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3 패왕전` 내성전 스크린샷
12일 온라인게임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포트리스3 패왕전`과 `라그나로크`가 공성전을 도입하면서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 경쟁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간 두 게임의 개발사들은 `공성전`이 자사 게임과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도입을 미뤄왔었다.
`공성전`이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모여 길드를 만든 후 한 개의 성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전투를 의미한다.
`공성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길드 구성원에게는 던전(공간)과 희귀 아이템, 전용 로봇 상인을 고용하는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특히 자신이 속한 길드의 우월감을 톡톡히 드러낼 수 있다.
그라비티의 경우에는 지난 2일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에 공성전을 도입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공성전을 도입한다는 공지가 나간 후 평소 2만명이던 동시접속자 수가 2만4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집중됐다.
공성전 참여하던 게이머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공성전이 벌어진 첫 날에는 하나의 성을 차지하기 위해 3~4개의 길드가 패싸움을 펼펴서 약 8000명의 게이머가 공성전에 참여했으나, 최근에는 10길드 1만5000명 이상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장연주 그라비티 주임은 “최근에는 `공성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게이머들도 부쩍 늘었다”면서 “공성전 도입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그나로크`보다 먼저 `공성전`을 도입한 온라인게임 `포트리스3 패왕전`에도 첫 회 예선 토너먼트에 1만2000개 이상의 길드가 참가 신청을 내는 등 반응이 뜨겁다.
`포트리스3 패왕전`을 서비스하는 CCR(대표 윤석호)에 따르면 공성전 도입 후 170만명 이상이 신규 가입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4만명을 웃돌고 있다.
윤용화 CCR 홍보팀 과장은 “공성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길드 마스터들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공성전에 대한 정보를 묻는 일반 게이머들의 귓속말이 쇄도해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길드 마스터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게이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게이머들이 유독 공성전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집단 정체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 세대들이 학연과 지연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드러냈던 것과 같은 현상”이라며 “특히 게임 내에서 `성(城)`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준 것이 게이머들의 구미를 더욱 자극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 `포3 패왕전` 외성전 스크린샷

-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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