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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Skip! 데브시스터즈 '데드사이드클럽', 튜토리얼에 숨겨진 매력적인 세계관 분석

작성일 : 2023.03.14

 

데브시스터즈의 사이드스크롤 슈팅 게임 '데드사이드클럽(Dead Side Club, 이하 DCC)'은 독특한 아트워크와 북미 카툰풍 애니메이션을 통해 플레이어의 흥미를 돋우는 작품이다.

DCC에는 탈옥수와 용병그룹, 에이전트, 갱스터, 사이코, 무정부주의자, 너드 등 각기 다른 비주얼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7개 카르텔 집단이 등장하며, 그들이 가진 배경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특히 게임 튜토리얼 및 오프닝 크레딧에서는 DCC의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소개하는 북미 카툰풍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게임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 및 오프닝 크레딧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DCC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지 않기에, 정확한 배경 설정에 대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DCC를 120%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본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 튜토리얼 및 오프닝 크레딧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본 글에는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 및 개인적 해석이 포함돼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7개 카르텔 집단 중 하나에 소속돼 막대한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인물이 주최하는 배틀로얄 대회에 참가한다는 배경 스토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튜토리얼과 오프닝 크레딧을 확인하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튜토리얼 시작 전 "15년 전... 어느 광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카툰풍의 애니메이션이 시작된다. 신문을 읽으며 햄버거를 먹는 거구의 사내는 플레이어에게 "벨로보그에서의 수상한 사건으로 시끌시끌해", "벨로보그에서 뭔가 뒤가 켕기는 행동을 했나봐"라고 말하면서 플레이어에게 2명의 특정 인물을 처리하라는 살인 청부를 의뢰한다. 

거구의 사내가 읽고 있는 신문의 뒷면을 보면 '벨로보그'에 대한 정보가 영문으로 적혀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신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BELOBOG, the most influential company!
(벨로보그,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Clinical trials have shown that the upcoming gene therapy can treat various diseases that were considered incurable! The treatment has been announced to produce immunity against various diseases, including AIDS and cancer, as well as spinal muscular dystrophy with double allelic mutations. After the results of the experiment were announced, many countries are scrambling to buy in advance. A Bellobog official announced that he would carefully review the sale of therapy and that he would do his best to improve the quality of life of humans. Some are raising concerns that if this gene therapy is abused, it will have a great adverse effect on the world.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실험 결과,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치료제는 이중변이에 의한 척수근육퇴화증은 물론이고, 에이즈와 암 등의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을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 실험 이후 많은 국가에서 해당 치료제의 사전 구매에 앞장서고 있다. 벨로보그 관계자는 치료제 판매를 신중히 검토하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유전자 치료제가 남용될 경우 인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즉, DCC는 벨로보그라는 의료 기업은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실험에 성공하게 되고, 해당 유전자 치료제로 인해 인류는 거대한 재앙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튜토리얼에서는 거구의 사내가 의뢰한 살인 청부를 수행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플레이어는 의뢰에 따라 대런과 켈리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남녀 벨로보그 연구원을 처리하게 되는데, 대런이 켈리를 권총으로 살해한 후 자살하는 것으로 꾸민다.

사건 현장을 빠져나오기 직전, 바닥에 놓인 치즈 버거를 발로 밟는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하면서 DCC의 주요 개발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닝 크레딧으로 넘어간다. 치즈 버거는 이후 오프닝 크레딧에서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기에 기억해두면 좋다.

오프닝 크레딧의 첫 장면은 입을 틀어막고 숨어있는 소녀다. 해당 소녀는 플레이어에 의해 살해당한 대런과 켈리의 딸이며,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바닥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해당 소녀가 DCC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알 수 없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해 바닥에 숨어 있던 소녀를 찾게 되며, 이들은 소녀를 벨로보그로 데려가 소녀의 부모가 죽음으로 인해 마무리하지 못했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마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소녀가 품에 안고 있던 두꺼운 책이 연구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닥에서 발견 당시에 품에 안고 있던 책을 그녀가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알 수 없는 앰플을 들고 있는 장면도 등장한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제로 예상되는 앰플을 완성한 후, 성인이 된 소녀는 알 수 없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물을 기화시키는 수류탄을 벨로보그 연구실에 던지며, 인간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린다. 이때 그녀는 특수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 기화된 약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그녀는 15년 전 플레이어에게 살인 청부 의뢰를 전달했던 거구(여전히 햄버거를 먹고 있다)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며, 거구는 플레이어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새로운 의뢰를 전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의뢰를 받은 플레이어는 바닥 속에 숨어있는 소녀를 찾아낸 4명의 인물들 중 한 명을 처리하게 된다. 즉 성인이 된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4명의 인물 중 한 명을 처리해달라고 한 것인데, 어떤 까닭에서 의뢰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서가 부족하다.

이어서 7개 카르텔의 주요 인물들의 일러스트를 보여주며 어마어마한 의뢰금이 걸린 문자 메세지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LALISA'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해당 여성에 대한 살인 청부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LALISA라는 여성이 의뢰자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다음으로 문자 메세지를 받은 플레이어는 15년 전 살인 청부 의뢰를 회상하게 되는데, LALISA의 모습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치즈버거가 다시금 등장하며, 치즈버거가 놓인 바닥의 판자 사이에 소녀가 입을 틀어막고 울고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추가로 알 수 없는 4명의 남자들로부터 발견된 장면에서는 소녀가 수액을 맞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데, 이는 소녀가 신문에서 등장한 이중변이에 의한 척수근육퇴화증을 앓고 있고, 소녀의 부모는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벨로보그에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DCC 세계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완벽히 유추해내기에는 단서가 부족하긴 하나, LALISA라는 소녀가 성인이 된 후, 15년 전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킬러(플레이어)를 찾아 복수하고자 막대한 의뢰금을 걸면서 벨로보그 연구소 빌딩으로 카르텔의 주요인물들을 불러모으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LALISA는 벨로보그 연구소 빌딩에 인간이 아닌, 즉 좀비로 변한 괴생명체들로 채워놨으며 플레이어는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과연 그녀는 카르텔의 킬러들을 왜 불러모은 것인지, 그리고 7개의 카르텔은 어떤 숨겨진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DCC의 개발사 프레스에이는 본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 각 시즌이 진행될 때마다 동영상 혹은 웹툰 등의 형태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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