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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고인 고인물. 일곱개의대죄 괴물 유튜버 '초긍정이'를 만나다.

작성일 : 2020.12.13

 

여느때와 같은 어느 날. 

기자는 호크토크를 통해 드디어 강림하신 '더 원 에스카노르'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날 방송에서는 전혀 모르는 얼굴이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자는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이하 일곱개의대죄)' 담당으로 오픈부터 지금까지 제법 잔뼈 굵은 활동을 해왔던지라 상위권 게이머 혹은 스트리머들 대부분을 알고 있었는데 이 날 호크토크 방송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호크토크에서 그는 자신을 '초긍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일곱개의대죄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구스마일'님 옆에서 약간은 긴장한 모습으로 대본을 읽고 있던 '초긍정이'님은 그 어색함 속에서도 게임의 이해도가 상당한 자들만 풍기는 그런 고인물 아우라를 뿜고 있었다. 꽤 강렬했던 모습을 목격한 기자는 방송이 끝난 직후 그가 운영하고 있는 '초긍정이 메타 - REV Grand Cross' 채널(이하 초긍정이채널)을 찾았다.

초긍정이채널은 지난 9월 말,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컬래버레이션이 한창일 때 첫 영상이 올라온 신규 채널이다. 그리고 1개월 남짓만에 호크토크까지 진출한 초 스피드 성장을 보여주는 채널이기도 하다. 그 일면에는 계정투급 570만이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고수라는 점과 3일에 하나 꼴로 올라올 정도로 활발한 활동력에 있다.

기자는 '초긍정이채널'을 잠시 둘러보고 그만의 매력에 빠져 그자리에서 바로 인터뷰를 신청했다. 그리고 역대 인터뷰 신청자 중 가장 빠르게 동의 답변을 받았다. 채널의 성장세만큼이나 빠르고 시원시원한 답변이었다. 호크토크의 다크호스 유튜버 '초긍정이'는 어떤 인물일까?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일곱개의대죄'는 어떤 게임일까? 


명실상부 1위 기사단. PK 기사단의 부기사단장 '초긍정이'님

Q.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초긍정이 메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있는 '초긍정이'입니다. 원래는 긍정이라는 닉네임을 주고 사용했는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려 했더니 이미 '긍정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유튜버 분이 계셔서, '초긍정이'로 활동하고있습니다~ 또한 PK기사단의 부기사단장과 기사단 대항전 전략가를 맡고 있습니다.

(이하 질답은 평어체로 표기)

Q. 유트브를 통해 방송을 시작한 계기는?

A. 평소에도 유튜브를 즐겨보는 편이다. 그런데 게임이 오래 서비스되고 있어서 그런지 '일곱개의대죄' 관련 콘텐츠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직접 시작하게 됐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구스마일님, 정조커님 외에도 내가 보고 싶고, 내가 제공해주고 싶은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고인물은 어떻게 플레이할까?'를 메인 콘텐츠로 잡았었다. 실제 초창기 영상을 보면 '랭킹 결정전 달리기', '계정 투급 570만 찍기', '기사단 보스전 16,000점 올리기' 등등 꽤 고난이도 콘텐츠를 많이 올렸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예능덱, 콘셉트덱 등 다양한 콘텐츠도 올리고 있다.

최근 사리엘 은총을 이용해 잘 안 쓰이는 영웅을 살리는 영상을 올린 적 있는데 이게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올리고 있기도 하다. 비주류 영웅을 기용해서 기존 대세 메타덱들을 이길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원래 게임에서는 '긍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나?

A. 그렇다. 가끔 결투장에서 조금이라도 좀 쎄보이고 싶어서 '초긍정이'로도 활동한 적 있는데 이게 유튜브를 시작할 때 '긍정이'라는 다른 채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게 됐다. 현재는 '긍정이'로도 '초긍정이'로도 불리고 있어 양쪽 모두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Q. 일곱개의대죄 방송을 늦은 시기에 시작했는데 이유는?

