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례를 보면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렸던 E3 기간을 앞뒤로 북미 및 유럽, 호주 등의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2와 X박스가 경쟁하듯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 인하로 싸움을 건 곳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SCE는 이번 달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신형 PS2 `SCPH-50000`의 가격을 179.99달러(약 22만원)으로 책정해 놓았으며,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구형 PS2도 199.99달러(약 24만원)에서 179.99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이에 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즉각적으로 PS2의 가격과 동일한 179.99달러에 X박스를 판매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후 SCE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 및 호주 등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격을 인하했다. 일본에서는 게임기를 사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끼워 주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달 어린이날 이벤트란 형식을 빌려 잠시 가격을 인하했었을 뿐 실질적인 가격 인하가 없어 비디오 게이머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CEK 측은 "외국의 경우 게임기가 많이 팔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하드웨어의 가격을 낮추더라도 소프트웨어의 판매 등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가격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X박스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에델만코리아 관계자는 파이넨셜 타임지의 기사를 인용해 "PS2가 도요타 자동차라면 X박스는 BMW 자동차"라며 "만약 국내에서 PS2가 가격을 인하한다면 X박스도 가격을 인하하는 것에 대해 적극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가격은 처음 책정 때부터 유럽 및 기타 지역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해외의 가격 인하율에 비교해 볼 때 국내 용산전자상가 등의 전자기기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될 경우 PS2 및 X박스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27만2800원과 27만94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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