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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동 그대로! '우마무스메'로 재탄생한 명경기, 알아두면 재미 2배!

작성일 : 2022.03.28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본 경마를 그대로 구현해 각 경주마들의 유명 경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공식 홍보 캐릭터로 활약 중인 '골드 쉽'은 게임 육성 시나리오인 '신설! URA 파이널즈'에서 경주마가 활약했던 '사츠키상, 킷카상, 타카라즈카 기념 등 G1 경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후 조건을 달성하면 '파천황'이라는 고유 칭호를 받을 수 있어 유저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골드 쉽뿐만 아니라 모든 우마무스메들은 과거 경기를 바탕으로 목표나 고유 칭호가 설정돼 있다. 그래서 실제 경기가 우마무스메라는 작품에 어떤 식으로 구현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작품의 바탕이 되는 경기들은 일본 경마 일화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이에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한국 상륙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해 한국에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유명 경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실제 경기 장면은 '일본중앙경마회(JRA)' 공식 채널을 인용했다.

■ 토카이 테이오 - 제왕의 부활! 1993년 아리마 기념

토카이 테이오는 탄생부터 많은 이에게 주목받은 명마다. 아버지인 '심볼리 루돌프'는 무패 3관과 G1 7승을 이룩하면서 '황제'라는 칭호를 받았고, 이 명성은 아들인 토카이 테이오에게도 이어져 '제왕(帝王, 테이오)'라는 이름을 받았다. 그리고 이 말은 자신의 이름처럼 제왕으로 등극한다.

사실 토카이 테이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데뷔 후 일본 더비까지 무난하게 승리를 이어갔으나 골절 때문에 승리 가도가 끊기게 된다. 불행하게도 골절은 그 이후로도 두 번 더 이어지며, 1992년 아리마 기념에선 1번 인기로 출전했지만, 11착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회복을 위한 휴식에 돌입한다. 그리고 394일이 지난 1993년 아리마 기념에서 토카이 테이오는 전설을 쓰게 된다. 

아리마 기념은 팬들의 인기투표로 출전마가 결정되는 연말 그랑프리 대회다. 그만큼 한 해 동안 활약한 강한 경주마가 출전하며, 1993년 아리마 기념엔 최고 등급 대회인 G1 우승마가 7필이나 참가했다. 이에 반해 토카이 테이오는 1년 가까이 경주를 하지 못한 부상마였다.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놀랍게도 토카이 테이오는 최종 코너 이후 비와 하야히데를 추월하며 우승을 달성한다.

토카이 테이오의 침체기와 부활을 애니메이션에 모두 수록돼 있다. 애니메이션 시즌 2는 토카이 테이오가 심볼리 루돌프를 동경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이후 세 번의 다리 골절, 긴 휴식 끝에 레이스 복귀, 마지막으로 13화에서 나이스 네이처와 비와 하야히데를 추월해 우승하고 관중들이 테이오를 연호한 것까지 그대로 재현됐다. 극적인 드라마를 쓴 명마답게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서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경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에서도 고유 칭호 획득 조건으로 육성 마지막 아리마 기념에서 승리가 포함됐다. 심볼리 루돌프의 기록인 G1 7승 우마무스메에게 계승, G1 레이스 1번 인기 4번 이상, 사츠키상과 일본 더비 우승, 시니어급 아리마 기념에서 우승하면 토카이 테이오의 상징인 '제왕' 칭호를 받을 수 있다.


토카이 테이오 기적의 부활! =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2기 13화 갈무리

■ 트윈 터보 - 터보 엔진은 오늘도 전개! 1993년 올커머

트윈 터보는 오로지 도주밖에 모르는 주행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경주마다. 토카이 테이오처럼 엄청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도주 전법으로 많은 팬을 매료시켰다. 특히 G3 경기인 1993년 올커머는 트윈 터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주의 낭만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올커머는 G3 경기지만, 천황상 가을 출전권이 주어지는 경기라 많은 명마가 참여한다. 1993년 올커머 당시에도 한창 유명세를 떨쳤던 라이스 샤워가 출전했다. 트윈 터보는 명마들 사이에서 일찍 따라잡기엔 빠르고, 뒤늦게 추월하기엔 너무 멀리 가버린 도주를 펼치며 보는 이에게 도주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조연 수준이었던 트윈 터보는 이 경기로 자신의 존재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다. 특이한 점은 이 경기가 같이 출전한 라이스 샤워가 아니라 토카이 테이오와 엮인다는 점이다.

