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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캐릭터 대신 키워줘요

 

공개적으로 온라인게임 캐릭터의 대리모(代理母)를 자청하고 나선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지금까지 의뢰자의 계정이나 캐릭터를 고레벨로 키워주는 댓가로 일정액을 받는 작업방이 음성적으로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웹사이트까지 개설해 공개적으로 사업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게임 캐릭터 대리모 사업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낸 곳은 바로 게임서포터(www.gamesupporter.com).

"고객의 요청대로 안전하고 빠르게 해당 온라인게임의 캐릭터를 일정 수치까지 육성한다"를 모토로 둔 게임서포터는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아데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아덴뱅크(www.adenabank.com)를 보증 업체로 세우고 설립됐다.

취재 결과 게임서포터의 정직원은 3명 정도며, 이들과는 별도로 신원 보증을 거쳐 선발된 계약직 직원들이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4월 말부터 게임서포터에 캐릭터 대리모 서비스를 요청한 게이머 수는 200~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객 성향에 대해 게임서포터 측은 "대리모 신청자들은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이면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간혹 30대에서 40대 중년 남성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이어 "신청자의 대부분은 엔씨소프트 '리니지'와 웹젠 '뮤'의 게이머"라며 ""한게임의 '프리스톤 테일'과 액토즈소프트의 '천년' 등도 간간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문을 접수하면 '리니지'의 경우 '레벨 50' 이상의 중급 캐릭터에 한달간 80~90%에 달하는 경험치를 확보해 주고, '뮤'의 경우 평균 2만점에 달하는 경험치를 확보해 준다.

이용 요금은 고객의 요구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리니지' 캐릭터를 쓸만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보통 150만원 정도 필요하다.

게임서포터 측은 "계정을 타인에게 임대하거나 양도했을 경우 발생하는 사고 책임을 해당 게이머에게 지운다는 개발사의 약관이 있긴 하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객과 1대1 면담을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로 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리모 역할을 맡는 직원이 캐릭터나 아이템을 횡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신원 보증인 2명의 인감 증명을 접수받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게임 속에서 타인과의 대화를 금지하기 위해 필요한 키만 제외시키고 나머지를 불능으로 만든 키보드를 사용한다"고 업체 측은 귀뜸했다.

사업성을 문의하자 게임서포터 측은 "어떻게 알았는지 일부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응답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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