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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서버 문을 열어주오, 모바일 게임 연장 점검 레전드 3

작성일 : 2021.02.28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시스템이 완벽한 게임은 없습니다. 특히 다른 온라인 게임보다 콘텐츠 추가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매 업데이트마다 이상 현상의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많은 게임 개발자가 시스템의 유지 보수를 위해 밤낮없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갑작스러운 오류, 혹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 덕분에 게임사는 긴급점검이나 연장점검를 외치곤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유저는 물론 개발진과 게임사 자신들도 예상하지 못한 큰 문제 덕분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에 걸쳐 점검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선 유저들의 입을 스팀 밥솥의 증기 배출구로 만든 모바일 게임 연장 점검 사례 세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세계구급 연장 점검을 보여준 '러브 플러스 에브리', 한국 모바일 게임 최장 연장 점검을 자랑했던 '큐라레: 마법 도서관', 최근에 추가된 '쿠키런 킹덤'까지 유저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 게임을 모아봤습니다.

■ 액정맛 첫키스와 재회까지 1천 시간 '러브 플러스 에브리'

코나미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플러스'는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게임입니다. 코나미는 '닌텐도 DS'의 듀얼 스크린과 터치 스크린, 음성 인식, 실시간 이벤트, 기기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3D 그래픽까지 모든 기능을 사용해 유저들에게 다정한 여자친구를 만들어줬습니다. 특히 터치 기능을 이용한 스킨십으로 '액정맛 첫키스'라는 불후의 콘텐츠를 남긴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러브 플러스 에브리'는 전작인 '뉴 러브 플러스+'로부터 5년 만에 출시되는 최신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출시되는 작품인 만큼 많은 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들의 귀환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출시일인 2019년 10월 31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러브 플러스 에브리는 실시간 이벤트가 누락되거나 커뮤니케이션 이벤트가 대폭 감소되는 등 과거 작품과 비교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재화 수급 및 서버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면서 코나미는 출시 이틀이 지난 11월 2일에 긴급 점검을 실시합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이 점검이 그녀들과 오랫동안 헤어지게 되는 순간이었음을. 갑작스럽게 실시된 긴급점검은 사흘 연장점검에 돌입하더니 급기야 27일 추가 연장점검을 실시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코나미는 준비한 함정 카드를 발동, 12월 16일까지 점검 효과로 유저들의 애를 태웁니다. 1천 시간에 가까운 점검으로 인해 유저들은 눈물을 흘리며 세계 최고 회사 코나미를 외쳤습니다.

결국 러브 플러스 에브리는 한 달 반 점검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출시 1년을 못 채운 2020년 8월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습니다.


10월 31일 출시된 게임이 오랜 점검 끝에 12월 11일에 다시 서비스한다는 얘기

■ 불타는 도서관 '큐라레: 마법 도서관'

국내 모바일 게임의 연장점검을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마도서와 도서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한 '큐라레: 마법 도서관'이죠. 이런저런 문제점과 불편한 요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서브컬쳐 밈의 높은 활용도나 뛰어난 일러스트 등 이 장르의 유저들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한 요소로 무장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출시 1년이 지난 2015년 8월 말에 일어났습니다. 던전앤파이터의 유명 만화 작가 '레바' 컬래버레이션 발표로 유저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큐라레는 당초 7시간 정기점검을 발표했으나 아니나다를까 연장점검 공지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 게임의 유저들은 연장점검에 익숙해진만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약속된 시간에도 점검은 끝나지 않고, 도서관은 조금씩 불타기 시작합니다.

결국 점검이 시작된 지 123시간 만인 9월 1일 오후, 큐라레는 기나긴 점검의 끝을 선언합니다. 처음엔 개발자들을 걱정하던 유저들도 지나치게 늘어진 점검으로 인해 응원봉 대신 횃불을 들고 모든 커뮤니티를 불태웠고, 컬래버레이션 당사자인 레바는 혼돈, 파괴, 망가 전문 작가답게 맛깔난 일러스트를 만들며 이 사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큐라레 점검을 가장 잘 표현한 바로 그 작품 = 배틀코믹스 갈무리

■ 서버 다운에 무너진 왕국, '쿠키런 킹덤'

최근에도 장기점검의 기록이 또 하나 세워졌습니다. 바로 '쿠키런 킹덤'입니다.

쿠키런 킹덤은 러닝 액션 게임 '쿠키런'을 활용해 만든 RPG 게임으로 왕국 건설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홍보에 나선 게임입니다. 전작이 워낙 유명한 게임이었던 만큼 쿠키런 킹덤 역시 출시 후 큰 인기를 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듯했습니다.

출시 후 첫 주말을 무사히 보낸 쿠키런 킹덤은 갑자기 긴급 점검에 돌입합니다. 이후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유저가 쿠키런 킹덤의 게임사인 '데브시스터즈'의 직원이라고 밝히며 게임의 데이터베이스가 손실돼 복구를 못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되며 유저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과는 다르다며 일축했지만, 점검이 하루를 넘기며 재차 연장 점검에 들어가자 쿠키런 킹덤의 유저들의 반응은 비판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특히 진행 상황을 알리는 공지에도 반말인 해요체를 사용해 불난 민심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었습니다.

이에 쿠키런 킹덤은 추가 보상을 약속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지만, 결국 약 31시간 만에 점검 종료를 알리며 또 하나의 역대급 점검 사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결국 이후 사과 공지는 정중한 어조로 올라왔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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