트윈 터보는 토카이 테이오에게 일방적으로 라이벌 선언을 하고 다니는 소녀다. 토카이 테이오가 세 번의 골절로 은퇴를 결심하자 다음 경기에서 도주로 우승할 것을 선언한다. 트윈 터보의 성적이 그동안 처참했던 만큼 토카이 테이오는 신경 쓰지 않고 은퇴 라이브를 진행했지만, 놀랍게도 트윈 터보는 악착같이 도주로 우승을 하며 토카이 테이오의 은퇴 선언을 철회하게 만든다. 실제 두 말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지만, 활동 시기와 명경기를 조합해 명장면을 만든 것이다.

재밌는 점은 실제 중계 방송을 해당 장면과 비교하면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구도는 물론 아나운서의 해설까지 판박이라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되었고, 많은 트윈 터보 팬을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 트윈 터보는 게임에선 아직 서포트 카드로만 등장하지만, 나리타 브라이언의 스토리에서 도주 후 장렬히 산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남겼다.


많은 이를 울린 그 장면! "이게 포기하지 않는 거다 토카이 테이오!" =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2기 10화 갈무리

■ 사일런스 스즈카 - 그림자조차 밟지 못했다 1998년 마이니치 왕관

트윈 터보의 덕분에 도주가 불리한 작전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주역이자 JRA 드림 호스 2000 선정 20세기 최고의 명마 4위에 손꼽히는 사일런스 스즈카는 '다른 차원의 도망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도주로 정상급 성적을 거둔 경주마다.

사일런스 스즈카가 세운 성적 중에서도 인상 깊은 경주를 보여준 것이 바로 1998년 마이니치 왕관 대회다. 사일런스 스즈카와 엘 콘도르 파사, 그라스 원더 등 G2 대회답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대회에서 사일런스 스즈카는 압도적인 거리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엘 콘도르 파사에겐 처음이자 유일한 일본 경기 패배 기록이 됐으며, 기수는 "그림자조차 밟지 못했다"라는 말로 사일런스 스즈카의 경기를 평가했다.

해당 경기는 애니메이션 1기 6화에 등장하며 위에서 말한 사일런스 스즈카와 엘 콘도르 파사, 그라스 원더 세 우마무스매의 경쟁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엘 콘도르 파사와 그라스 원더는 자신 있는 지점에서 전력을 보여줬으나 역시 그림자조차 밟지 못하고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우승을 내어준다.

다만, 원본 경주마가 골절로 인해 갑작스럽게 죽은 터라 게임과 애니메이션 후반부에선 스페셜 위크나 토카이 테이오에 비해 비중이 다소 적은 편이다. 대신 안락사 당한 경주마와 달리 모든 작품에서 생존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니 팬들에겐 오히려 위안이 되는 전개라고 하겠다.


혼자 다른 경기를 하는 듯 했던 바로 그 경주 =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1기 6화 갈무리

■ 라이스 샤워 - 기록 브레이커 관동의 자객 1993년 천황상 봄

라이스 샤워는 악당의 대명사 같은 말이었다. 1992년 미호노 부르봉의 무패 3관과 1993년 메지로 맥퀸의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을 저지하고 1위를 기록한 덕분에 대기록을 원하는 경마 팬들에겐 그야말로 눈엣가시였다. 오죽하면 1993년 천황상 봄 대회에서 "작년 킷카 상에서도 미호노 부르봉의 3관을 망친 라이스 샤워", "관동의 자객 라이스 샤워"라는 해설까지 들었을 정도다.

이런 평가가 반전된 것은 2년 뒤인 1995년 천황상 봄이다. 라이스 샤워는 1993년 천황상 봄 승리 이후 트윈 터보가 활약한 올커머에서 3착, 그 이후로도 줄줄이 명성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여줬다. 그리고 1995 천황상 봄 대회에서 불과 수 CM 차이로 1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당시 아나운서가 "아마, 아마 메지로 맥퀸도 미호노 부르봉도 기뻐하고 있겠죠"라고 외치며 라이스 샤워의 우승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라이스 샤워의 경기는 1992년 킷카상과 1993년 천황상 봄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7화에선 실제 킷카상 우승 당시보다 더 비난받는 장면으로 등장하며, 위닝 라이브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라이스 샤워가 소극적인 모습이 된 계기를 설명한다.

그리고 대망의 8화에선 라이스 샤워가 그동안 피나게 연습하며 노력한 모습과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메지로 맥퀸을 따돌리며 우승을 거머쥔다. 이때도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관중들의 야유를 듣지만, 라이벌인 메지로 맥퀸과 미호노 부르봉이 축하받을 일이 생길 것이라며 격려해 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라이스 샤워의 평가가 반전된 1995년 천황상 봄을 고려하면 다분히 이를 의식한 대사 배치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악당 미래의 영웅, 라이스 샤워 각성 =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2기 8화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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