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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 같은 '블레스 언리쉬드', 명확한 방향성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

작성일 : 2021.01.19

 

네오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PC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에 걸쳐 진행하면서 이용자로부터 다채로운 피드백을 받았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지난 2016년 서비스한 바 있는 PC MMORPG '블레스'의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블레스의 세계관을 녹여내고 기존 PC MMORPG와는 궤를 달리하는 전투 및 액션이 특징이다. 또 PC 플랫폼이 아니라 콘솔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됨에 따라 콘솔 게임의 특징이 많이 드러나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이번 블레스 언리쉬드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 (이하 CBT)는 PC 플랫폼에 대해서 처음으로 일반 게이머가 접해볼 수 있는 기회였음에 따라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과거 '블레스'에 대한 추억이 가진 게이머에게 큰 기대를 모았다.

사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블레스의 IP를 활용한 작품임에 따라 원작의 비주얼과 특징, 일부 콘텐츠를 계승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전혀 다른 게임이며, 실제로 블레스 언리쉬드의 온라인 쇼케이스 당시에도 개발진은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와 블레스의 가장 큰 차이로 와닿는 부분은 역시 전투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플랫폼으로 성행 개발되었음에 따라 콘솔 액션 게임의 특징이 많이 녹아들어 있는데, 여타 PC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이펙트와 캐릭터의 날렵한 움직임,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복잡한 조작 등이 배제돼 있다. 

마치 날 것 그대로의 액션과 콤보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랄까? 블레스 언리쉬드에서의 전투와 액션은 매우 투박하면서도 결코 빠르지 않고, 조작법 또한 단순화해 이용자가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특히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재미와 이용자 간의 전투, 즉 PvP에서 컨트롤하는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그렇다면 실제로 블레스 언리쉬드의 CBT를 체험해본 이용자들의 반응과 소감은 어떠할까? 전반적으로 신선하다는 평과 불편하다는 평으로 갈린다. 국내 게임 시장은 콘솔보다는 PC 게임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콘솔 게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전투와 액션, 조작 방식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즉, 그 신선함이라는 것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콘솔 게임 기반의 전투와 액션 덕분에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감성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지만 콘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익숙치 않은 조작법과 다소 답답한 템포로 인해 따라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민트초코' 같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용자가 콘솔 플랫폼 기반 게임 작품을 PC 플랫폼으로 이식함에 따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개선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UI 및 인터페이스, 캐릭터 전투 시점, 피로도, 각종 버그에 대한 부분이다. 

이중에서 이상 현상에 대한 부분은 여느 게임 작품이나 서비스 내내 해결해야할 과제이므로 넘어가도록 하자. 우선 UI 및 인터페이스의 경우 가장 먼저 손봐야할 부분이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UI와 인터페이스는 콘솔 게임의 형식을 그대로 PC 버전에 적용한 모습이다.

예를 들어 메뉴창에서 마우스의 커서를 이용하기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버튼을 활용하도록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일반 전투 중에는 마우스 커서를 전혀 활용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즉, 일반적인 PC 게임에서 매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마우스가 단순히 캐릭터 시점 변경과 공격 버튼으로만 활용되는 것은 당연히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PC MMORPG에서는 Alt키 등을 눌렀을 경우 마우스 커서가 등장하기에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가방 내 장비나 아이템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없다는 점과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 화면 내 표시되는 정보를 최대한 간추렸기에 필요한 정보를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꼽았다. 튜토리얼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으로 전투 시 캐릭터 시점에 관한 부분도 많은 이용자가 피드백을 준 요소 중 하나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매우 제한적인 카메라 줌아웃이 가능한데, 줌아웃을 통해 좀 더 먼거리의 시점에서 캐릭터를 조작한다면 전투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줌아웃을 최소화함으로써 전투 시 좀 더 다이나믹하면서도 역동적인 캐릭터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만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제공하면서까지 희생할 부분은 아니다. 

또 공격 방향으로 캐릭터 시점을 고정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 마우스의 휠 버튼을 누를 경우 공격 대상에 타겟이 고정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메이지와 아처 등의 원거리 공격을 하는 클래스는 화면의 왼쪽으로 치우쳐져 캐릭터가 위치해 있는 상태에서 전투를 펼치는데,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이는 근접 캐릭터처럼 원거리 공격 캐릭터를 중앙에 위치했을 경우 타겟이 가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보이나, 이용자에게는 불편함으로 충분히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바로 전투 피로도에 대한 부분이다. 퀘스트 수행과 레벨업 등을 목적으로 일반 몬스터를 다수 처치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캐릭터의 공격 및 스킬 데미지에 비해 일반 몬스터의 체력 및 방어력이 너무 높아, 처치하는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며, 흔히 말하는 몰이 사냥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전투 진행에 있어 피로도를 높인다. 

또 평타 공격을 2개의 마우스 버튼으로 구현함에 따라 전투 시 편리하다고 할 수 있으나 매우 단조롭게 느껴지며 제한된 스킬만 사용할 수 있음에 따라 결국엔 반복되는 패턴으로 전투를 진행하게 되는 것도 높은 피로를 느끼게하는 요인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T 참여자들은 블레스 언리쉬드가 충분히 매력을 갖춘 게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몬스터를 다른 이용자와 함께 협력해 공략하는 재미가 있으며 PvP에서는 간결한 모션을 통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컨트롤로 진검 승부를 하는 등 높은 몰입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게임의 전투와 액션을 PC 플랫폼으로 가져오는 과감한 도전이 이뤄진 작품으로, 신선함이 묻어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낯설고 어색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색함과 낯섬, 불편함에 대해서는 네오위즈와 라운드8 스튜디오가 해결해야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또 개선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을지, 그리고 어떤 게이머층을 타겟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명확한 개선 방향이 수립되어야만 게이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1차 CBT는 이용자의 반응과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것임이 분명하다.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으며 개발 일지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앞서 언급한 몇몇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자가 개선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으며 계속해서 이용자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1차 CBT를 마쳤을 뿐이다.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내 한 차례 더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CBT를 통해 블레스 언리쉬드가 얼마나 다듬어질지, 그리고 이용자의 피드백이 얼마나 적용될지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다. 

지금 블레스 언리쉬드에 필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유연한 대처다. 콘솔 플랫폼 기반 게임을 PC 플랫폼에 어떻게 녹여내는가에 대한 해법을 찾아, 기존 PC MMORPG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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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v5 마창사1
  • 2021-01-22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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