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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한층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온 '소울 해커즈 2', 본가와 페르소나 중간점 제시

작성일 : 2022.08.01

 

세가는 아틀러스의 신작 RPG '소울 해커즈 2'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와 일부 게이머를 대상으로 사전 시연회를 개최했다.

소울 해커즈 2는 전작 '데빌 서머너 소울 해커즈'로부터 약 25년 만에 출시되는 정식 후속작이다. 또한 데빌 서머너 소울 해커즈는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의 파생작이며,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 또한 '진 여신전생', 더 나아가 '여신전생' 시리즈의 파생작이다. 이처럼 파생의 파생을 거듭하면서 작품마다 분위기나 난이도의 차이가 생겼지만, 인간과 악마가 계약을 맺어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특징만큼은 모든 시리즈가 공유하고 있다.

이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소울 해커즈 2는 최근 출시된 '진 여신전생 5'나 '페르소나 5'처럼 다소 가벼운 분위기와 상당히 낮은 난이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처음으로 등장하는 악마 '픽시'가 이 게임 역시 여신전생의 특징을 계승한 작품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 

스토리는 21세기 중엽 기술의 진화를 거듭해 미래까지 예측하게 된 인공지능 'Aion'이 각자 인격을 가진 인간형 단말 '링고'와 '피그'를 지상으로 파견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중요 인물인 '온다 이치로'와 '애로'를 구하려고 했지만 이미 두 사람은 사망한 상황. 링고는 소울 해킹을 통해 애로의 심층 의식으로 들어가 그의 의식을 다시 불러오면서 애로를 살려낸다. 이렇게 악마와 계약해 그 힘을 다룰 수 있는 능력자인 애로, 밀라디, 사이조를 소울 해킹으로 살려낸 링고 일행은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막대한 힘을 선사한다는 '커버넌트'와 커버넌트 소지자들의 뒤를 쫓는다.

링고와 데빌 서머너들을 잇는 소울 해킹은 이번 작품의 주요 키워드다. 소울 서머너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링고의 컨디션도 바뀌며, 게임에선 소울 서머너들의 심리를 '소울 매트릭스'라는 던전으로 구현했다. 게이머는 스토리 중 이벤트나 BAR에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데빌 서머너들의 소울 레벨을 높일 수 있고, 소울 레벨에 따라 각 캐릭터의 소울 매트릭스를 탐사할 때 더 깊은 곳까지 탐사할 수 있다.

소울 매트릭스를 탐사하다 보면 각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효과를 지닌 서머너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서머너 스킬은 각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주거나 특정 행동 시 부가 효과 발동, 동료 악마의 스킬 증가 등 유용한 효과를 부여한다.

전투는 시리즈 팬이라면 익숙한 약점 공격을 통한 운용으로 진행된다. 다만,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프레스 턴'처럼 추가 턴을 얻거나 실패 시 턴을 잃는 방식은 아니며, 약점 공격에 성공한 횟수만큼 아군 턴이 끝났을 때 '사바트'라는 전체 공격이 한 번에 들어간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보여준 '총공격'과 비슷하지만, 모든 적의 약점을 노려야했던 총공격과 다르게 약점을 한 번만 맞춰도 사바트가 발동한다.

약점을 맞추면 무조건 전체 공격이 확정인 점과 무효나 반사로 인해 공격이 막혔을 때 부담이 적은 점 덕분에 초반 전투 난이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었다. 일반적인 적을 상대론 사바트의 전체 대미지로 빠른 전투가 가능했고, 보스급 적을 상대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전투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체험 분량이 초반 2시간 가량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특유의 안정성 덕분에 난이도가 평이하기로 소문난 진 여신전생 5나 페르소나 시리즈보다 좀 더 난이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악마들은 필드에서 조우 후 교섭과 악마 합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얻을 수 있는 악마로는 픽시나 폴터가이스트, 잭 계열 같이 대부분의 시리즈에서 개근 중인 것부터 도어마스 같은 데빌 서머너와 소울 해커즈 계열 악마, 머메이드 같은 비교적 최근 악마까지 초반부터 다채로운 악마를 만날 수 있었다.

악마는 레벨업을 통해 능력치 증가와 스킬 습득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스킬을 모두 획득한 악마는 '마정'이라는 아이템을 남긴다. 이 마정은 각 캐릭터의 악마 소환 디바이스인 'COMP'에 장착해 마법 위력 상승이나 MP 소모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발동한다.

각 캐릭터는 한 번에 한 마리의 악마를 착용해 그들의 스킬을 사용하거나 능력치와 내성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애로가 폴터가이스트를 착용하면 빙결 마법인 부흐를 사용할 수 있지만, 폴터가이스트의 내성을 따라가 화염 약점과 전격 약점을 얻게 된다. 악마 착용에 따른 장단점은 다른 여신전생 파생작들과 큰 차이점이 없어 기존 작품들을 즐기던 유저라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무기는 상점에서 그동안 모은 소재를 통해 개조할 수 있다. COMP를 개조하면 공격력 상승이나 MP 감소 등 추가 효과를 얻는다. COMP 개조에 따른 효과는 캐릭터마다 달라 총과 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링고의 COMP는 물리 MP 감소 효과인 반면 총을 사용하는 애로는 총격 MP 감소 효과를 얻는다.

악마나 COMP 개조 외에도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거점인 세이프 하우스에서 'MEAL'을 먹는 것이다. 다양한 레시피를 수집해 원하는 MEAL을 먹으면 던전 입장부터 퇴장까지 일시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캐릭터에 따라 MEAL 취향이 다르고, 싫어하는 MEAL을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니 목적에 따라 MEAL을 골라야 한다.

이번 체험회에서 만난 소울 해커즈 2는 아틀라스의 최근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한때 자비심 없는 난이도와 암울함의 극치를 치달은 것으로 유명했던 여신전생 시리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페르소나 3의 성공 이후로 점차 캐주얼한 방향성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발매됐던 진 여신전생 5는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지만, 여러가지 편의 기능이 추가된 덕분에 과거 작품들보단 한층 수월한 진행이 가능했고, 페르소나 5는 페르소나 시리즈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소울 해커즈 2는 이러한 최근 작품들의 특징을 조금씩 덜어낸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주요 캐릭터들이 죽어나가긴 하지만, 소울 해킹을 통해 동료를 살려내고, 유대를 강화해 나가며, 허허벌판인 도쿄나 방과후 즐거운 생활이 보장된 현대 도심과 달리 화려한 네온 사인이 눈을 사로잡지만, 한편으론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는 번화가를 보여주며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었다. 전투 면에선 여전히 약점을 노리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사바트 같은 요소로 보완했다.

프리뷰 시점에서 소울 해커즈 2는 아틀라스의 무난한 여신전생식 RPG였다. 호평받았던 기본 틀에서 약간의 변주를 더해 소울 해커즈 2만의 방향성을 보여준 점은 게이머들의 기대심을 높이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본편에서 세계 멸망을 마주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개연성을 살려 잘 표현한다면 아틀라스의 새로운 주력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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