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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저혈압? 이제 아닐걸? 게이머 혈압 높이는 극한 게임

작성일 : 2022.01.10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게임은 왜 하는 걸까요? '그냥 한다!'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마 재밌으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RPG, 아케이드, 스포츠,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죠. 어떤 개발자들은 '해볼 테면 해봐라' 같은 느낌으로 게이머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을 만듭니다. 이렇게 등장한 게임들은 일반적인 게임들과 반대로 게이머가 이룩한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잃게 만들거나 조작감을 엉망으로 만들어 정상적인 진행이 힘들게 만들죠. 이를 극복하고 공략에 성공하면 그 어떤 게임보다 더 큰 성취감을 안겨주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발자의 주소를 애타게 찾게 만듭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서 살펴볼 게임은 게이머를 괴롭히는 극한 게임입니다. 개발자의 끝을 모르는 악의로 가득 찬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

가장 먼저 알아볼 게임은 항아리 게임으로 더 잘 알려진 '게팅 오버 잇'입니다. 맨몸의 남자가 항아리 안에 들어가 망치로 다양한 지형을 넘어 우주 너머까지 등반하는 게임이죠. 망치를 휘둘러 그 반동을 이용해 점프하거나 다른 사물에 걸어 위로 올라가는 단순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망치가 생각한 것보다 잘 안 움직여 등반은커녕 앞으로 전진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 '베넷 포디'는 게팅 오버 잇 외에도 'CLOP', 'QWOP' 등 게이머를 괴롭히는 다양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철학은 게팅 오버 잇에 나오는 문구에서 드러나는데 "이 게임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상처를 주려고요"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게이머에 대한 악의를 게임에 눌러 담았죠.

하지만 게이머는 어떤 존재인가요? 깨지 말라고 꼭 깨버리고, 오르지 말라면 오르는 사람들이 바로 게이머죠. 게임에 적응한 게이머들은 쉴 새 없이 산을 오르더니 결국 1분 언저리에 정상까지 등반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진짜 떨어질 때 모든 이가 허망한 표정이 된다= 김도랜드 채널 갈무리(https://youtu.be/qAgaiCfL93w)

■ 점프 킹

'오르는 게임'하면 이 게임이 빠질 수 없죠. 제목부터 위로 올라가야 할 듯한 분위기가 팍팍 드러나는 '점프 킹'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게팅 오버 잇과 마찬가지로 장애물을 넘어 정상에 오르는 것이지만, 방법은 더 단순합니다. 그저 좌우로 점프하면 끝. 하지만 각종 장애물은 게팅 오버 잇에 버금가는 난해한 배치로 게이머의 혈압을 올립니다.

방법은 더없이 단순하지만,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점프 키 입력 시간을 조절해 방향과 높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곳에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점프를 잘못 뛰어 영 좋지 못한 곳으로 갔다면 그걸로 끝. 캐릭터는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수 십 시간을 투자해 높은 곳에 올라가도 실수 한 번에 마치 방금 시작한 것처럼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는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야구 팬도 담장 너머를 싫어하게 만드는 게임 = 짬타수아 채널 갈무리(https://youtu.be/2MtMFxCSEx8)

■ 헤븐리 바디스

이제는 캐릭터의 몸뿐만 아니라 중력하고도 싸우셔야 합니다. 바로 '헤븐리 바디스'죠. 헤븐리 바디스는 우주 한가운데 떠있는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 망원경을 조립하고, 태양 전지 판을 수리하며, 식물학을 연구해야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문제는 캐릭터의 손, 발, 그리고 균형까지 모든 것을 따로 조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잘못 조작한다면? 무한한 우주 저 너머로!

12월 7일에 출시된 이 게임은 게이머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출시 직후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됩니다. 유저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저혈압이 고혈압으로 바뀌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지금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인생의 절반을 손해 봤을지도 모른다", "사" 등 호평으로 가득합니다. 유명 스트리머는 "뉴턴님 감사합니다"라며 극찬을 했죠. 절대 구조 신호가 아니니 안심하시고 몸과 마음과, 모니터와 혈압이 뜨거워지는 이 게임에 도전해 봅시다.


게임을 해보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 스팀 평가 갈무리

■ 에리의 액션

'아이 워너 비 더 가이'와 '고양이 마리오' 등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들도 빠질 수가 없죠.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게임은 '에리의 액션'입니다. 주인공 '에리'는 멜론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체들이 날아오는 것은 기본. 도착 지점에 도달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컷신에서도 폭탄이 터져 게임 오버가 되는 일도 자주 보게 됩니다. 게임에 보이는 사물은 물론 보이지 않는 사물까지 모든 것들이 에리를 죽이기 위해 달려듭니다.

에리의 액션은 일반적인 횡스크롤 게임들과 다르게 슈팅이나 RPG 등 다른 장르를 섞어 재미를 높였습니다. 물론 재밌는 것은 게이머가 아니라 개발자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죽을 수도 있다면 믿기나요?

■ ALTF4

다른 게임들이 대부분 2차원 평면 위에서 움직이는 방식이라면 'ALTF4'는 3D 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게임입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도중에 ALT+F4를 눌러 강제 종료를 하고 싶을 정도로 괴상한 장애물로 가득합니다. 

그나마 이 게임이 다른 점프 게임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중간 저장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도중 등장하는 세이브 간판을 닭으로 맞춰 떨어뜨리고, 그 간판으로 저장하는 방식이죠. 문제는 간판을 잘못 맞춰 물이나 낭떠러지에 떨어뜨렸다면 저장 기회는 날아간다는 것. 점프에 조준 실력까지 요구하는 게임의 악의가 느껴집니다.

한편 이 게임은 무려 한국인 개발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많은 게이머를 설레게 했습니다. 나를 열받게 만든 게임의 개발자가 같은 나라에 산다니, 이 얼마나 좋은 기회, 아니 신기한 일인가요?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듯 합니다.


개발자님 어디 사세요^^? 그냥 궁금해서요 ㅎㅎ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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