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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노트] 목표 설정조차 오로지 유저 몫인 극한의 자유로운 황무지 '켄시(Kenshi)'

작성일 : 2021.06.09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기반해 셀 수 없는 자유도를 가진 샌드박스 오픈월드 게임 켄시(Kenshi)가 스토브 인디에 출시했다.

켄시는 정해진 가이드라인 없이 게임 시작부터 목표 설정, 과정까지 오로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는 극한의 자유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종족과 세부 분류를 제외하면 캐릭터와 NPC 간의 차이점은 오로지 육성 차이이기 때문에 시간만 들이면 게임 내의 모든 세력보다 더 강한 세력이 되는 것도 가능한 게임이다.

게임 이름 그대로 말보단 검과 창, 활같이 냉병기로 하는 대화가 즐비하는 황무지에서 분대를 만들고 세력으로 성장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타임이 수십 시간은 우습게 넘어가는 게임이다.


말보단 육체와 검의 대화가 오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켄시 = 액티브 게이밍 미디어 제공

■ 살아남아라

켄시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은 찬란했던 인류 문명은 흔적 정도만 발견할 수 있는 외계 위성이다. 비가 오는 곳이 드물 정도로 황폐한 사막 지형 위에서 플레이어는 캐릭터는 특출난 능력이 있는 것도, 장비가 넉넉하지도 않다.

말 그대로 맨땅에서 시작하는 상황으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전투 유닛이 플레이어보다 강하다. 그럼에도 생명체인 만큼 음식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최우선 목표는 일단 살아남는 것이다.

죽은 척도 해보고 주변 경비병들 만날 때까지 도망가서 대신 응징하게끔 하는 등 초반엔 다소 비굴하고 지루해도 일단 살아남으며 여러 능력치를 올리다 보면 어느덧 자기주장을 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질 것이다.


극 초반에는 황소가 사람보다 든든할 지경 = 게임조선 촬영


중립 NPC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 RTS와 RPG가 결합된 조작과 전투

켄시에서 기본 조작은 RTS 게임과 유사하게 유닛을 선택하고 특정 위치로 이동이나 상호작용을 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언제든지 다른 동료를 고용하거나 노예로 삼고 길들여 조작할 인원을 늘릴 수 있다.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설정된 유닛이라고 특별하게 이득을 보진 않으며 죽어도 조작할 수 있는 다른 유닛이 있다면 게임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플레이어는 그저 목표만 정해줄 뿐 성공과 실패 여부는 능력치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행동별로 관여하는 능력치가 있으며 유닛의 육성 정도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


채광은 근력도 올리고 돈도 모으는 훌륭한 수단 = 게임조선 촬영


조작 가능한 유닛이 있으면 어찌되든 침대로 데려가 되살려 복구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이름이 '검사'의 일본어 표기인 만큼 켄시에선 어디에서나 전투가 일어날 수 있다. 마을이나 도시여도 안심할 수 없으며 적대 세력이라면 오히려 도시가 더 위험할 정도다. 모든 유닛은 부위별로 체력이 별도 설정되어 있으며 혈액, 머리, 복부, 가슴 중 어느 한 부위라도 모두 소진하면 서서히 죽어간다. 

긴박한 전투에 시작하기 전 게임의 시간을 잠시 멈춰 전황을 살필 수도 있다. 온라인 요소가 아예 없는 구조기 때문에 게임 내의 배속을 유저가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중 일시정지를 건 상태로도 가방에서 장비를 장착하거나 들고 있던 아이템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턴제 게임의 느낌까지 가미되어 있다.


일시정지를 걸고 전황을 파악해 이후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신체 부위 손상을 입은채로 동료 없이 쓰러지면 그대로 게임 오버 = 게임조선 촬영

■ 수많은 자유도

켄시의 세계에선 각자의 이권에 따라 나눠진 세력이 적대 중이다. 플레이어 또한 이 세력 구도에 자유롭지 않은데 신성 왕국에선 인간 남자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가 행동에 제약을 받고 하이브 주둔지에선 하이브 유닛은 거래를 할 수 없는 등 초반에는 대체 이 게임이 왜 자유도가 높은지 궁금할 정도로 여러 제약이 있다.

이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알 수 있다. 켄시의 세계에는 인간 외에도 세크, 하이브, 스켈레톤 등의 종족이 있으며 이들은 같은 종족이기만 하면 기초 능력치가 모두 같다. 플레이어의 육성에 따라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같은 종족의 유닛과 완전히 똑같은 정도를 넘어 더 뛰어난 유닛으로 만들 수 있다.

잘 성장시킨 유닛이 하나둘씩 늘어나다 보면 어느덧 국가 세력까지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진다. 국가 점령까지 성공했다면 그때부턴 플레이어 세력이 곧 법이다. 종족별로 특화된 분야가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능력치 성장 속도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간만 투자하면 부위별 체력 정도를 제외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육성할 수 있다. 


종족과 사상에 따라 서로 대립하는 세력과 국가들 = 상점 페이지 갈무리


원한다면 도둑질 같은 범죄 행위도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의 세력이 커지만 대규모 침략 전쟁까지 가능하다 = 공식 유튜브 갈무리


켄시는 문명이 멸망한 외계 세계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인물이 성장해 세력을 이루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RPG 요소와 분대별 전략적인 배치를 통해 공략하는 RTS 요소, 잠시 시간을 멈추고 차분하게 설계할 수 있는 턴 제 시뮬레이션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게임이다.

절대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는 투박한 그래픽이지만 그 점이 오히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삭막한 사막 지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심리스 방식으로 구현된 오픈 월드 속에서 넓은 황무지를 개척하여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아군으로 삼았던 세력을 이번에는 적대 세력으로 만들어 무참히 밟아보는 무한한 자유도를 자랑하는 켄시는 현재 스토브 인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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