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독점 게임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던 게임사들도 특정 플랫폼을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더 많은 게이머를 유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PS4 독점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이후 PC로 이식되었던 '호라이즌 제로 던'이나 수많은 콘솔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게 해준 엑스박스 게임 패스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퍼스트 파티의 이식은 어려울진 몰라도 독점으로 출시되었던 서드 파티 게임의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 혹은 동시 발매는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PC와 콘솔로 동시에 출시되는 게임이 하드웨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최적화 문제가 게이머들을 괴롭히고 있죠. 콘솔에서 멀쩡히 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PC에서 해보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화면이 끊기거나 아예 제멋대로 꺼지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콘솔 버전의 평점은 높지만, PC 버전의 평점은 매우 낮게 책정되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최근 여러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된 게임 중 최적화 실패 사례, 특히 PC 게이머를 괴롭힌 게임의 문제점과 최적화 업데이트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 포스포큰

사실 포스포큰의 경우 최적화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죠. 현대인이 다른 세계에서 마법을 사용한다는 잘 팔리는 소재를 망친 내러티브 구성, 텅 빈 오픈월드와 빈약한 콘텐츠, 타격감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전투, 몰입감을 방해하는 기묘한 조작 등 최적화보다 더 큰 문제들이 산재했습니다. 물론 최적화 문제도 심각했고, 그 수준은 다른 게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습니다.
게임의 최소 사양은 I7/라이젠 5 1600에 GTX 1600/RX 5500 XT, 권장 사양은 훨씬 높은 I7/라이젠 5 3600에 RTX 3070/RX 6700 XT입니다. 하지만 권장 사양에서도 프레임 드랍은 계속 발생했고, 최고 사양 PC에서도 60fps 프레임 유지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포스포큰은 PS5에서도 프레임과 해상도 양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처참한 최적화를 보여줬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최적화 개선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구간에선 게임이 멈추거나 꺼지는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사인 루미너스 프로덕션은 해체 후 스퀘어 에닉스로 흡수될 예정이며, 개선 업데이트와 DLC 출시를 약속했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와일드 하츠

다음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대항마로 여겨지던 코에이 테크모의 헌팅 액션 게임 '와일드 하츠'입니다. 와일드 하츠는 일본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짐승을 뜻하는 '케모노'를 사냥하는 게임입니다. 일본 문화를 소재로 삼은 만큼 카타나나 우산, 노다치 등 일본 무기가 등장하며, 자동인형을 뜻하는 '카라쿠리'로 구조물을 설치해 케모노를 공격하거나 아군을 돕는 등 와일드 하츠만의 독특한 매력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와일드 하츠는 최적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PC 게이머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습니다. 최소 사양은 I5/라이젠 5 2600에 GTX 1060/RX 5500 XT지만, 최소 사양에선 게임이 갑자기 꺼지거나 실행조차 되지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권장 사양을 뛰어넘는 PC에서도 지속적인 프레임 드랍과 화면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출시 2주 후 3월 1일에는 최적화 업데이트가 진행되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눈과 비가 오는 장소, 특히 처음 게임을 시작한 뒤 튜토리얼 맵에선 여전히 프레임 드랍이 발생해 아직도 스팀 평가는 복합적에 머물고 있습니다.
■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삼국지를 소재로 삼은 액션 RPG입니다. 인왕 시리즈를 개발한 팀 닌자의 게임답게 게임 방식은 인왕과 비슷하며, 한층 더 발전한 전투 시스템 덕분에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인왕 시리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다소 기묘한 사례입니다. PC 버전 최적화 문제가 있긴 한데 플랫폼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스팀 버전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됐고, 양쪽 다 문제가 있긴 합니다. 다만, 스팀 버전은 액션이 중요한 게임에서 액션을 못할 정도로 조작과 그래픽 최적화에 실패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버전은 그래픽 문제를 제외하면 아쉬운 수준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팀 버전은 출시 초기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3월 시점엔 가장 큰 문제였던 조작 문제를 비롯해 게임이 강제로 종료되는 문제, 화면이 깜박이는 문제 등 치명적인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습니다.
■ 호그와트 레거시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호그와트의 신비한 세계를 오픈 월드로 잘 구현했고, 각종 마법들도 수업을 통해 배우고 직접 사용할 수 있죠. 소설이나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전투도 액션 RPG 문법에 맞춰 창의적으로 구현해 재미를 높였습니다.
이런 호그와트 레거시도 최적화 문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I9 4080에서도 떨어지는 프레임, 전투 중 갑자기 멈추는 현상, 갑자기 옷이 기괴하게 움직이는 그래픽 깨짐 등 앞서 살펴본 게임들의 문제점과 비슷한 문제점을 공유했습니다. 스팀덱의 경우 '완벽 호환'을 걸어놓고 각종 오류가 발생해 완벽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호그와트 레거시의 최적화 문제는 출시 2주 후 업데이트로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덕분에 뛰어난 IP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찬사를 받는 최고의 팬게임으로 평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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