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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솔직 담백 유저 만화 작가 'mami'와 만나다

작성일 : 2021.01.30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에는 수준 높은 공략으로 많은 이를 도와주는 이용자들이 있다. 또한 수준 높은 컨트롤과 남다른 사냥 실력으로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멋진 팬아트를 만들어 주변 이용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용자도 있다.

이번에 만나본 프론테라 서버 'mami'는 게임 속 일화를 그대로 그린 만화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 커뮤니티를 통해 솔직하고 담백한 작품을 그려 다른 이용자에게 감탄사와 재미를 함께 안겨줬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mami와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팬아트를 만들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라그나로크 오리진 프론테라 서버 ‘Aerith’라는 닉네임의 프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라그나로크 오리진 마이너 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mami’라고 합니다. 게임조선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상당히 기쁘며, 인터뷰 질문에 정성껏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1화 빌런, 연어 대장, 노예의 아이콘을 담당하는 mami = mami제공

Q. 소녀전선부터 라그나로크 오리진까지 다양한 게임에서 만화를 그렸다.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선 기자님께서 제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게임을 언급해 주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 당시부터 말씀드리자면 17년도에 소녀전선을 하던 중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게임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그리는 사람들을 보고 저도 그려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2010년에 '캐치마인드'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구입했던 태블릿을 약 7년 만에 찾아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림엔 소질이 없지만, 과거 캐치마인드가 유행하던 시절 ‘포크레인’을 그려내어 남들을 즐겁게 했던 그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어 그림은 잘 그리지 못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녀전선의 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군대를 전역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군대의 경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 군대 실제 경험담과 소녀전선의 밀리터리 감성을 합쳐서 만화를 그렸고, 덕분에 많은 군필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 만화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본인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가? 

라그나로크오리진 만화 중에 고르라면 ‘라그오리진 뉴비 키우는 만화 1화'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길드에 도통 신규 길드원들이 들어오질 않아서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 그린 만화라서 기억이 많이 납니다.

Q. 크리에이터로서 느끼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생각보다 게임이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일반적인 RPG 모바일 게임은 자동 진행을 눌러놓으면 알아서 퀘스트, 사냥 등을  다 해놓으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어서 흥미를 못 느낀 데다가 솔직히 게임 스토리나 디자인도 너무 식상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RPG 스토리는 대충 여신이 어쩌고저쩌고 세계가 위험에 빠져서 어쩌고저쩌고하다가 금발 엘프 궁수나 거대한 갑옷을 입고 무식하게 큰 대검을 든 야만인 전사, 날씬한 몸매의 마법사, 동물 귀와 꼬리가 달린 여자 꼬마 아이 캐릭터가 나온다든지 그냥 뻔한 스토리 뻔한 디자인과 손맛이 없는 조작감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적절한 수동조작과 누군가 실수하면 파티가 전멸하여 대역죄인이 되는 그런 패턴을 숙지해야 하는 게임성이 이것부터가 제 취향에 들었고 캐릭터들의 의상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Q. 일러스트나 만화를 그릴 때 소재 찾는 것도 힘들 것 같다. 주로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는가?

주로 경험에서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제 만화는 거의 실화 기반이며, 등장인물을 바꾸는 식으로 약간의 MSG만 치고 있습니다. 만화를 억지로 그리면 그리는 제 자신부터가 재미가 없어 그리는 제 자신과 봐주시는 분들 모두가 슬워지는 경험담이 제 만화 최고의 소재입니다.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솔직 담백하게 그린 만화라는 것이 매력 포인트 = mami 만화 갈무리

Q. 합병부터 공성, 심연의 기사, 우편물까지 재미있는 소재를 활용하는 반면 1화만 그리는 ‘1화 빌런’으로 유명하다. 2화는 언제 나오는가?

저는 옴니버스식 만화 구상을 선호합니다. 매화 다른 주제로 그림을 그리니 질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여러 화를 그려본 적이 있는데 1년에 한화씩 총 3년간 3화까지 그린 적이 있습니다 제일 인생 깊었던 댓글은 ‘3년째 실시간으로 보는 본인 인생이 레전드다’라고 한탄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1화만 그리는 것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2화를 보고 싶으시면 1년을 기다려주세요.

