윤상훈 감독 :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를 하는 종목이다 보니, 중국 휴대전화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기기를 구하기 매우 힘들었는데 협회를 통해 공식 기기를 지원받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팀 또한 항저우에서 이미 경기를 치러봤으니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신보석 감독 : 원정경기긴 하지만, 피파 온라인 팀은 이미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왔다.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은 해외 경기를 치른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며, 협회에서 현지 경기장 크기와 비슷한 크기의 경기장 환경을 조성해 줘 순조롭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김정균 감독 : 경기가 오전에 있는데, 경기가 다가오면 그거에 맞게 컨디션을 맞춰서 진행할 생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아직 합숙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시작하게 되는 시점부터 항저우 시차에 맞춰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Q. 이상혁 선수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에는 주장으로서 참가한다.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다면?

이상혁 선수 : 주장으로서 당연히 팀의 승리를 우선으로 한다는 점이 다를 거 같다. 특히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게 본인 스스로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선 식빵을 먹으면서 하루에 한 끼 챙겨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그것보다는 좀 더 잘 챙겨 먹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거 같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참여하는 e스포츠 선수단은 아시안게임 공식 선수촌에 입촌하게 된다. 이번에는 e스포츠 경기장하고 도보 5분 거리에 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경기장에 머물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으니 선수단이 최적의 환경에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 쓰도록 하겠다.

Q. 아무래도 대회가 연기가 되다 보니, 스트리트파이터의 경우 이미 6이 나온 상태에서 5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

강성훈 감독 : 매우 날카로운 질문으로 실제로 5를 플레이하는 대다수의 인원이 이미 6으로 이전한 상태다. 사실 다른 국가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1년간 연기되다 보니 곤란한 상황이다. 반면 우리 선수진의 경우 5의 폼을 유지하기 위해, 스파링 파트너들과 선수들의 플레이 환경을 계속해서 5로 유지하고 있다. 

Q. 배틀그라운드가 기존 배틀로얄 버전이 아니라 특별히 제작된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진행한다. 훈련과정을 간략히 소개해 줄 수 있다면?

윤상훈 감독 : 연습 상대를 구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이 부분은 협회를 통해 연습 팀을 구성해 놓은 상태며,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스파링 파트너로서 계속해서 연습할 계획이다.

Q.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직전까지도 각 팀들이 평가전을 치르며 스케줄 조정이 힘들어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었을 거 같다. 이에 대한 상황은?

김정균 감독 : 합숙 시작 이후 항저우에 가기 전까지 스크림 팀들은 다 잡아둔 상태다. 도와준 많은 팀들에게 정말 많은 감사드린다. 항저우 일정이 끝나고 도와준 팀들 모두를 언급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Q. 곽준혁 선수의 체중 변화가 눈에 띈다. 박기영 선수는 미성년자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는데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곽준혁 선수 :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기존까지의 국제 대회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사람이 지켜본다 생각해서 이 자료가 평생 남을 거 같은데 외적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어 체중 관리를 좀 한 상태다.

박기영 선수 : 미성년자긴 하지만 똑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같이 합숙 일정 가지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Q. 피파 온라인 아시안게임 참가팀 중 강팀이라 생각하는 팀과 임하는 각오는?

신보석 감독 : 전통적으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해왔다. 베트남도 축구 붐이 일어나며 피파 온라인을 플레이하는 사람이 늘어 이쪽도 상당히 강력해진 상태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축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런 부분과는 별개로 우리나라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준비되어 있다. 많은 분들께 기대한 거보다 더 풍성한 지원을 받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연제길 선수 : 자신감 있게 메달 따서 돌아오도록 하겠다.

김관우 선수 : 서로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과 함께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 좋은 결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성훈 감독 : 오늘 이 자리, 스트리트파이터 종목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너무 좋았다. 많은 지원 받고 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노력하여 최고의 성적 가져오도록 하겠다.

스트리트파이터 5 국가대표팀

박상철 선수 : 서로 치열하게 싸운 상대 팀이 동료가 되어 든든하고, 열심히 준비하면 금메달까지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기간 많이 남은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 가져오겠다.

최영재 선수 :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꼭 금메달 따고 돌아오도록 하겠다.

김성현 선수 : 남은 기간 동안 팀원들끼리 뭉쳐서, 최대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김동현 선수 : 팀 분위기를 이끌어 더욱더 열심히 연습해 금메달 따오도록 하겠다.

권순빈 선수 : 팀 내에서 막내인 만큼 지도 받아 책임감을 가지고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윤상훈 감독 : 꼭 금메달 따오도록 하겠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

박기영 선수 :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많이 응원해 주신 만큼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

곽준혁 선수 :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신보석 감독 : 정말 많은 지원과 응원받으며 함께하고 있다. 오늘 현장에서도 많은 환호성에 감사드린다.

피파 온라인 국가대표팀

이상혁 선수 : 귀중하고 좋은 기회, 국가대표로 뛰기 때문에 그 사명감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금메달 잡을 수 있게 최고로 노력해 보이겠다.

정지훈 선수 :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기에,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자신에 차있는 상태다. 좋은 기회 꼭 놓치지 않고 반드시 잡아 금메달 따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

박재혁 선수 : 오랜만에 국내에서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다른 각오로 좋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류민석 선수 : 많은 분들이 서포팅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만큼 꼭 금메달로 노력해 보겠다.

서진혁 선수 : 처음 태극마크 달고 나가게 됐는데, 자신감은 충분하지만 팀원들과 열심히 연습하여 자신감 충전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최우제 선수 : 좋은 선수들과, 팀원들과 함께 하는 만큼 많은 바 최선을 다해 꼭 금메달 따서 오겠다.

김정균 감독 : 국가대표로 사명감을 다하여 꼭 금메달 따 오도록 하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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