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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게임개발자 되려면 게임을 즐겨라”/류재우 트라이글로우픽처스 팀장

 

오랫동안 게임 개발을 하면서 게임 관련 이외의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

이런 질문은 항상 필자를 어렵게 만들곤 한다.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 봐도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하거나 준비를 해온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틈만 나면 부모님 눈을 피해 전자 오락을 즐겼으며 시험날이 다가와도 플레이하다 막힌 게임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게임을 가르치는 전문 학원이 많이 생겼고 대학에도 관련 학과가 생겨나 정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필자의 대답은 "게임을 좋아하면 된다"이다.

역시 이런 대답을 들은 상대방은 기대 이하의 대답을 들었다는 것을 표정으로 보여주곤 한다. 필자는 실망스러운 대답을 해준 것 같아 다시 고민을 하지만 역시 같은 대답이다.

살아오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은 게임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별한 전문 공부는 필요하지 않았다. 사실 필자가 게임 개발에 첫 입문할 당시 그러한 공부를 배울 곳은 없었다.

게임을 좋아하고 빠지면 제작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생기지만 이러한 궁금증의 해결은 전문 서적에서의 가르침이나 교과서적인 내용에서 찾는 게 아니라 의외로 쉽게 다른 게임에서 찾을 수 있다.

게임 교육 전문 기관이 대부분 외국의 이론을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실제 국내 게임 개발에선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봐 왔다. 역시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다른 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또, 게임에 대한 편식은 금물이다. 장르를 구별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

필자는 몸도 무거운 편인데 남들이 DDR의 재미를 느낄 때 같이 공감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얻은 지식과 경험들이 쌓이게 되어 자신만의 게임관을 완성하게 된다. 게임 개발은 그 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게임관을 표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말을 하는 것들은 이 길만이 정답이라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게임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끔은 게임이 좋아 개발을 하게 된 필자가 후회스러울 때도 있긴 하다. 모든 게임을 개발자 입장에서 플레이 하지 않고 유저 입장에서 즐기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게임 개발자가 되는 정도(正道)는 없다. 정도가 있다면 필자도 다시 배워보고 싶다.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류재우 트라이글로우픽처스 게임기획팀장 cartoon@pristont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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