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빠른 영화 소개 영상이 있을까? 4월 6일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수퍼 소닉2 (Sonic the Hedgehog 2)'의 트레일러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2분 31초 분량의 수퍼 소닉2의 가장 빠른 트레일러(Fastest Trailer)'가 공개됐는데, 해당 영상은 매우 기상천외하다. 영상은 분명 2분 30초로 구성돼 있으나, 실제 영화를 소개하는 부분은 단 10초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영화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2초에 불과하기에 실제 영화 소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레일러가 재생되고 10초 이후에는 수퍼 소닉2가 4월 8일에 개봉(북미 기준)된다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만 2분 20초 가량 재생된다. 

이와 같이 약간은 괴상한 트레일러를 공개한 이유는 바로 해당 영화의 주인공인 소닉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소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슴도치'로서, 그 이름인 소닉(Sonic)도 '음속'을 뜻한다. 즉 영화 주인공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트레일러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매우 빠른 속도로 재생되기에 효과적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단 2초만에 영화를 소개하는 것과 함께, 트레일러 속에 숨겨진 밈(Meme) 이미지도 화제다. 해당 영상에는 '수퍼 소닉1' 개봉 전 이슈가 됐던 불쾌한 골짜기에 빠진 소닉의 CG 이미지와 이를 조롱하기 위해 특정 팬이 그린 소닉 이미지가 함정처럼 등장한다.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흑역사일 수 있으나, 오히려 밈이 된 요소까지도 홍보에 활용하면서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수퍼 소닉2는 '소닉 더 헤지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020년 개봉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수퍼 소닉의 후속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소닉의 라이벌인 '너클즈 디 에키드나'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전작에서 빌런으로 등장한 '닥터 로보트닉'이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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