A. 작년까지는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던지라 영상 녹화, 편집을 할 시간이 없었다. 정확히 유튜브를 할 생각도 없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귀국하고 나니 나름대로 시간도 생겼고, 위에 말했던 이유도 있어서 '유튜브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Q. 일본에 있었다고 했는데 원작 만화(애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A. 사실 작년에 일본어 공부를 위해 처음 접했던 애니메이션이 '일곱개의대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각별하고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마침 애니메이션 감상 직후 게임이 나와서 바로 플레이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일곱개의대죄 애니메이션 덕후로 불리게 된 셈이다. (웃음)

Q. 그럼 일곱개의대죄만 스트리밍 하는지?

A. 아... 나는 스트리밍은 하지 않고 유튜브에 영상만 올리고 있다. 정확히는 하고 싶긴 한데 아직 시간적, 여건적으로 하긴 어려운게 사실이다. 약간 홍보 좀 하자면 구독도 해주시고 영상도 많이 봐주시면 스트리밍하기 좋은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을텐데... 

Q. 유튜브 채널을 운영까지 하게 만든 일곱개의대죄 매력을 말해준다면?

A. 일곱개의대죄는 내가 즐긴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만한 퀄리티의 게임은 드물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카툰 랜더링으로 그려진 캐릭터가 아주 고퀄리티인데다가 그래픽, 이펙트도 상당히 멋있다. 거기에 코스튬도 예뻐서 쉽게 빠져든 게임이다.

원작인 애니메이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위에 말한 것처럼 일본어 공부를 위해 처음 입문한 애니메이션이고, 그 매력에 푹 빠져있어서 더욱 몰입하게 됐던 것 같다. 처음 경험한 것은 각별하기 마련이지 않나? 공부를 위한 첫 애니메이션, 첫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Q. 계정 투급은 어느정도인지?

A. 현재 투급은 620만 정도인데 두 달 전부터 계정 투급을 올리기 위한 작업을 따로 하고 있진 않고 있는 중이다. 400만 이후부터 계정 투급 버프도 따로 없고, 기사단 대항전을 위해 필요한 장비 40세트를 맞추고나니 재화를 투입해가며 더 맞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계정 투급 랭킹이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Q. 투급 620만이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인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A. 모든 영웅의 레벨 80 + 1단계 초각성은 기본이고, 많~은 영웅들에게 많~은 장비를 채워주면 된다.

Q. 너무 간단하게 얘기하는거 아닌지?

A. 내가 흑우이기도 해서 그렇다. 

Q. 게이머로서 일곱개의대죄에서 꼭 즐겼으면 좋겠다고 추천하는 콘텐츠는?

A. 기사단 대항전이라 생각한다. 사실 현재는 상위권 게이머들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지만 한 번쯤 경험해보는걸 추천한다. 장비 40세트를 준비해야하는 하드 콘텐츠라 준비는 좀 힘들지만 기사단원들과 전략을 짜고 협력해서 승리했을 때 상당히 짜릿하다.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상당한 재미가 있는 콘텐츠인만큼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패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내가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A. 기본적으로 상위 콘텐츠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했고, 실제 꽤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제법 많다. 서비스 초기에는 PVP랭킹 1위를 목표로 덱 연구에 심취했었던 적이 있었고, 실제 1위를 달성한 적도 있다. 그리고 기사단 보스전이 나왔을 땐 고득점 찍는 것에 푹 빠져 지내곤 했었다. 진보스 상위 랭킹을 찍은 적도 있고, 기사단 대항전 모든 시즌에 참가해 항상 높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게임도 오래했고, 나름 육성도 잘 한 편이라 여러 콘텐츠를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이라 어필할 수 있겠다.


현재 계정 투급은 5위 내외

Q. 본인만의 생각으로 일곱개의대죄가 가진 최대 장점을 말해준다면?

A. 한때 좀 무너졌던 시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PVP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달간 여러가지 덱으로 PVP를 즐겼고, 나름의 장단점을 가졌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는 운영진이 유저의 입장을 많이 들어주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단점을 말해준다면?

