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반 사람들도 캐주얼게임들을 즐기면서 "나도 게임 마니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폭넓게 게임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치고 게임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장르 정도는 한가지씩 가지고 있고 그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도 많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는 순수 유저로서 있다가 현재는 온라인 게임 마케팅 담당자로서 다양한 유저 의견을 끊임 없이 접하는 위치에 서 있다.
주로 홈페이지(커뮤니티)와 고객센터를 통한 의견 수렴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게임 내에서 직접 만나는 유저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따끈따끈한 의견들은 그 어떤 정보보다 가치 있고 게임 마케팅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된다.
필자는 게임 내에서는 순수한 유저로 변한다. 게임 내에서는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고 나만의 세상을 구축하며 즐기기를 원한다. 게임 내에서는 나 자신이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홍보 담당자며 마케터라는 생각을 잊고 게임에 열중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유저들과 주고 받는 대화들, 그리고 필자 자신이 운영자에게 항의 하듯 제안하는 내용들.
이 모든 것들이 가장 게임에서 필요한 소중한 의견이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면서도 게임 마케팅 담당자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 주위를 보면 게임업계 담당자들이 자신이 서비스하는 게임에 빠져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 하다.
게임 내용을 살펴 보기 위해 접속하는 경우를 빼면 그 게임에 대한 마니아가 아니기에 많은 시간 애정을 가지고 즐기긴 쉽지 않다.
게임 마케팅을 하려면 자신이 서비스하는 게임에 마니아가 되어야 하고 철저히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자세한 게임 정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론 곤란하다. 그것은 처음 접하는 게임을 매뉴얼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고 그 게임을 마스터 했다고 자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 마케팅은 지식과 경험 만으론 부족하다. 그보단 보다 가까이 게임을 느끼며 유저들과 함께하는 호흡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현재 해외 온라인 게임 마케팅을 하고 있다. 게임 특성상 매달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수많은 컨텐츠를 한달 전부터 살펴보고 테스트를 한다.
하지만 그런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게임에 들어가 유저들과 즐기면서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에 관해 토론도 하면서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살펴보면서 개발사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그 어떤 대화에서도 나 자신은 게임 유저 이상은 아니다.
얼마 전에 필자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오프라인 유저 모임이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좋은 만남을 가졌었다.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참석하신 유저들의 명찰을 보니 게임 내에서 자주 뵈었던 분들이었다. 정말 모두 반갑고 손이라도 마주잡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게임 내에서 나는 마케터가 아니고 순수한 유저로서 게임을 즐기고 싶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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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순 테크비즈니스랜드 온라인사업부 과장 hschang@tb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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