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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편견을 기회로! PvE 재미로 가득한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작성일 : 2021.08.10

 

최근 등장하는 MMORPG 장르의 작품은 이용자 간 협동을 통해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PvE 콘텐츠보다는 이용자 간 무한경쟁을 펼치는 PvP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더 많다.

대개 필드 보스 몬스터와 던전 등의 콘텐츠를 육성을 위한 과정으로 마련해놓고, 해당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성장과 장비 획득 등의 스펙업을 하게끔 유도한다. 캐릭터를 일정 수준까지 성장시킨 후에는 자연스레 PvP 콘텐츠로 연결되며 개인 간 전투 혹은 세력 간 전투 등의 PvP를 엔드 콘텐츠로 설정해놓는다.

MMORPG에서 PvE와 PvP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며, 각각의 고유한 매력과 재미가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등장하는 MMORPG 작품은 PvE보다는 PvP에 더 집중함에 따라, PvE는 단지 PvP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숙제, 혹은 과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PvP를 엔드 콘텐츠로 내세우는 것이 게임의 트렌드인 상황에서 네오위즈의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의 정식 출시는 PvE 콘텐츠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겠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PvE 콘텐츠가 매우 풍부하게 갖춰져 있으며,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수많은 필드 보스 몬스터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이용자는 초반부터 중반, 후반까지 계속해서 필드 및 던전에서 다양한 보스 몬스터와 조우하면서 다른 이용자와 함께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자신의 컨트롤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여기에 블레스 언리쉬드만이 가진 액션의 매력을 듬뿍 담아냈으며 이용자 개개인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콤보 시스템과 블레스 시스템을 준비해놨다.

사실 많은 게이머가 블레스 언리쉬드의 출시 전부터 기대를 표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블레스 언리쉬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전작 PC MMORPG '블레스'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블레스는 2016년 PC MMORPG의 부흥을 꿈꾸면서 네오위즈가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었으나 햇수로 3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전작 블레스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기에 해당 IP를 활용한 블레스 언리쉬드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 8 스튜디오의 박점술 PD는 "블레스 IP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할 뿐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스트 이전까지, 그리고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해당 언급에 대해서 믿지 않는 게이머가 많았고, 응원의 목소리보다는 질타가 많았다.

그러나 정식 출시가 이뤄진 후에는 그 평가가 점차 반전되고 있다.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블레스 언리쉬드는 전작과 겉만 비슷한 전혀 다른 매력과 특징으로 채워진 작품이었으며, 여타 MMORPG와는 확연한 차별점을 가진 게임이었다. 과연 블레스 언리쉬드가 가진 매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블레스 언리쉬드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매 구간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필드 보스 몬스터와 던전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튜토리얼을 시작으로 처음 이용자가 마주하게 되는 필드, 그리고 캐릭터 성장 구간마다 보스 몬스터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이용자 혼자서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 함께 힘을 합쳐 공략하게 된다.

또한 등장하는 필드 보스 몬스터의 경우 획일화된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공격 스타일과 패턴으로 각기 다른 공략법을 요구하므로 결코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다른 이용자와 굳이 파티를 맺지 않고도 필드 보스 몬스터를 함께 공략할 수 있으므로 MMORPG 본연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던전의 경우에도 매우 다채롭게 준비돼 있는 모습이다. 도전 (2인), 도전 (5인), 그리고 모험 (5인) 등으로 나눠진 던전은 캐릭터의 레벨과 기어 조건만 만족한다면 횟수 제한없이 입장할 수 있으며, 높은 등급의 장비와 높은 가치를 가진 아이템 등을 획득 가능하므로 파밍의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던전 난이도에 있어서도 과하게 어렵지는 않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밸런스를 맞춰 공략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필드 보스 몬스터와 던전 콘텐츠 모두 파티원이 빈사상태가 되었을 경우, 클래스에 상관없이 부활시킬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다.

이와 같이 필드 보스 몬스터 콘텐츠와 던전 콘텐츠가 성장 구간마다 빼곡히 채워져 있는 덕분에 캐릭터 육성이 느림에도 불구하고 결코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스킬과 콤보, 그리고 블레스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MMORPG 장르에 콘솔 플랫폼 액션 게임의 특징을 녹여냈는데, 결코 핵 앤 슬래쉬 장르처럼 화려하거나 스피디한 전투를 느낄 수는 없지만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액션감을 선사한다.

