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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의 힘이 커지고 있다

 

초고속통신망 보급과 공급과잉에 따른 요금경쟁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전국 1만5000여개(작년말 기준) PC방이 합종연횡을 통해 힘 기르기에 나서고 있다. PC방 협회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PC방을 네트워크화해 공동구매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거나, 전용선 업체나 온라인 게임 업체에 ‘압력’을 행사해 요금을 할인하기도 한다.

◆게임업계의 압력단체로 떠오른 PC방협회

지난달 13일에는 양대 PC방협회인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가 통합을 선언했다. 8월 중 대의원총회를 거쳐 지도부를 구성할 가칭 한국인터넷PC방협회는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본격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각기 6000~7000여개의 PC방을 회원으로 갖고 있는 이들 협회가 합칠 경우, 전체 회원수가 1만3000여개에 달해, 이익집단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온라인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게임이용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PC방협회와 이용료 문제로 대립을 겪어왔던 엔씨소프트가 두 협회의 통합을 기념해 2억원을 문화진흥기금으로 내놓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가 이 회사의 간판상품인 ‘리니지’의 유해성에 대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해 곤욕을 치른 바 있어 이번 두 협회의 통합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바람의 나라’, ‘퀴즈퀴즈’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협회측에서 게임이용료를 50% 할인해달라는 요구를 해와 협의중에 있다.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 정책국의 김윤범씨는 “현재 온라인게임 업체를 비롯해, 유료 채팅서비스 업체와도 협의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불매운동을 벌여서라도 우리의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PC방협회는 또 캠페인을 통해 신규업체의 진출을 막고, 공정거래법에 묶여 담합이 금지된 이용료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수합병 통해 활로 찾는 대형 프랜차이즈 PC방

PC방 협회가 콘텐츠 제공업체와 정부를 상대로 이익단체 행사를 해 PC방의 힘을 키우는데 반해, 프랜차이즈 형식의 대형 PC방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리거나, 게임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4100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는 이스테이션과 전국 38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청오정보통신은 지난달 25일 합병했다. 두 회사는 전국 8000여개의 PC방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2년까지 3단계에 걸친 사업 확대를 구상중이다. 1단계로 올 7월부터 11월까지 오프라인 광고 및 업주 대상의 B2B사업을 전개하고, 2단계로 2001년까지 전국 PC방을 거점으로 전자상거래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3단계에는 게임 인큐베이팅 사업에 진출한다는게 이들의 최종 목표다.

전국에 1500여개의 PC방을 보유하고 있는 게토코리아도 게임 인큐베이팅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게토코리아는 게임 개발업체가 새로운 게임의 베타버전을 출시하면 게토PC방 체인점을 통해 조사와 분석, 시장 진입, 홍보, 판매, 투자지원을 통해 게임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게토코리아의 이광섭 사장은 “한 달에 1~2개 업체를 지원해 연말까지 약 12개 업체를 인큐베이팅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내선기자 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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