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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2022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 우수 개발자 인터뷰 "기회가 된다면 꼭 지원해보라"

작성일 : 2022.12.13

 

구글플레이는 13일,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4개 게임사 대표를 대상으로 미디어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는 잠재력 있는 인디 게임 개발자와 소규모 스튜디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플레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인디 게임 페스티벌과 비슷하게 한 해 단위로 구글플레이가 매해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10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쳤으며 그중 우수 개발사로 선정된 4개의 인디 개발사와 그룹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에는 'Find All : 3D 퍼즐 숨은 물건 찾기'를 개발한 디앤드컴퍼니의 정민길 대표, '흑마검사 키우기'를 개발한 드레이크마운트의 주재학 대표, '죽음의 바다'를 개발한 호잇스튜디오의 양승훈 CTO, '메트로 블로썸: 서울, 좀비, 지하철'을 개발한 제정신 스튜디오의 정재현 대표가 참석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디앤드컴퍼니 정민길 대표 (이하 정민길) : 작년 11월에 'Find All'을 출시했다. 그동안 2D 위주로 제작되어오는 숨은 그림 찾기를 3D로 전환해 입체적인 환경 속에서 숨은 물건을 찾는 게임을 만들었다. 이번 연도에는 구글 액셀러레이터나 인디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제정신 스튜디오 정재현 대표 (이하 정재현) :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좀비 아포칼립스물, 텍스트 로그라이크 RPG인 메트로 블로썸을 개발했고 출시했다. 현재 글로벌 버전을 준비 중이며, IP를 활용해 웹툰화도 진행 중에 있다. 출시 후에 시간이 좀 지나서 성장하는 기간으로 삼고자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많이 배우고 있다.

호잇스튜디오 양승훈 CTO (이하 양승훈) : 퍼즐 어드벤처 게임 '죽음의 바다'를 개발했다. 50여 개 되는 퍼즐이 있으며 피지컬로 해결하거나 숨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해야 하는 게임이다. 현재는 PC버전 요구가 많아 해당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드레이크마운트 주재학 대표 (이하 주재학) : 회사 이름인 드래이크마운트는 출신지인 용산을 영어로 풀어썼다. 용산에서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기작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서 인디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게 되었다.

Q. 각 게임 별 매력 및 특장점에 대해 짧게 설명해달라.

양승훈 : '죽음의 바다'는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도트 그래픽이지만 피도 터지고 머리도 좀 안 좋게 되는 잔인한 장면도 많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의 게임이다. 단순히 매칭 시키는 퍼즐이 아니라 스토리에 맞물려 있는 퍼즐을 제공한다.

정민길 : 'Find All'은 그림 기반의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3D 기반에서 숨은 '물건' 찾기를 만들었다. 더 고차원적인 필드인만큼 훨씬 생각할 점이 많고 이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정재현 : '메트로 블로썸'은 꽃가루 아포칼립스, 머리가 꽃처럼 열리는 좀비물이다. 독창적인 소재를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게임 내 요소로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주재학 : '흑마검사 키우기'는 어두운 느낌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본으로 파티를 어떻게 구성하냐에 따라 스킬 구성이 달라진다.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끼실 수 있다. 특히 지금 랭킹의 경우 1등이 과금을 적게 하신 분인데, 이처럼 과금을 많이 해도 전략이 우선이 되는 수준이다.

Q. 우수 개발사로 선정된 소감은?

정민길 :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개발사가 참여하는지 모르겠지만 우수 팀으로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고 난 뒤 생각보다 좀 많은 프로그램들 덕에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정재현 : 게임을 만들면서 이런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기가 되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그 노하우들을 전수받을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멘토 분들과 연결도 잘 해주셔서 앞으로 어떤 게임을 개발하고 사업을 해 나갈 때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양승훈 : 그간 게임을 만들면서 실패를 많이 해왔다. 이번 '죽음의 바다'는 수익보다는 게임성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도전을 했던 건데 이 게임 덕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서 행복하다.

주재학 : 선정이 돼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특히 해외에 있는 다른 여러 멘토들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Q.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주로 배우는 내용은?

정민길 : 멘토와의 1:1면담에서, 세계 유명 CEO 등 게임을 만드는 노하우나, 게임의 개선 방안을 많이 알려주곤 한다. 특히 수익화의 경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 나가야 할지 이런 부분을 멘토에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주재학 : 게임을 만들 때 수익을 신경 쓰면서 만들게 되는데 그 이전에 게임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수익으로 연관 지을 수 있는지 그런 기본적인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재현 :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회사 문화나 리더십에 대한 강의도 포함되어 있다. 또 궁금증을 곧바로 멘토에게 물어봐 다이렉트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양승훈 : 가장 중요한 건 구글과 다이렉트로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다는 게 가장 크게 얻어 갈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Q. 이번 교육에서 좀 보강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가?

정재현 : 아무래도 언어가 많이 힘들었다. 멘토링 미팅의 경우 통역을 같이 해주시는 등 지원을 정말 많이 잘 해주셨다. 다만 수업의 경우 한국인만 참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를 위해 수업을 늦출 순 없으니, 감내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주재학 : 언어 문제 말고는 특별히 걸리는 게 없다. 한국어가 영어랑 언어적 구조가 다른 것 때문에 조금 힘들었으나 오늘도 안내 책자에 한글로 번역해서 미리 준비해 주시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멘토링 할 때는 번역을 지원해 주시고, 이런 번역 과정에 대한 비용도 제공해 준다.


드레이크마운트의 '흑마검사 키우기'

Q.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경우 여러 나라의 개발자가 함께 참여한다. 해외 개발사랑 네트워킹을 하거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기회가 있었는가?

