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 이후 베이징 지역에 PC방이 폐쇄되고, 6월부터 일종의 사업 허가제인 '문화경영허가제'가 시행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문화경영허가제'는 지역별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 사업 허가를 내주는 규제책이라고 생각하면 무리없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려는 모든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하며, 심지어 현재 서비스 중인 업체라도 허가를 받지 못하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
첫번째 위기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인 '사스'. 중국 베이징의 국가위생방역부가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PC방의 영업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로 인해 북경에 위치한 모든 PC방이 26일 0시를 기해 일제히 영업 중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사스 때문에 직접 대면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온라인게임에 접속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며 "'사스'는 위기가 아닌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사스' 때문에 온라인게임이 주로 소비되는 장소인 PC방이 당국에 의해 폐쇄되면서 낙관론은 급격히 비관론으로 바뀌고 있다.
더욱이 그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없는 낙관론에 빠져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서 PC방 영업 중지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스'와 함께 중국 정부가 6월부터 시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문화경영허가제'도 큰 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막는 것이 이 규제의 목적"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이 법안을 등에 업고 최악의 돌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속성상 거의 모든 사업권을 중국 업체에 우선 배정할 것이 틀림없어, 중국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업체에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지 못하고, 중국 업체가 주는 만큼만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서비스업체인 ‘샨다’가 터무니없이 '불법 서버'를 이유로 들며 액토즈소프트로의 로열티 송금을 거부하는 일이 또다시 일어나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게 된다.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사스'와 '문화경영허가제'로 중국 내 시장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일부 중국 진출을 후회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며 "중국 내 상황이 나빠지지 않길 바라면서 당분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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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배 기자 ar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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