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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총결산] `별들의 잔치는 끝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던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전시회, `E3`가 사흘 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E3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게임과 관련 제품을 하나라도 더 선보이기 위한 게임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전 세계 450여개에 달하는 게임 배급사 및 개발사가 1,350여개에 달하는 신작 게임을 게임 업체 관계자와 취재진에게 선보였다.

비디오게임을 선두로 PC 게임 및 모바일 등 각양각색의 타이틀이 선보였으며 각종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하드웨어들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 속편 및 유명 만화·영화 기반 게임들 강세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003 E3에서는 과거 뛰어난 흥행성적을 기록한 게임의 속편과 유명 만화나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행사 전반을 걸쳐 주인노릇을 했다.

그 주인공은 PC용 3D 액션게임 `하프라이프2`와 가족의 복수를 노리는 형사의 일대기를 그린 `맥스페인2`,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플레이스테이션(PS)2용 액션게임 `메탈기어 솔리드3`.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는 만화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던 비디오 및 PC용 게임 `헐크`와 소설 `반지의 제왕`을 기반으로 한 PC용 온라인게임 `미들어스 온라인`으로 관람객들의 이목 잡기에 나섰다.

Ubi소프트는 최근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도입한 온라인게임 `매트릭스 온라인`을 공개, 영화에서 게임으로 `매트릭스`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유명 게임 배급사 CEO, MS·소니 가격 인하 정책 "발끈"

E3 개막과 동시에 소니와 MS는 자사 비디오게임기의 가격 인하 소식을 일제히 공개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게임 배급사 소속 CEO(최고경영자)들의 항의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국적 게임 배급사로 액티비전과 테이크투인터랙티브의 CEO들은 각각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게임기 가격 인하 폭이 좁을수록 게임 배급사가 떠 안아야 할 부담은 더해간다며 소니와 MS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월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던 비디오게임 시장이 최근 판매실적이 감소 추세로 접어듦에 따라 게임 타이틀 판매에 개발사와 배급사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반적인 행사 진행 미숙…"9회째 맞이한 행사 맞아?"

올해로 9년째 되는 E3지만 주최측의 준비 부족 및 행사 운영의 미숙함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에서 쓰이는 탁자와 의자 등 기물들의 대여비용이 턱없이 높았다. 작은 탁자와 의자 두개 대여료가 50달러(약 6만5000원), 공연용 스피커는 120달러(약 15만6000원), 심지어 쓰레기통 대여료로 12달러(약 1만5000원)가 책정되기도 했다.

E3에 참가한 업체는 "50달러면 탁자 하나와 의자 5개를 구매할 수 있다"며 "전시장 측의 폭리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컨벤션센터 소속 노조들의 간섭으로 참가 업체들은 부스 구조물을 세우는 것마저도 제한 받아야 했다. 노조 측 간부는 구조물을 세우는데 20분 이상이 소요될 시 벌금을 내야한다는 조항과 더불어 일당만 60달러(약 7만8000원)에 달하는 노조 사람을 작업에 투입시켜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 엔씨소프트·웹젠 등 국내 업체들 성공적인 홍보 활동

이번 E3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의례적인 집계에 불과한 계약 상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첫 번째 행사가 됐다. 하지만 참가 업체들은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을 이용,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최선봉에 서서 각각 1만달러 규모의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인 `에고 트립`(Ego Trip)이나 북춤 등의 공연을 통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게임 업체 12개사와 모바일 게임업체 5개사, 비디오게임 및 아케이드게임 업체 각각 2개사 등 모두 22개 업체도 한국공동관을 거점으로 부스를 찾는 관람객을 상대로 국내 게임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편 미국 LA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한국공동관에서 카페를 운영, 커피와 녹차 등을 행사 관계자 및 관람객들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국내 업체 관계자들에게 내년 있을 행사에 대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관련기사 : [E3 총결산] 비디오게임…①
■ 관련기사 : [E3 총결산] PC게임…③
■ 관련기사 : [E3 총결산] 온라인게임…④
■ 관련기사 : [E3 총결산] 국내게임사 세계의 `희망주`…②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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