Q.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20년 7월 경에 할만한 게임을 찾던 중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말에 하게 되었습니다.

Q.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떠나 다른 게임을 하다가 다시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복귀했다. 돌아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다른 게임들은 제 취향에 안 맞아 금방 그만두게 됐습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같이 3-4개월을 동고동락한 길드원들이 계속 눈에 아른거렸고, 실제로 꿈에 길드원들이 나오기도 했죠. 라그나로크의 엔드 콘텐츠라는 공성 콘텐츠를 다 같이 즐겨보지도 못한 채 접은 것도 마음 한편에 남았습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그만 둘 때 길드 내에서 가장 강한 길드원을 공성을 위해 다른 길드로 보내고, 나머지 길드원들도 각자 갈 길을 가라며 반강제로 내보낸 뒤 저는 그 뒤로 접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무책임한 판단이었고 제 실수였습니다. 이러니 접은 뒤에도 제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죠.

Q. 주 캐릭터가 기사였다가 복귀 후에는 보조 프리스트로 바꿨다.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프리스트로 바꾼 후 소감은?

정확히는 기사 이후 어쌔신, 프리스트 순서로 캐릭터가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로 키우던 기사는 당시에 기사 직업군 자체가 약했고, 눈물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고 제련에 실패해 제련도가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 뒤 두 번째로 어쌔신을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기사 직업 자체가 테일핑무기+버서크스킬 시너지로 강해져버렸습니다. 기사를 다시 키우자니 스펙업 시기를 놓친 기사에 다시 투자할 여유가 없었고 계속 어쌔신을 키우다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후 다시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하면서 프리스트 직업이 파티 취직이 잘 된다는 말에 프리스트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속았습니다. 프리스트는 온갖 잡무만 하는 해리포터의 집요정처럼 힐 주는 도비더군요.

Q. 나름 유명한 길드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길드 부활의 여지는?

아쉽지만 해당 길드는 당분간 부활할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재설치하면서 프론테라 서버로 복귀할지 게펜 서버로 새 시작을 할지 고민하던 저에게 프론테라 서버 언타이틀 길드가 복귀하여 가입 시 도움을 주겠다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프론테라 서버로 복귀한 뒤 언타이틀 길드에 가입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언타이틀 길드에 소속되어 있어서 현재 길드 생활이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하겐다즈는 부활합니까? = mami 제공

Q.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주로 즐기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MVP, MINI 몬스터 콘텐츠에 빠져있습니다. 룰렛의 쾌감이 엄청나더라고요. 일단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건 '심연의 기사 가면'입니다. 그런데 한 달간 온갖 도면을 세 번이나 놓쳐서 심란합니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지면을 빌려 편지 한편 써봅니다'

MVP 아울바론 눈 장식 도면 드시고 바로 만드시더니 옷장에 넣으시고 외형조차 안 쓰신다면서요... 안 쓰실 거면 반납하십쇼... 선생님... 제발...

Q. 향후 기대되는 업데이트나 원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신규 MVP 몬스터 및 사냥터 추가, 닉네임 변경권이 필요합니다. 어서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Q. 지금까지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즐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오픈 초기에 헬헤임 하드 모드에서 드레이크를 한 시간 반 동안 도전해 겨우 공략했습니다. 힘들게 깨고 나니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당시 관전자 수는 99+명이였고, 몇몇 분들이 친구 추가 요청과 동시에 재밌게 구경했다며 장비 세팅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게 기억에 제일 잘 남는 것 같아요.

Q.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전체적으로 힘든시기입니다. 핵과금유저, 중과금유저, 소과금유저, 복귀유저, 신규유저 모두가 힘듭니다. 모두들 한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라그오리진 아쉬운점좀 알려줘봐'라는 제목으로 게임에 대한 아쉬운 점을 모아놨습니다. 그라비티에서 확인을 한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부탁한다.

프론테라 서버 길드끼리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고, 하겐다즈 길드는 언젠가 다시 모여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게임을 그만둔 길드원들도 이 기사를 보게 된다면 다시 복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만화를 봐주시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마이너 갤러리 이용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


실제로 인터뷰이는 질의서를 받자마자 많은 이의 의견을 듣기 위해 분주히 노력했다 = mami 게시글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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