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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이과 게이머부터 아이돌까지 독특한 콘셉트 한국인 캐릭터

작성일 : 2021.04.04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서바이벌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 한국인 캐릭터 '트릭스터'와 생존자 '이윤진'이 추가됐습니다. 그중에서 트릭스터는 남자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인 캐릭터의 상징이 태권도와 태극무늬였다면 최근 한국인 캐릭터들은 케이팝이나 e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를 반영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 캐릭터를 만들 때 언제나 한국의 이미지를 본떠 만들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왔던 '한주리'는 태권도를 사용하긴 하지만 캐릭터의 외관에선 한국의 이미지를 찾기 힘들죠. 이 밖에도 '라이엇 게임즈'의 FPS '발로란트'에는 닌자를 연상케하는 캐릭터 '제트'가 등장하는 등 독특한 한국인 캐릭터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최근 몇 년 동안 등장한 한국인 캐릭터를 정리하고, 게임 속 한국인의 이미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 군필 여고생 겸 프로게이머 D.VA '송하나'

과거 한국인 캐릭터와 최근 한국인 캐릭터를 나누는 분기점을 고르라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오버워치'의 '송하나'를 택할 것입니다. 대전 액션 게임에서 자주 등장했던 태권도 선수 계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e스포츠와 징병 국가라는 이미지를 택해 신선함을 더했고, 미소녀와 이족보행 로봇의 조합으로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미소녀와 로봇이라는 조합은 '길티기어' 시리즈의 '금혜현'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앞서 사용했습니다. 대신, 금혜현이 한복과 가야금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채용한 반면 송하나는 e스포츠 강자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택했죠. 파격적인 설정과 뛰어난 미모 덕분에 게임이라는 매체 속에서 새로운 한국인 캐릭터의 이미지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송하나라는 캐릭터 역시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단순히 태극무늬만 그려 넣는 것이 아니라 '꽃가마' 스킨과 '여우 신령' 스킨처럼 한복과 꽃가마, 기와집까지 게임에선 보기 힘든 조합을 선택했죠. 덕분에 해외 스트리머가 한복 스킨을 리뷰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설정부터 역대급 스킨까지.... 최고다 송하나!

■ 군필 여고생? 이번엔 현역 이과생! 도깨비 '남은혜'

여군 캐릭터하면 또 이 캐릭터가 빠질 수 없죠. 바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대원 '남은혜'입니다. 본명보단 도깨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캐릭터는 무려 '카이스트' 출신 특전사입니다. 의외로 찾기 힘든 육체파 이과계 한국인 캐릭터죠. 함께 등장한 비질 '화철경'도 한국인 캐릭터지만, 도깨비와 달리 얼굴을 가리고 있고, 도깨비는 귀여운 오퍼레이터 아이콘과 "까불지 마'라는 대사 덕분에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물론 도깨비가 마냥 인기 있는 캐릭터만은 아니었습니다. 특수부대 요원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브릿지 머리와 맨얼굴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뛰어난 성능 덕분에 게임에서 출시 직후 자주 보이는 요원 중 한 사람이 됐습니다. 

도깨비의 능력은 태블릿을 사용해 적의 스마트폰이나 관측 도구를 해킹하는 것입니다. 해킹에 성공하면 상대의 스마트폰을 마비시키고 강제로 울려 위치를 노출시킵니다. 작은 소리 하나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FPS에선 이만큼 성가신 기술도 없죠. 최근엔 업데이트 때문에 도깨비의 승률이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유저들에게 '도깨비 대출전화'라고 불리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출 눈나 이미지가 생겨버린 도꺠비

■ 아이돌은 역시 @ㅏ이돌 마스터! 한데마스 얼굴 '임유진'

반다이남코의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아이돌 마스터'에도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임유진'과 '류해나', '주니'입니다. 그중에서 임유진은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한국 버전의 특전으로 등장해 통칭 '한데마스'의 마스코트격 인물입니다.

임유진은 한국 팬서비스 차원에서 등장한 캐릭터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공식 만화인 '신데렐라 극장'에 등장하거나 다른 두 한국 캐릭터와 달리 한복을 입은 레어 카드를 받는 등 첫 번째 한국 캐릭터 대접을 제대로 받았죠. 처음엔 시큰둥했던 한국 P들도 임유진의 캐릭터성이 점점 윤곽을 잡아가면서 호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 덕분에 많은 팬을 양산했지만, 문제는 한데마스가 종료되면서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에서 임유진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2018년 무렵 공개된 신규 캐릭터의 실루엣이 임유진과 비슷해 많은 한국 P를 설레게 했지만, 실제 등장한 캐릭터는 두부 멘탈 '리아무'라는 캐릭터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이돌 마스터 전 아이돌 도감에 세 아이돌이 나란히 수록되면서 시리즈의 정식 캐릭터로 인정받았다는 것이겠네요.


실루엣 공개 당시 많은 한데P를 설레게 한 야무... 이제는 유진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 티배깅 최적화 살인마 트릭스터 '학지운'

최근 이슈가 된 캐릭터로는 앞서 언급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살인마 트릭스터 '학지운'이 있겠습니다. 학지운은 아이돌 멤버였지만 살인을 일삼게 됐고, 그 모습을 눈여겨 본 '엔티티'께서 친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세계로 초대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게임에서 보기 드문 남자 아이돌 콘셉트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수리검으로 보이는 무기를 던지며 발랄하게 살인을 일삼아 많은 유저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덕분에 같은 날 공개된 한국인 생존자 '이윤진'은 예쁜 외모와 쓸만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학지운의 성능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갈고리에 걸린 생존자에게 계속 수리검을 던져 끝없이 비명을 자아내는 능력 덕분에 'K-살인마', 한국 게이머 특유의 티배깅 최적화 캐릭터라는 칭송 아닌 칭송을 듣고 있습니다.


생존마도 추가됐는데 왜 몰라주는거야 흑흑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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