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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1] 'P의 거짓'을 주목시키는 전략, "익숙한 것들 중 다른 것에 주목"

작성일 : 2021.11.19

 

최지원 네오위즈 Round8 '피의 거짓' PD는 19일 지스타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 컨벤션홀 2층 트랙1에서 ''P의 거짓'을 주목시키는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지원 PD는 학창 시절 게임을 즐기면서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소울라이크 게임에 대한 제작 제의를 받았다. 제의 당시 '기생충'과 'BTS'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게임에서도 유명 콘텐츠가 나오길 바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P의 거짓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프롬 소프트웨어가 만드는 소울류 게임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출시 전에 게임을 알리지 못하면 출시 후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P의 거짓을 알리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최지원 PD는 파란색 카레를 예로 들었다. 일반적인 갈색 카레 중에서 파란 카레, 정어리 파이와 환호하는 새우 피자 중에서 파란 카레의 주목도는 다르다. 이처럼 익숙한 것들 중 다른 것에 관심을 가는 방법을 P의 거짓을 알리는 전략으로 삼았다.

전략을 수립한 후 익숙한 것에 대한 정의를 시작했다. 우선 '잘 알려진 이야기'다. 잘 알려진 이야기는 육각수의 '흥부'라는 키워드, 공포 영화 '장화홍련'처럼 그 자체로 반영구적인 지속성을 가진다.

이후 잘 알려진 이야기에 대한 선정 기준을 세웠다. 당시 소울라이크 게임이 주로 다루었던 다크 판타지와 중세 시대를 배제했다. 또한 단순한 이야기를 피하기 위해 2차원적인 권선징악을 지양했다. 재미를 위해 어른에게도 유치하지 않으며, 모험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피노키오'를 선정했다.

P의 거짓은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작품이 됐다. 한 도시에서 인형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인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성한다. 한 소년이 기차역에서 깨어나 제페토를 찾으라는 임무를 받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캐릭터나 오브젝트도 재해석됐다. 기존의 마부는 축제 인도자라는 몬스터로 새로 태어났으며, 원작에서 금화를 두고 다투던 토끼와 여우 등은 검은 토끼단이라는 적대 NPC로 등장한다.

가장 중요한 내용인 '거짓말'도 게임 내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하지만 개발진은 원작과 반대로 '거짓말을 해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라는 해석을 내놓았고, 거짓말 횟수에 따라 엔딩이 바뀌기도 한다. 

시대는 기존 소울라이크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에 잘 어울리는 19세기 말을 선정했다. 19세기 말에 대한 미디어 콘텐츠로는 빅토리아 시대 스팀펑크, 서부 개척 시대 와일드 웨스트, 제국 시대 디젤 펑크를 소개했따. 하지만 잘 알려진 요소인 만큼 다른 콘텐츠를 찾은 결과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으로 발전했던 프랑스의 '벨에포크' 시대를 선정했다.

벨에포크의 시대는 게임 내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대표적으로 무기 조합 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어 너무 무거워 두 손으로 사용해야 하는 양손검을 분해해 다른 무기의 부품과 합쳐 한손으로 빠르게 사용하는 식이다. 또한 피노키오의 의수인 '슬레이브 암'을 개조하거나 교체하는 식으로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를 모티브로 삼은 만큼 잘 알려진 장소도 등장한다. 화려한 이미지가 강한 파리는 '고담 파리'라는 어두운 콘셉트로 등장한다. 예술로 유명한 몽마르뜨 언덕은 불타는 거리로 등장한다.

문화 예술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네오위즈의 유명 게임인 디제이맥스 음악 제작팀과 협업을 통해 매력적인 BGM과 섬세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콘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개인의 몰입할 수 있는 영역을 예로 들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콘솔에선 또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콘솔 게임을 즐겨왔고, 콘솔 게임을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콘솔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홍보 전략에 대해선 트레일러로 답했다. 트레일러에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고,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했을 땐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P의 거짓이 피노키오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을 강조해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지원 PD "콘솔 불모지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게임이 출시돼 더욱 게임 강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는 소감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부산)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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