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층이 나날이 두터워지면서 베타테트스 중인 게임만을 찾아다니는 오픈베타족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수용할 수 있게끔 온라인게임을 설계하기는 불가능한 실정.
이름 꽤나 알려졌다하면 오픈 첫날 3~4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탓에 게임의 접속은 커녕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마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28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탄트라`의 경우 오픈 첫날 7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자체가 안되고 랙이 심해지는 등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탄트라'를 개발한 한빛소프트의 관계자는 “오픈시간을 오후 4시로 정하다보니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5개의 서버를 준비했지만 역부족이여서 당일 2개의 서버를 더 추가했다”고 전했다.
`탄트라`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후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게이머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 측은 “유저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화 작업을 완료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 서비스를 실시한 델피아이의 `헬리키아2`도 비슷한 상황.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붉은 보석`도 오픈 당일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 게임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략 6개월 단위로 초기화되는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테스트서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게임개발사가 수요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마저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먼저 시작해야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도록 온라인게임 속 법칙을 만든 것도 첫날 접속 전쟁이 벌어지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오픈베타족인 한 게이머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유저들간 경쟁을 부추기는 구조다 보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 첫날 남보다 1분이라도 먼저 게임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게임 서버의 오픈 초반에 고레벨 캐릭터와 고급 아이템, 게임 화폐의 값어치를 더 쳐준다는 점과 유명한 이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까지 더해져 게이머들의 접속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에서 도태된 게이머들은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지 며칠안돼 빠져나가기 때문에 서버를 추가 확충하지 못한다”면서 “서버가 다운되야 인기있다는 시각도 첫날 난장판이 돼는 것을 방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개발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적 요소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공만을 추구하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픈 첫날 접속 전쟁이 벌어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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