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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미...믿습니다! 광기를 온 세상에! 사이비 교주가 되어보는 게임

작성일 : 2022.10.01

 

사이비종교는 게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사이비 교주의 달콤한 말이 이끌려 무고한 희생을 강요받을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와 비윤리적 행위까지 저지르는 메인 빌런으로 활용되죠. 게이머라면 이러한 극악무도한 사이비 종교와 교주에 맞서 대항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에피소드를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게임의 메인 스토리를 관통함과 동시에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로는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의 '유니톨로지'와 파크라이5의 '에덴의 문 연구회', 그리고 바이오하자드4의 '로스 일루미나도스'가 대표적입니다. 데드스페이스의 유니톨로지는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만악의 근원으로 등장하는데요. 그들의 교세는 우주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하기에 인류의 재앙 그 자체 입니다.

파크라이5의 에덴의 문 연구회는 시골 마을의 주민들을 세뇌시키고 악행을 저지르는데요. 수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도들을 무장시킬 뿐만 아니라, 더나아가 세상을 종말시켜려는 음모를 실행하기도 합니다. 바이오하자드4의 로스 일루미나도스의 만행도 앞서 언급한 두 사이비 단체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로스 일루미나도스는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기생충인 플라가를 감염시켜 세계정복이라는 그릇된 야망을 실현시키려 합니다.

이런 극악무도한 사이비종교가 꼭 빌런으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작품들과는 반대로, 플레이어가 사이비 교주가 되는 게임도 존재하는데요. 예를들어 '프로스트펑크'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스트펑크는 빙하기가 도래한 세계에 생존자들을 질서와 규율로 다스리면서 독재자가 될 것인지, 혹은 신앙과 정신력으로 단합시키면서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될 것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교단을 만들어 세력을 구축하고 야망을 실현시키는 작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아가사 나이프 (Agatha Knife)

'아가사 나이프'는 망고 프로토콜의 전작인 '메카니카'의 프리퀄 작품인데요. 플레이어는 어머니를 도와 정육점에서 도축하는 일을 하고 있는 소녀 '아가사'가 돼 게임을 즐기게 되는데요. 

아가사는 동물을 도축하는 입장이지만, 동물들이 칼을 든 아가사를 보고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서 항상 고뇌합니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가사는 도축되어가는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종교를 만들게 되며, 이를 동물친구들에게 설교해나갑니다. 

어떻게 보면 아가사 나이프는 매우 불편한 게임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성격이 강하게 묻어납니다. 게임은 퍼즐 어드벤처 방식으로 진행되며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 개성 넘치면서도 코믹한 비주얼 뒤에는 다소 혐오스럽고 잔혹한 장면이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 허니, 아이 조인드 어 컬트 (Honey, l Joined a Cult)

현재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중인 '허니, 아이 조인드 어 컬트'는 게이머로부터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데요. 플레이어가 교주가 돼 교세를 넓혀나가기 위해 추종자와 신도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이비 교주의 덕목은 역시 삥뜯기! 플레이어는 신도들로부터 많은 돈을 걷기 위해 점차 종교에 빠져들게 해야하며, 교리를 확립시켜나가면서 추종자와 신도를 엇나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신도들로부터 삥뜯은 돈은 의외로 건전하게(?) 활용되는데요. 바로 신도의 생활수준과 복지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순진무구한 신도들은 교주가 관리해주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신앙심이 대단한데요. 그들이 병에 걸리지 않게, 그리고 굶어죽지 않게 관리해야하는 것은 온전히 플레이어의 몫이 됩니다. 물론 사이비 종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인 만큼 본 게임이 주는 메세지도 명확합니다.​

■ 더 슈라우디드 아일 (The Shrouded Isle)

앞서 소개한 두 작품은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며, 그에 따라 접근성이 매우 높은 모습입니다. 물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에 반해 '더 슈라우디드 아일'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며 비주얼부터 매우 컬트적입니다.

플레이어는 제사장이 돼  신 체르노보그를 섬기게 되는데요. 게임 내 등장하는, 그리고 플레이어를 따르는 5개 가문의 미덕과 악덕을 저울질하면서 충성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가문을 조사하면서 이단자를 밝혀내야 하는데 여기서 플레이어의 광기를 보여줄 수도, 혹은 악행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치르게끔 할수도 있죠. 

게임에서는 총 7종의 시네마틱 엔딩을 만나볼 수 있으며 신도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변덕이 심한 체르노보그 신의 입맛에 맞춰 사이비 종교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Cultist Simulator)

'컬티스트 시뮬레이터'는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컬티스트, 즉 광신도를 플레이어가 직접 실험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게임은 카드를 활용해 진행하게 되는데요.

플레이어는 각 카드에 적혀있는 문구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또다른 우주인 '만수스'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게 되는데요. 이러한 지식을 완성시켜 교리를 확립하고 플레이어만의 종교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신도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이용해 교세를 넓혀가야하는 등 앞서 소개한 게임과 틀은 비슷합니다. 이를 카드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나간다는 차이겠죠. 

게임은 스토리 중심으로 펼쳐지며 다양한 엔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가이드나 튜토리얼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몹시 난해한 작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높은 완성도 덕분에 많은 게이머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컬트 오브 더 램 (Cult of the Lamb)

사이비 교주가 되어보는 최신작 '컬트 오브 더 램'은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 로그라이크와 RPG 요소를 적절히 엮은 작품인데요. 플레이어는 선택받은 자가 돼 다른 4개의 교단과 전쟁을 벌이면서 신의 임무를 완수해야합니다. 임무를 완수할 경우, 신인 '기다리는 자'가 해방하게 되죠. 

컬트 오브 더 램은 매우 앙증맞은 비주얼가 경쾌한 사운드를 갖추고 있지만 스토리 자체는 몹시 암울하고 어둡습니다. 이단을 해치우고, 그들에게 붙잡힌 이들을 구출해 자신의 신도로 만들어야 하며 이들을 세뇌하면서 교세를 확장시켜나게 됩니다. 또한 신도들을 위해 각종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세워 보금자리를 채워가게 되는데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신앙심을 높이는 등 관리도 교주인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마치 던전처럼 구성된 구역을 하나하나 돌파해나가면서 앞길을 가로막는 옛 신앙의 교주를 처단해야하는데요. 이단은 강력한 보스 몬스터로 플레이어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시뮬레이션과 액션의 재미를 모두 느껴보고 싶다면 컬트 오브 더 램을 추천합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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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109_355861 TRIPPY
  • 2022-10-03 16:44:04
  • 양교주만 아는데, 다른 게임도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