정민길 : 멘토랑 1:1로 마주하는 자리도 있고 요일별로 커리큘럼도 따로 있으며 그 뒤에 토요일에도 각국의 개발자와 모여서 게임을 서로 소개하는 자리도 정해져 있다. 이번에도 싱가포르에 와서 다른 분들과 가깝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다.

양승훈 :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시차 관계상 같은 커리큘럼을 두 번 진행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만 만나서 교류할 수밖에 없고, 다른 분하고는 여러 행사를 통해서 교류하곤 한다.

주재학 : 최근에는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를 위해 디스코드 채널도 새로 만들었다. 채널 안에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도 다 들어와 있고 구글측 멘토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생각만 있다면 네트워킹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정재현 : 단순히 수업만 한다면 다소 딱딱하고 사무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데, 여러 가지 가상 공간에서 네트워킹 세션이 있었다. 분위기를 풀어주고 서로 친하게 해주려고 구글 쪽에서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제정신 스튜디오의 '메트로 블로썸'

Q.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원 과정은 어땠는가?

정재현 : 인디 게임 회사지만 운영한지 4-5년 정도되다 보니 구글을 통해 프로그램 안내 메일을 받았다. 이를 통해 지원하게 되었고 몇 주 뒤에 약간 잊고 있던 시기에 구글측에서 연락이 와서 미팅을 주선해 줬다.

주재학 : 사실 글로벌로 진행하는 행사인 줄 모르고 신청했다. 첫 미팅 때 싱가포르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며 회의를 진행하는 걸 보고 글로벌 세션인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신청서에 게임을 소개했을 뿐이다.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충분히 있다면 선정되는 거라 생각된다.

Q. 글로벌로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고자 할 때도 언어의 장벽이 느껴졌을 거 같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정재현 :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에도 통역사가 지원되었다. 준비한 PPT를 미리 번역해 주셨으며 구글 담당자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15분 정도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으며 개선점을 그 자리에서 수정해서 업데이트 한 적도 있다.

양승훈 : 보통 멘토가 두 명 정도 배정된다. 멘토링의 경우 시간 여유가 있어서 사전에 미리 게임을 소개했더니 게임을 1~2주 먼저 플레이해 보고 알아서 먼저 다른 분에게 설명해 주시곤 했다. 그런 점이 좋았던 거 같다.

주재학 : 매주 수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미팅할 때 한국팀 말고 해외의 수많은 스튜디오가 다 모여 있었다. 한국팀이 영어를 제일 못해도 자신의 게임을 가장 열심히 소개하곤 했다. 되게 용감해 보였고 열정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Q.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는?

양승훈 :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볼 정도다. 사람이 대접받는 느낌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매번 행사나 만날 자리가 있을 때마다 멘토가 먼저 다음 약속을 바로 기약하곤 했다.

정재현 :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동시통역뿐만 아니라 중요한 내용의 경우 녹화본을 가지고 후에 번역해서 교류하곤 한다. 더 적극적으로 붙여주고, 

주재학 : 인디 스튜디오의 경우 보통 경험이 부족해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정말 뭘 반드시 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성공하고 싶다면 무조건 참여하는 게 좋다고 본다. 단순 콘텐츠를 만드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빛나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 쪽이기 때문에 인디 스튜디오들은 꼭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정민길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사람과의 교류와 인연을 쌓아갈 수 있으며 추후에도 다이렉트 창구가 만들어진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라고 본다.


디앤드컴퍼니의 'Find All'

Q.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이런 걸 준비하면 좋다고 조언할게 있다면?

주재학 : 영어, 또 영어다. 강의 중에는 통역사가 옆에 있어도 조금은 버거운 게 맞다. 물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다양한 커리큘럼만 가지고도 충분히 도움이 되겠지만 영어를 직접 말하지 못해도 강의의 맥락을 파악할 정도만 되어도 더 풍성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정재현 : 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이 결국 강의다. 여기서 좋은 건 많이 알려주지만 본인이 뭘 하고 싶고, 어떤 걸 얻어 가고 싶은지 정리해서 지원하면 더 많이 배워갈 수 있으리라 본다.

양승훈 : 내가 발전하겠다는 목적이 없으면 아무 쓸모 없어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드시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의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깊이 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Q. 프로그램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주재학 : 호주 사람이랑 일본 사람이랑 월드컵 16강 다 들어갔다며 서로 환호하는 자잘한 추억이 있다. 에피소드를 꼽자면 차기작 타이틀을 정해서 멘토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네이밍 하면 무조건 망한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

양승훈 : 게임 아이콘에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잘 된다는 속설이 있다. 이런 점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한 적도 있다.


호잇스튜디오의 '죽음의 바다'

Q.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졸업 이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정민길 : 액셀러레이터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을 차기작을 만들 때 여기서 배운 걸 가지고 더욱 정진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제작하려 한다. 지금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PC 게임이나 그 외에도 다른 게임을 만들 때 이렇게 배웠던 내용들을 가지고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다. 현재는 물건을 수리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재현 : 메트로 블로썸은 분명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적으로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퍼블리셔와 일하는 법, 수익을 내는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다음 게임에선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양승훈 : 게임이 어떤 식으로 개발이 되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상관없이 정말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이었으며 죽음의 바다 PC버전뿐만 아니라 차기작으로 기획 중인 다음 게임을 PC 버전이 될지 모바일 버전이 될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

주재학 : 차기작으로 별과 수인을 컨셉으로 잡은 키우기류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흑마검사를 서비스하며 아쉬웠던 점과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에서 배웠던 점을 모두 결합하여 좋은 게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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