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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비 오면 오히려 좋아! 게임 속 비와 기우제

작성일 : 2021.08.08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연일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비 때문에 바깥 생활이 어렵고, 중부 지역은 애매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폭등한 상황이죠. 게다가 비가 올 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벽지에 곰팡이가 슬거나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등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런데 게임에선 오히려 비를 적극적으로 바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공격의 피해량이 높아지거나 스킬 성공 확률이 증가하는 등 우중충한 날씨와 다르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일부 게임에는 게이머가 능동적으로 비를 내리게 만드는 장치가 마련돼 이런 이득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현실과 달리 100% 성공하는 기우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비를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기우제를 지내는 기묘한 게임 속 풍경들. 이들 게임에선 비와 기우제가  어떤 식으로 등장하는지 알아봤습니다.

■ 포켓몬스터 '비바라기'와 '잔비'

가장 유명한 게임 속 기우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비바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세대에 등장한 유서 깊은 이 기술은 일본어로 기우제를 뜻하는 '아마고이', 영어로도 기우제를 뜻하는 '레인 댄스'라서 해외 버전으로 즐겼던 분들은 아직까지도 비바라기 대신 기우제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바라기의 효과는 일정 시간 동안 비를 내리게 만들어 물타입 기술의 위력을 높이고, 불타입 기술의 위력을 낮추는 것입니다. 또한 일부 포켓몬은 비가올 때 체력을 회복하거나 스피드가 두 배로 증가하는 등 특수한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비바라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우제 요원과 비 관련 특성을 가진 포켓몬을 모은 '비팟'은 대전에서 굉장히 강력한 파티로 분류됩니다.

날씨에 대한 효과는 3세대에서 극대화됩니다. 3세대에 등장한 귀요미 '캐스퐁'은 비가 오면 빗방울의 모습으로 변하고 타입도 물타입으로 변합니다. 게다가 3세대의 간판 전설의 포켓몬 '가이오가'는 필드에 등장 시 날씨를 비로 바꾸는 특성 '잔비'를 가지고 있죠. 가이오는 비 효과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물타입이기 때문에 자동 기우제와 비 덕분에 1티어 전설 포켓몬으로 등극합니다.


낮은 종족치로 외면받았던 '패리퍼'는 잔비 특성 하나로 메이저 포켓몬이 됐습니다

■ 워크래프트 3 '트랭퀼리티'

블리자드의 대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 3'에도 비를 부르는 스킬이 등장합니다. 바로 '나이트 엘프'의 영웅 '키퍼 오브 더 그로브'의 6렙 스킬 '트랭퀼리티'입니다. 원래 이름보다 '노루'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 영웅은 지나치게 낮은 능력치와 효율이 떨어지는 스킬 효과 덕분에 긴 시간 동안 약한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사용하는 유저도 적었죠. 그래서 마지막 기술인 트랭퀼리티를 사용하는 모습도 그다지 볼 수 없었습니다.

트랭퀼리티의 효과는 주변 지역에 비를 내려 아군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복력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에 키퍼 오브 더 그로브의 평가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29 패치 이후 키퍼 오브 더 그로브가 대대적인 상향을 받으며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한 번쯤 볼 수 있는 스킬이 됐습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계승은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평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평온은 회복 드루이드의 광역 회복 스킬로 원작과 다르게 종족을 넘어 회복 특성 드루이드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쿨타임은 비교적 길지만 회복 인원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공격대의 '가뭄의 단비' 같은 스킬이죠.


공식 경기에 나오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그 스킬 - 출처: 이글루스 블로그 'http://egloos.zum.com/katz/v/3309743'

■ 마비노기 '레인 캐스팅'

국내 게임 중에서도 비로 유명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넥슨의 '마비노기'죠. 마비노기의 날씨는 맑음부터 뇌우까지 다양한데 특이하게도 유저들은 맑은 날씨보다 흐린 날씨, 특히 천둥 번개가 시도 때도 없이 치는 궂은 날씨를 좋아합니다.

마비노기에서 어떤 물건을 만들 땐 확률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날씨가 나쁠 수록 생산 활동의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장비를 얻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또한 채집물의 채집 횟수도 날씨가 나쁠 수록 많아져 생산 재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스킬을 수련할 땐 실패해야 이득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좋은 장비를 쉽게 만들기 위해 궂은 날씨를 선호합니다.

급기야 2008년 제네레이션 10 '빛의 여신'이 추가됐을 때는 유저들이 직접 비를 내리게 만드는 '레인 캐스팅'이라는 스킬이 추가됩니다. 게임에선 신 같은 존재였던 '이리니드'의 힘으로 등장하며, 실제로도 유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스킬입니다. 

레인 캐스팅 최고 단계에 도달하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비로 얻을 수 있는 생산 성공 확률과 채집 횟수도 최대가 됩니다. 게다가 천둥 번개가 치면 선공 몬스터들이 인식을 방해하고, 주기적으로 피해를 입혀 유저들의 필수 스킬이 됐습니다.


비와 함께하는 신나는 생산 생활

■ 유희왕 '우천후 라줄라'와 '비의 천후 모양'

어렸들 때 친구들과 즐겼던 유희왕에도 비에 관련된 카드가 등장합니다. 바로 '천후'라는 테마에 속한 '우천후 라줄라'와 '비의 천후 모양'입니다. 천후는 필드에 계속 남아 몬스터에게 특정 효과를 부여하는 날씨 관련 지속 마법과 각종 미술 도구로 날씨를 만들어내는 귀여운 캐릭터들로 구성됩니다. 날씨라는 이름의 테마답게 비 외에도 흐림, 눈, 쾌청, 번개, 무지개 등 기상 현상과 관련된 카드가 가득합니다.

우천우 라줄라는 마커를 들고 비를 뿌리는 캐릭터입니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에 패에서 천후 관련 마법/ 함정 카드를 필드에 놓을 수 있게 만들어주죠. 짝이되는 '비의 천후 모양'은 비오는 풍경 속에서 라줄라과 라줄라의 몽환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카드죠. 덕분에 일러스트를 보기 위해 천후 카드를 모으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하네요.


성능과 별개로 귀여운 일러스트 덕분에 보는 맛이 있는 천후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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