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칼럼] ""이땅의 바쁜 아버지를 위하여""/김정훈 지오인터랙티브 마케팅이사

 

얼마전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자리는 자연스레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에 대한 주제로 옮겨 갔다.

왜 우리나라는 IT 초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디오 게임기의 보급 댓수가 빨리 늘지않는 것일까, 보급 규모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웃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도 인구 대비 보급 비율도 많이 낮은 것일까에 대해 한마디씩 이야기하게 되었다.

한국인의 정서상 유달리 사람과의 경쟁 또는 상호작용(Interaction)을 즐기기 때문에 지금까지 네트워크 기능이 없었던 비디오 게임기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네트워크 부재설'부터 정부의 일본 문화에 대한 적대적 정책에 의해 초기에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어둠의 길(?)을 걸어온 것이 지금의 매니아 시장 위주로 전개되게 되었다는 '정부 개입설'까지 나름대로 그럴 듯한 근거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였다.

필자가 가장 가슴 깊이 와 닿은 이야기는 '너무 바쁜 아이들과 아버지설'이었다. 비디오 게임기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녀의 방이 아니라 가정의 거실로 나와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이땅의 아이들은 '영어학원' '보습학원' 등 보통 귀가 시간이 10시가 넘고 아버지들은 야근이다 접대다 하는 이유로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하니 거실에서 서로 얼굴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는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해외 출장시 틈을 내어 거리에 나가 보면 회사 업무가 끝나고 아버지들이 들릴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야근도 별로 없고 주위에 노래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음을 하는 문화도 아니어서 다른 나라의 아버지들은 일찍 집에 들어가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하나의 행복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며 사무실에서 한 발짝만 나가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많은 유흥시설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생활 환경이 가족간의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고 한 집의 가장인 아버지라는 존재를 스스로 초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쯤 이땅의 아버지들이 거실에서 자녀들과 즐겁게 게임을 하기 위해 행복한 얼굴로 일찍 집으로 향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한국도 진장한 '게임강국'이 되어있지 않을까?

[김정훈 지오인터랙티브 마케팅이사 shannen@zio.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