A. 기사단 대항전에 대해서 좀 얘기하고 싶다. 기사단 대항전은 상당히 재미있는 콘텐츠지만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콘텐츠다 보니 피로감이 심한 편이다. 대항전 자체 기간은 줄이고 시즌 간격을 늘려서 피로감을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최근 자주 사용하는 PVP 덱은 무엇인지?

A. '더원 에스카노르', '할로윈 고서', '여신족 엘리자베스', 서브 '로스트베인 멜리오다스'를 애용하고 있다. 

일단 '더원 에스카노르'가 워낙 강력하게 나와줘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해주는 영웅이다. 그리고 '여신 엘리자베스'의 개성과 스킬은 '더원 에스카노르'가 나온 현재까지도 게임 내 최고라고 생각한다. '여신 엘리자베스'를 뺀 PVP는 너무 불리하기 때문에 넣은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할로윈 고서'도 대체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여신 엘리자베스와 함께 쓰면 안정적으로 개성 5스텍으로 엄청난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서브로 '로스트베인 멜리오다스'를 쓰는 이유는 혹시나 상대가 '더원 에스카노르'를 집중 공격해 잘라줬을 때 '부부사기단'덱으로 자연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신규 영웅 '[무적의 화신] 더 원 에스카노르'에 대해 한마디 해준다면?

A.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영웅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인 스텟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필살기도 현 최고 사기 영웅인 '여신족 엘리자베스'를 카운터 치기 좋다. 스킬도 개성도 뺄게 없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렇다고 밸런스를 붕괴시킬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닌, '선을 지킨 영웅'이라는 느낌이라 만족하고 있다.


고인물이 발상을 전환하면 이런 괴물이 튀어나온다.

Q. 더원 에스카노르를 사용할 때, 상대할 때 팁이 있다면?

A. 일단 대미지 계산이 중요하다. 장비를 맹철, 생철일 때 어느정도의 대미지가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스킬 2개 모두 강력하긴 하지만, 스킬 종류나 현재 HP에 따라 대미지 폭이 크기 때문에 많이 플레이하면서 그 감을 잘 잡아야 한다.

개성의 특징도 잘 알아야 한다. 2스텍에서 3스텍으로 가는 구간에 필살기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필깍 기술이 없는 이상 무조건 필살기를 맞아야 되는데, 그럼 필패라고 보면 된다. 공격할 땐 최대한 이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방어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절대 방치해선 안된다.

즉 필살기 레벨을 수시로 체크하고, 레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견제하거나 처치해야만 한다. 만약 더원 에스카노르간 전투가 벌어진다면 이 필살기 싸움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Q.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업데이트를 꼽아준다면?

A. 같은 얘기를 좀 반복하는 듯한 느낌인데, 대항전 정규 시즌 업데이트라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 2월에 고투력 게이머를 위한 업데이트에 소홀한 것 같아 잠시 게임을 떠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항전 업데이트 이후 복귀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는 콕 찝어 얘기하는 것은 어렵고, 가끔 강력한 영웅들이 출시돼 플레이를 색다르게 해주는 맛이 좋다고 생각한다. 강력하지만 밸런스를 붕괴시키진 않는, 그런 절묘한 디자인이 좋다.

반대로 좀 아쉬웠던 것은 초각성 업데이트였는데 빠르게 개선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초각성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

Q. 본인이 뽑는 최고 애정 영웅은?

A. '로스트베인 멜리오다스'다. 극악의 확률을 뚫고 뽑은 애증의 영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필살기가 작렬했을 때 그 시원한 딜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Q. 유튜브 채널 팬과 일곱개의대죄 게이머를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녹화, 편집 등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럼에도 많이 시청해주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영상들 조회수가 2만을 넘기게 됐는데 다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면서도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드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한 영상의 덧글에 '내가 올린 영상을 보고 게임에 복귀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내 부족한 영상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뿌듯함과 책임감이 같이 몰려왔고, 조금더 열심히 잘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업데이트하고자 하니, 아직 2달 갓 넘은 신입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좋겠다.


잊혀진 '신화 멜리오다스'를 재조명한 영상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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