조작키 구성부터 액션성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컨트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돼 있다. 마우스의 좌우 버튼을 통해서 다채로운 콤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키보드의 숫자키와 C, V키를 통해서 핵심 스킬을 활용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탭키로 물약, 도시락, 기타로 나눠진 카테고리별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 기존 MMORPG와는 다소 다른 조작법을 가졌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하는 등 컨트롤의 재미가 있는 작품인데, 스페이스바를 통해서 회피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회피기 혹은 대쉬를 할 때마다 캐릭터의 스태미너가 줄어들게 된다. 스태미너의 회복 속도가 느리지 않으므로 적의 연속된 공격에도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블레스 시스템을 통해서 각 상황에 맞도록, 그리고 이용자의 전투 스타일에 적합하도록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 가능하다. 블레스 시스템은 특정 스킬에 대한 패시브 능력을 강화해 이용자가 주력으로 활용하는 스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콘텐츠에 따라서 변경하는 등 전술을 구성하는 재미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클래스 별 특징도 뚜렷하다. 탱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디언과 광역 마법 공격이 가능한 메이지, 높은 파괴력을 가진 버서커, 원거리에서 막강한 화력을 제공하는 레인저, 그리고 서포터 및 힐러의 포지션을 담당하는 프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각기 다른 컨트롤의 재미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레인저의 경우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클래스임에 따라, 화살을 모두 소모하면 화살통을 채워야하며, 화살이 없을 경우 스킬은 물론, 공격 자체가 불가능하다. 버서커는 적을 공격할 때마다 분노 게이지를 채울 수 있으며, 해당 분노 게이지가 축적되어야만 스킬을 발동할 수 있는 식이다. 메이지 또한 레인저와 비슷하게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마나 게이지를 소모하게 되며, 해당 마나 게이지를 모두 소모하면 마나를 충전해야만 한다. 

따라서 무작정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자신의 공격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각 클래스의 고유한 패널티 혹은 특징을 활용하면서 전투에 임해야 하는 등 컨트롤의 재미를 더했다.

본 글을 시작하면서 블레스 언리쉬드는 충실한 PvE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PvE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당연히 PvP 콘텐츠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8레벨부터는 15 대 15로 PvP를 즐길 수 있는 '붉은 분지'와 3 대 3 PvP인 '아레우스 투기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이용자 간의 컨트롤 대결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MMORPG에서는 채집과 낚시, 제작 등의 생활 콘텐츠도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블레스 언리쉬드도 채집과 낚시는 물론 제작 등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필드에는 매우 다양한, 그리고 부족하지 않은 채집물이 위치해 있으며 채집과 몬스터 처치를 통해 획득한 재료로 전설 등급까지의 장비를 제작 가능하다. 

또한 몬스터를 처치해서 얻은 특정 재료와 낚시를 통해 입수한 물고기로 전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은 대장 기술과 가죽 세공, 재봉술, 연금, 요리 등으로 나뉘며 각 분야의 레벨을 올리면 상위 아이템 제작이 가능한 방식이다.

이처럼 블레스 언리쉬드는 MMORPG의 기본적인 틀이라할 수 있는 PvE와 PvP, 그리고 생활 콘텐츠까지 탄탄하게 구성돼 있는 모습이며, 여기에 묵직하면서도 투박한 블레스 언리쉬드만의 액션과 조작, 컨트롤의 재미를 녹여내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두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서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고 개선했지만, 여전히 UI와 UX에 있어서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또한 한글화가 이뤄진 해외 게임에서나 볼법한 한글 폰트와 영어로 더빙된 NPC의 음성 등은 마치 국내 게임이 아니라 해외 게임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캐릭터 외형 등에 대해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인 블레스의 비주얼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결코 국내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로 디자인돼 있다. 이와 더불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부분에서도 최근 등장하는 신작 게임에 비해 빈약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레스 언리쉬드는 국내 게이머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 이는 MMORPG의 본연의 재미를 살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고, 콘솔 액션의 느낌을 더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편의성만을 강조하는 최근 게임과 달리 직접 이용자가 하나하나 조작하면서 느끼는 컨트롤의 재미를 살렸다.

정식 출시 전,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던 블레스 언리쉬드. 어쩌면 그러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기에 현재의 블레스 언리쉬드를 더욱 돋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출시 시점에서 이용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는 더욱 더 이용자의 의견에 귀기울이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여가야할 시점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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