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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협동에 초점! '던전 앤 드래곤: 다크 얼라이언스', 다된 밥에 '랙' 뿌리다

작성일 : 2021.06.24

 

RPG 장르의 시초이자 판타지 세계관 정립에 큰 영향을 준 '던전 앤 드래곤(이하 D&D)' 시리즈가 '던전 앤 드래곤: 다크 얼라이언스(이하 다크 얼라이언스)'라는 이름의 협동 액션 RPG로 돌아왔다.

다크 얼라이언스는 출시 이전부터 수많은 D&D 및 포가튼 렐름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D&D 자체가 워낙 유명한 IP임에 따라서 D&D 시리즈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그 매력을 느껴보고자 많은 게이머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4명의 주요 캐릭터는 '드리즈트 두어덴'과 '캐티브리', '울프가', '브루노 배틀해머'로, 포가튼 렐름을 대표하는 등장 인물로 구성돼 있어 반가움을 더하며, 그들의 생김새를 살려 3D 외형으로 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다크 얼라이언스는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4인 협동 플레이에 좀 더 중점을 뒀으며, 그에 따라 다른 이용자와 함께 강력한 몬스터를 무찌르는 공략의 재미를 갖춘 모습이다.

과연 '던전 앤 드래곤: 다크 얼라이언스'가 수많은 D&D 및 포가튼 렐름 팬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작품인지, 그리고 실제 어떤 모습을 가진 게임인지 살펴봤다.

■ 비주얼 자체는 합격점, 몰입감을 높여주는 장치도 충분

다크 얼라이언스의 그래픽 수준은 결코 나쁘지 않다. 최근 등장하는 고퀄리티 그래픽 게임 작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질감을 느끼게 하거나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수준은 아니다. 

준수한 수준의 비주얼 속에서 포가튼 렐름의 핵심 인물 4인방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D&D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 배경은 다음과 같다. 악의 세력이 '크리스탈 샤드'를 차지하기 위해 '다크 얼라이언스'라는 연합을 구성하게 되고 이용자들이 플레이하게될 '드리즈트 두어덴'과 '캐티브리', '울프가', '브루노 배틀해머' 일행을 크리스탈 샤드가 악의 세력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저지하는 것이다.

게임 중간 연출되는 컷신은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앞으로의 여정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여기에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배경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대작의 느낌을 물씬 풍기기도 한다.

■ 다양한 액션과 콤보, 화려한 이펙트를 녹여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플레이어는 총 4명의 등장 인물 중 한 명을 선택해 즐기게 되는데 각 등장 인물은 고유한 공격 스타일과 액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해 다양한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더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는 전투에서 콤보를 통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며, 2인 이상의 협동 플레이 시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합을 맞춰 공략하는 요소를 즐길 수도 있다. 

기본적인 공격 버튼은 두 가지로 이뤄져 있으며, 여기에 방향키 및 점프를 조합해 콤보 공격을 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어빌리티 스킬을 통해서 아군 동료 혹은 자신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거나 적들을 도발하는 등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여기에 필살기 스킬이 더해지면서 더욱 더 강력한 피해를 입히거나 아군을 보호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한데 각 상황에 따라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요소다.

다크 얼라이언스는 단순히 적을 쓸어담으면서 무쌍을 찍는 게임이 아니다. 막기와 회피기를 적절히 활용해 적의 공격을 흘려보내거나 피하는 등의 행동은 필수다. 특히 적절한 타이밍에 막기를 할 경우 패링이 발동돼 반격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으며 정확한 타이밍의 회피기 발동은 피해를 입지 않고 안전지대로 빠져나오도록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스태미너다. 공격을 펼치는 액션과 회피기는 일정량의 스태미너를 소모하게 되는데, 스태미너가 바닥날 경우 캐릭터는 급속도로 행동이 느려져 적의 공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가 된다. 따라서 스태미너를 관리하면서 공격 혹은 회피를 해야하며, 보스 몬스터 공략의 핵심이 된다.

특히 2인 이상의 협동 플레이 시에 단순히 등장 몬스터의 체력이나 공격력이 증가하거나 개체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닌 스태미너의 소모량이 증가하는 방식이기에 스태미너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여타 게임 작품들과 달리 멀티 플레이 시에 몬스터의 체력이나 공격력, 개체수 증가가 아닌 스태미너라는 자원량 소모를 증가시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에 대해서는 참신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원거리 공격 시에는 가용할 수 있는 스태미너의 최대량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파티원 간에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칭찬할만하다. 물론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스태미너를 통해서 플레이어의 행동에 제약을 주고 좀 더 전략성을 강조한 것이다.

물론 몬스터의 체력과 공격력이 증가하는 난이도 설정도 존재한다. 각 난이도에 따라서 적정 전투력이 표시되며, 높은 난이도일수록 푸짐한 보상이 주어진다. 6개로 나뉘어진 각 난이도의 격차는 매우 큰 편이라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 두근거리는 장비 파밍, 수집 욕구 자극하는 던전 탐색

강력한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각 액트를 클리어할 때마다 주어지는 다양한 보상은 캐릭터 성장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플레이어가 도전하게 되는 던전 내부에서는 커먼부터 언커먼, 레어, 에픽, 레전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장비를 수집할 수 있고, 해당 장비를 캐릭터에 장비시켜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키게 된다.

