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굉장히 독특한 게임기입니다. 휴대용이면서 거치가 가능하며, 거치용이면서 휴대가 가능한 독특한 콘셉트는 다른 게임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이었죠. 게다가 컨트롤러인 조이콘은 본체에서 분리가 가능하고, 분리된 각 조이콘이 별개로 작동하는 덕분에 다양한 조작 방식을 가능케 했습니다.
가령 얼마 전 출시된 '기브 미 토일렛 페이퍼(Give me toilet paper!)'는 두루마리 휴지에 조이콘 한쪽을 넣고 판 위에 이리저리 굴리며 노는 게임입니다. 조이콘의 분리 기능과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독특한 방식의 게임을 만든 것이죠. 이처럼 창의적이고 독특한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을 소개해 봤습니다. 단순히 방향키와 아날로그 스틱, 몇 가지 버튼을 조작하는 것에 질렸다면 이런 게임들은 어떤가요?
■ 링 피트 어드벤처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링 피트 어드벤처'입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링콘'과 '레그 스트랩'에 조이콘을 연결하고, 이를 움직여 캐릭터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레그 스트랩은 다리에 감고, 링콘을 양손에 쥔 상태로 링콘을 올리거나 내리고, 힘을 줘서 눌렀다가 펴는 등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특징이죠.
게임의 핵심은 바로 '피트 스킬'! 게이머는 맨몸 운동을 본뜬 각종 피트 스킬을 익히고, 적들을 물리치며 스테이지를 공략해야 합니다. 피트 스킬이 43개나 되고, 부위로 나누면 팔, 다리, 복부, 요가 4가지라서 게임을 하다 보면 꽤나 다양한 움직임을 하게 됩니다. 즉,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자세가 정확하지 않으면 스킬 사용에 실패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운동 능력을 길러줍니다.
주목할 부분은 링 피트 어드벤처에선 조이콘이 단순한 게임 조작만을 위한 컨트롤러가 아니라 하나의 운동 기구처럼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링 피트 어드벤처는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게임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의 핵심 주변 기기인 링콘과 레그 스트랩 = 게임조선 촬영

이 두 가지를 이용하면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 닌텐도 라보

링 피트 어드벤처가 조이콘을 활용해 운동을 하는 기능성 게임이었다면 닌텐도 라보는 장난감을 만드는 제품입니다. 제품에 동봉된 골판지를 조립해서 로봇이나 피아노를 만들어 게임 소프트와 연동,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제품이죠.
조이콘은 닌텐도 라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로봇을 만들면 조이콘은 로봇의 손이 되고, 피아노를 만들면 조이콘은 건반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가 됩니다. 이처럼 골판지 모형과 조이콘을 합친 것을 닌텐도 라보에선 '토이콘'이라고 합니다.
닌텐도 라보는 구성물에 따라 버리아어티 팩, 로봇 키드, 드라이브 키트, VR 키트 총 네 가지 제품으로 나뉩니다. 만약 마음에 드는 토이콘 제품이 없다면 유저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토이콘을 설계하고,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골판지로 만들다 보니 금방 망가지고, 게임으로 오래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닌텐도 라보는 닌텐도의 실험 정신을 다시 보여주는 제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닌텐도 라보가 가진 단점을 차치하더라도 게임을 넘어 게임기를 조합해 만드는 장난감이라는 콘셉트는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조이콘이었기에 가능한 독특한 시도였던 것만은 분명하니까요. 아쉽게 후속 작품은 더 이상 추가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는 분명 새로운 게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콘셉트만큼은 그 어떤 게임보다 참신했던 제품 = 게임조선 촬영
■ 태고의 달인

다음은 오락실에 자주 다니셨던 분이면 익숙하실 그 게임입니다. 바로 리듬 액션 게임 '태고의 달인 스위치 버~전!'이죠. 태고는 일본식 큰 북을 뜻하며, 태고의 달인은 그 제목 그대로 양손의 채를 쥐고 노래에 맞춰 태고를 치며 점수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타악기 특유의 시원한 손맛과 리듬감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유명 리듬게임이죠.
태고의 달인 스위치 버~전!은 태고의 달인의 독특한 조작 방식을 조이콘으로 표현했습니다. 양손에 조이콘을 쥐고 태고 대신 허공에 휘두르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식이죠. 태고를 때리는 손맛이나 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재현하지 못했지만, 오락실 게임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점 하나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락실의 느낌을 재현하고 싶은 유저들은 전용 컨트롤러인 '타타콘'을 구매해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타타콘에는 작은 북도 있기 때문에 조이콘으로 할 때보다 태고에 가까운 느낌, 그리고 보다 적확한 판정을 측정할 수 있죠. 대신 타타콘은 휴대하기 힘든 만큼 조이콘과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리듬게임으로서 치명적인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재미는 충분했던 게임 = 게임조선 촬영
■ Ace Angler 낚시 스피릿

'Ace Angler 낚시 스피릿' 또한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었던 동명의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로 옮긴 게임입니다. 오락실에서 즐기는 낚시 스피릿은 바닥에 놓인 커다란 화면에 낚시 컨트롤러를 던져 물고기를 낚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치 실내 낚시터를 게임으로 옮긴 것 같은 독특한 게임이죠.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오락실 버전에 비해 화면이 작아졌지만, 낚싯대를 재현한 컨트롤러 조작 방식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원작과 거의 차이가 없는 조작이 가능하죠. 물론 휴대용 게임기 특성을 십분 활용해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을 이용한 한 손 조작도 가능합니다.
다만 낚싯대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조이콘 외 다른 컨트롤러로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게임을 즐기려면 별도의 조이콘 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오락실 게임을 집에서 한다는 것이 묘미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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