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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어보니 방치형 게임? 총체적 난국! 엔젤게임즈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작성일 : 2022.04.24

 

웹툰 '신의 탑'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해당 IP를 활용해 게임으로 구현한 엔젤게임즈의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이하 신의탑M)'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신의탑M은 지난해 개최된 지스타 2021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신의탑M을 시연해보기 위한 이들로 엔젤게임즈의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지스타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신의탑M은 게임의 극초반인 튜토리얼 부분만 시연해볼 수 있었으며, 실제 본게임 플레이는 물음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원작 웹툰의 느낌을 고스란히 옮겨놓음과 동시에 수준 높은 퀄리티의 3D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으며, 신의탑M을 기다리는 게이머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어느덧 약 5개월이 흐르고 신의탑M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듯 했다. 그러나 본모습을 드러낸 게임 작품은 신의탑 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뭉개버렸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도 못한 방치형 캐릭터 RPG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신의탑M은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 자동 진행형 게임으로, 이용자는 덱 구성 및 캐릭터 장비 관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게임 내 거의 모든 시스템이 자동이며 자신이 구성한 덱의 캐릭터가 전투를 펼치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 이외에는 딱히 손댈 것이 없다.

물론 수동 조작도 가능하지만 컨트롤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며, 단순히 쿨타임이 끝나면 스킬을 사용해주기만 하면 된다. 즉 컨트롤의 재미가 완전히 결여돼 있으며 3D로 모델링된 원작의 캐릭터를 이용자 입맛에 맞도록 구성하고 자동으로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해서 이용자에게 최적의 편의를 제공해주는 방치형 게임이라고 할 수도 없다. 신의탑M에서 로비의 개념이자, 자동 사냥터라 할 수 있는 '밥통'은 일정 적 웨이브를 처치하면 보스전이 등장하는데, 해당 보스전은 이용자가 직접 입장해야만 진행이 된다. 굳이 보스전만 별도의 조작으로 입장하도록 기획할 필요가 없어보이며, 반쪽짜리 방치형 게임이 되어버렸다.


자동 사냥 모드인 '밥솥'은 반쪽짜리 방치형 모드다 = 게임조선 촬영

10년이 넘게 연재되고 있는 웹툰이기에 신의탑M을 통해서 원작의 초반부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굳이 '게임'이 아니어도 된다. 또 신의탑M의 초반 구간은 매우 지루하게 느껴지며 방치형 게임이기에 이러한 문제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방치형 게임이라면 '보는 재미'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자신의 캐릭터들이 전투를 펼치는 모습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웹툰에서 주요 인물들이 보여줬던 기술들을 화려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 싶다. 하지만 기술의 쿨타임 동안에 사용하는 평타는 너무 밋밋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게임의 지루함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스킬은 화려하지만 평타는 너무 밋밋하다 = 게임조선 촬영

또 어색한 캐릭터 이동 모션도 매우 거슬린다. 캐릭터가 달리기를 하는 모습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으나,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와 특정 맵에서 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더해서 적들이 플레이어 캐릭터의 맹공에 뒤쪽 구석으로 몰렸을 경우에는 화면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캐릭터의 시점 혹은 전투가 벌어지는 시점에 대한 이동이 없다.


걷는 모션과 종이동 모션은 너무 어색하다 = 게임조선 촬영


시점 이동이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보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 게임조선 촬영

직관적이지 못한 UI/UX도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매우 작은 사이즈의 UI 버튼과 해당 버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따라서 이용자가 게임에 익숙해질 때까지 UI 버튼을 눌러가면서 헤매이게 한다.

신의탑M 이용자들을 가장 분노케 했던 것은 역시 서버 과부하 문제라 할 수 있다. 신의탑M은 정식 출시 1일차에 거듭된 임시 점검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며, 2일차에도 서버 안정화를 위한 점검으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도 때도 없이 진행된 점검 = 게임조선 촬영

이와 더불어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주요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는 상태다. 서브 콘텐츠의 불안정함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의탑M에는 시련의 탑, 관리자의 시련, 랭커 전쟁 등의 서브 콘텐츠가 마련돼 있는데, 해당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련의 탑의 경우 입장 시도 시 빈번하게 무한 로딩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 경우에 게임을 종료했다가 다시금 시련의 탑 입장을 시도해야만 진입할 수 있었다. 이것은 마치 웹툰 원작에서 "탑의 1개 층을 오르는 것 마저도 매우 힘들고 어렵다는 고증을 반영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관리자의 시련 콘텐츠는 2일차에 입장 자체가 불가능 했으며 현재도 문제가 완전히 수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무한 로딩은 이제 놀랍지 않다 = 게임조선 촬영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은 지난해부터 많은 원작 팬들과 게이머에게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모습을 드러낸 엔젤게임즈의 신의탑M은 예상치도 못한 방치형 게임이었으며, 이에 따라 직접 원작의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손맛을 느끼고자 했던 이용자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줬다.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미흡한 점이 여럿 발견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매우 커져 있는 상태다. 엔젤게임즈는 웹툰 '신의 탑'이 쌓아올린 인지도를 활용하려는 계획이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놨다. 즉 원작 웹툰의 인기에 기대서 막연히 흥행을 쫓기만 한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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