또한 던전 내부에서 알뜰살뜰 모은 골드와 크리스탈은 장비 업그레이드와 포션 업그레이드, 액션 개방 등에 활용된다. 따라서 점차 강력해지는 몬스터에 도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며, 컨트롤로 극복할 수 없는 경우에 또다른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높은 등급의 장비 드랍율도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고등급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장비에 부여되는 부가 능력치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파밍을 요구하기는 하나, 고등급 장비에 대한 진입 장벽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 파밍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플레이어가 탐험하게 되는 던전 내부에는 다양한 보물들이 가득 숨겨져 있다. 다크 얼라이언스에서는 이러한 보물을 찾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인데, 예상치 못한 곳의 장애물을 부수고 길을 발견하거나 무수한 함정 발판과 화염 기둥을 피해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 협동 플레이를 권장하는 게임인 것은 분명한데... 파티가 껄끄럽다?

사실 다크 얼라이언스는 싱글 플레이 시에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진정한 재미는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해 함께 높은 난이도를 공략할 때인데, 아쉽게도 파티 플레이를 위한 환경은 좋지 않다.

싱글 플레이로 해당 게임을 즐길 경우에 여타 액션 RPG와의 차별성을 크게 느낄 수 없으며, 단순히 장비 파밍 후에 원활하게 파티 플레이를 즐기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일 뿐이다.

파티 플레이 자체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 앞서 언급한대로 멀티플레이를 위한 환경이 너무 미흡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응답 시간이 지연되는 '인풋랙'이 심각하게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서 게임의 흐름을 끊어먹는 느낌이 강했다. 어떻게 보면 멀티플레이 게임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쾌적한 서버인데 다크 얼라이언스는 그렇지 못하다. 해당 문제는 다크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며 해당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한 게이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액션의 역동성과 비주얼적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화려하게 구현돼 있는 이펙트는 조금은 과한 느낌이다. 몬스터의 공격 모션을 확인하고 회피기 혹은 막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과도한 이펙트로 인해서 방해가 됐다. 또한 파티 리더와 파티원의 거리가 멀어질 경우 강제로 파티 리더의 근처로 파티원이 소환되는 부분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다. 이에 대해서는 진행 구간에 임시의 이동 제한 영역을 형성해 모든 파티원이 모이면 개방되는 방식 등으로 준비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나사빠진 몬스터 AI와 불편한 조작감, 튜토리얼의 부재, 그리고 취소된 한글화

몬스터 AI 수준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싱글 플레이를 할 경우 바로 느낄 수 있다. 몬스터는 일정 이상 거리가 멀어지면 쫓아오지 않으며 시야에서 벗어나 원거리 공격을 가하면 우두커니 서서 플레이어의 모든 공격을 받아준다. 나사빠진 듯한 몬스터의 AI는 게임을 루즈하게 만들고 노가다성을 짙게 만들어 쉽게 질리게끔 한다.

다크 얼라이언스를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길 경우, 입력키를 재설정하는 것은 반강제적인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회피기는 'C', 막기는 'TAB', 조준은 'CTRL'로 설정돼 있다. 다행히도 점프는 'SPACE BAR'로 기본 설정돼 있다. 좌우 이동을 하면서 막기나 회피기를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불편하다. 처음부터 게임 패드로의 플레이만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은 설정을 통해 변경 가능하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튜토리얼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예를들어 캐릭터의 두 번째 어빌리티 스킬의 경우에는 'Q' 키를 누른 채로 유지하면 발동되는데, 이러한 부분이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처음 해당 게임을 접하면 충분히 헤맬 수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캐릭터의 공격 콤보를 완성시키는 무브에 대한 설명이 다소 빈약한 부분과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의 부재 등도 아쉽게 느껴진다. 

국내 플레이어에게 가장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취소된 한글화라 할 수 있겠다. 다크 얼라이언스는 개발 당시 한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쉽게도 게임 내에서 한글은 확인할 수 없었다. 게임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언어의 제약이 있지는 않지만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다크 얼라이언스인 만큼,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글화의 취소가 아쉽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원거리 공격(모든 영웅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이 핵심인 '캐티브리'의 조준 후 연속으로 공격하는 모션이 목석처럼 느껴져 현실감이 떨어지는 점과 공격하기 전까지는 몬스터임을 인식할 수 있는 표식을 확인할 수 없어 피아식별이 어려운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다크 얼라이언스는 조금만 더 완성도를 높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품이다. 싱글 플레이 시에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지만 높은 난이도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파티를 맺어 즐기면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파밍의 재미와 던전 탐험의 재미도 확실히 갖추고 있으며 준수한 그래픽과 몰입도를 높여주는 컷신,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액션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틀은 잘 갖춰져 있지만 멀티 플레이 시에 발생하는 입력 지연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동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 만큼, 입력 지연 시간 발생에 대한 부분만이라도 해결된다면 게이머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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