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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역사왜곡, 표절, 먹튀... 2020년 모바일 게임 섭종 WORST 3

작성일 : 2020.12.13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한 해에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고, 또 사라집니다.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 종료에 이르는 이유에는 스토리와 UI 구조, 일러스트 퀄리티 등 인게임 요소도 있지만, 과금 체계와 업데이트 빈도 등 게임 외적인 운영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중국의 게임 '샤이닝니키'가 이러한 경우입니다. 게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한복'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중국 개발사의 철면피 운영으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에 이르게 됐습니다. 샤이닝니키뿐만 아니라 표절로 한국 게임의 체면을 떨어뜨린 '귀살의 검', 용두사미로 끝난 '나이트런: 레콘키스타' 등 올 한 해는 유독 논란 속에 서비스 종료된 게임이 많았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는 2020년 한해 '최단기 퇴역'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은 게임 중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게임 세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 중국 게임의 민낯 보여준 '샤이닝니키'

올해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소식은 바로 지난 10월 29일 출시 후 9일 만에 서버 종료를 선언한 '샤이닝니키'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샤이닝니키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등장한 한복 의상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건 때문입니다.

샤이닝니키에 한국의 전통 의상이 등장하자 중국의 게이머들은 SNS를 통해 해당 의상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므로 중국의 것, 혹은 명나라 시대의 '한푸'와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국 의상 표기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한국 게이머들이 반발하면서 한복 논쟁은 일파만파 퍼지게 됐습니다.


한푸? 우길걸 우겨야지...

이에 샤이닝니키를 개발한 중국의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웨이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게이머들에게 사과하며, "중국을 모욕하는 한국 서버 게이머들을 정지시키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치 이 사건이 한국 게이머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일어난 일인 양 말한 것입니다. 또한 "중국의 전통과 국가의 존엄을 지킬 것"이라며 한복 논란에 대해 중국 게이머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의상을 게임에서 삭제하더니 결국 서비스 종료까지 선언합니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한국 게이머들의 계속된 공격과 급진적인 언론 때문에 우리는 한계를 넘었다"라는 적반하장식 공지를 쏟아내기까지 합니다.

샤이닝니키 서비스 종료 사태는 게이머들에게 두 가지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하나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동북공정'이 민간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는 점, 다른 하나는 한국에 출시된 중국 게임은  한국 서비스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중국 정부와 게이머들의 의향에 따라 종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큰 상처와 배신감을 남긴 이번 사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중국 게임은 물론 이후 출시될 중국산 게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게이머들에게 역성 내고 서비스 종료하는 수준

■ 선 넘은 표절 게임 '귀살의 검'

다음은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표절 게임 '귀살의 검'입니다. 4월 23일 출시된 귀살의 검은 게임 이름부터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까지 모든 면에서 일본의 유명 만화 '귀멸의 칼날'을 표절한 게임입니다. 

귀살의 검은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타츠야'가 자신을 구해준 검사에게 검술을 사사하고,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혈귀들을 처치하며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들에게 가족을 잃고, 오니가 된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귀살대'가 된 귀멸의 칼날 주인공 '탄지로'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로고부터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까지 모든 부분을 베꼈다

캐릭터들의 특징 역시 마찬가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물론 탄지로의 주요 기술을 그대로 차용한 '수룡의 검'과 '태양의 힘', 중요한 소식을 알려주는 새까지 모든 부분에서 귀멸의 칼날을 베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인 '텐나인게임즈'는 "혈귀와 오니는 전혀 다르다.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눈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텐나인게임즈는 귀살의 검 출시 나흘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귀살의 검 표절 사건은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 퍼졌고, 개발사의 전작 '탈주닌자 키우기'가 일본의 유명 만화 '나루토'를 표절한 것이 드러나 다시 한번 한국 게이머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겼습니다.


전작도 표절 게임

■ 불통, 고집, 먹튀 '나이트런: 레콘키스타'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나이트런: 레콘키스타'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 게임이 막장 운영으로 게임을 말아먹은 예라면 이 게임은 개발사의 고집 때문에 서비스 종료에 이르게 된 사례입니다.

개발사 '아카스튜디오'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웹툰 '나이트런'을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만큼 펀딩은 목표 금액을 930% 초과한 1억 8600만 원이라는 대성공을 거두며 종료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많은 이가 이 게임이 유명 IP로 만든 한국형 캐릭터 수집 게임의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러스트와 모델링, 성우까지 원작 반영만큼은 완벽했다

그러나 개발사가 캐릭터 육성부터 재화 수집까지 모든 부분이 유저 간 대결로 성립되는 실시간 대전 중심의 게임이 될 것으로 밝히면서 이 게임의 운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대전 게임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 게임은 대전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페이 투 윈과 조작 피로도, 매칭 불균형, 콘텐츠 부족 등 PVP 시스템이 가진 모든 단점을 보여주며 몰락했습니다. 

사실 위와 같은 문제는 사전 테스트부터 누누이 지적된 것이지만, 개발사는 PVP 만으로 게임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끝내 실시간 대전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나이트런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서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고, 끝내 팬들마저 등을 돌리며 게임은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이트런: 레콘키스타는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실망을 남겼습니다. 신규 캐릭터 패키지 출시 3주 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팬 서비스 게임에서 먹튀 게임으로 변한 이 게임은 나이트런이라는 IP에 먹칠을 하며 한국 게임의 부끄러운 예가 됐습니다.


팬들마저 손절하게 만든 마지막 행보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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