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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해질 준비가 됐습니까?”/양진호 `프리스트` 기획 담당자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 클럽에 갔다.

빙빙 돌아가는 현란한 불빛에 정신 없이 몸을 흔들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 친구들 역시 동참해 흥겨움에 몸을 싣고 있었다.

아쉽게도 난 같이 어울리지 못했다.

“차라리 여기 올 돈이면 여자 친구와 함께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말지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결국 “속이 좋지 않아 먼저 간다”는 어줍지않은 변명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오는 길에 남들은 스트레스를 풀러 가는 곳에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였던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 끝에 “나 스스로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필자에게 있어서 나이트 클럽이라는 장소가 너무 어색했고, 비지땀을 흘리며 체조하듯 춤을 추자니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민망했다.

게다가 전날 야근 덕에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배가 부르거나 입맛이 없다면 그림의 떡일 뿐, 나는 주어진 상황을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게임 자체의 내용이 재미 있어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무의미하다.

온라인게임의 경우를 한 번 보자. 일부 게이머들은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해하려는 선행 투자없이 무작정 캐릭터 조작이 어렵다고 불평한다.

또한, 오직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뛰어든 게이머들은 네티켓에 위배되는 행동을 종용한다.

이들이 과연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개발사가 게이머를 만족시키고 그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치명적인 버그나 기술적인 문제가 없도록 신경써야하고, 매너있는 게임 플레이 유도를 위해 자체적인 홍보 활동도 펼쳐야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게임은 게이머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하나의 게임을 접하기 위한 게이머들의 준비 과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게임에 뛰어들면 게임의 재미를 공유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친 타 게이머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셈이다.

게임은 재미를 위한 도구지만 온라인 세계와 연계될 경우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라붙게 된다.

지금 접하고 있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다.

[양진호 `프리스트` 기획 담당자 deepblue@joy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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